7월 마지막 주 잠실 3연전에는 위닝 시리즈의 주인공이 없었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3연전은 1승 1무 1패로 사이좋게 마무리됐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과 올 시즌 독주 중인 선두 KIA의 대결은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9일 경기와 30일 경기가 연속 매진되면서 3연전 동안 도합 7만3112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비록 위닝 시리즈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힘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3연전이었다.

3연전 첫 날인 28일 경기에서는 두산은 8회초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특히 선발 유희관이 8회초에 김주찬과 최형우에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해 3실점째를 기록하면서 2점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경기 막판 두산 타선이 분발했다. 8회말 2사 후 김인태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9회말에는 2사 후 김재환의 동점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모두 2사 후에 터진 적시타이며 특히 9회말에는 패배 일보 직전의 상황에 나온 적시타였기에 값졌다.

이날 경기는 12회말 연장전 끝에 3-3 무승부로 종료됐다. 아쉬운 쪽은 불펜진이 종반 리드를 지키지 못한 KIA였다. 다르게 말하면 두산으로서는 무승부가 결코 손해 보는 결과는 아니었다. 

29일 경기에서 두산은 1-2로 석패했다. 타선이 KIA 선발 헥터를 상대로 6이닝 동안 6안타를 쳤지만 1득점에 그쳤다. KIA 불펜을 상대로는 3이닝 동안 출루를 전혀 하지 못한 채 침묵했다.


하지만 패배에도 불구하고 소득은 있었다. 선발 보우덴이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는 점이다. 비록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는 됐지만 보우덴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리그 최강의 선발진 '판타스틱 4'가 다시 완성됐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두산이다.

3연전 마지막 날인 30일 경기에서 두산은 6-4로 승리해 1승 1무 1패로 호각을 맞췄다. 선발 장원준은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3실점으로 역투해 9승째를 거뒀다.


지난겨울 자신의 매형이 된 장원준의 등판일마다 맹타를 휘두르는 박건우는 이날 경기에도 어김이 없었다. 1회말에는 좌측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3회말에는 1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결승타를 장식하며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후반기 들어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 12경기에서 9승 1무 2패 0.818의 승률로 10개 구단 중 가장 성적이 좋다. 특히 최근에는 마운드가 안정을 확보하면서 어떻게든 리드를 지키는 경기가 많다.


타선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7월 마지막 주에 복귀한 양의지와 민병헌이 실전 감각을 회복할 경우 두산 타선은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30일 현재 두산은 1위 KIA에 10경기차, 2위 NC 다이노스에 4.5경기차로 뒤진 3위다. 하지만 두산은 아직 50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부상 선수들의 속속 복귀로 완전체가 된 두산이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1-3위 판도에 파란을 몰고 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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