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부진에 빠져 2군행 퇴출 위기까지
최근 6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에이스로 거듭난 레일리


지난 주말, 롯데는 1위 KIA를 상대로 시리즈 스윕을 달성하며 상승 기류를 탔었다. 지난해 이후 열세를 보이던 KIA를 상대로 접전 끝에 3연승을 거두며 마침내 5할 승률을 넘어섰고 본격적으로 5강 싸움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27일 이후 한화-SK에 3연패를 당하며 5위 넥센과의 격차도 다시 3경기로 벌어졌다. 그러나 전반기와 달리 선발진이 안정세를 찾았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5할 승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반까지 롯데는 박세웅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롯데 부진의 이유로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부진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특히 3년차 레일리의 부진이 뼈아팠다. 롯데는 레일리를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을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난 시즌 노출된 우타자 상대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고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3.1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6월 7일 NC전 이후에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개막전 에이스에서 퇴출 위기에 봉착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일까? 2군에서 복귀한 레일리는 이후 완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군 복귀 후 첫 경기인 넥센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6경기 모두 7이닝 이상 소화하는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피홈런이 사라진 점이 고무적이다. 그 전까지 레일리는 1경기에서 4홈런을 허용하는 등 장타를 억제하지 못하며 무너지는 모습이 많았다.

# 롯데 레일리의 최근 3시즌 주요기록


레일리가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이른바 '7무원'의 모습을 보이는 동안 팀은 에이스를 얻은 동력으로 상승세를 탔다. 8위와 더 가깝던 절망적인 상황에서 치고 올라와 중위권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레일리 역시 한때는 5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4.25까지 떨구며 정상급 에이스로 변신했다.

레일리 뿐 아니라 롯데의 나머지 선발투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희망찬 후반기를 예고하고 있다. 에이스 박세웅은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평균자책점 1위를 고수하는 중이고 노장 송승준 역시 저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시즌 간 활약했던 린드블럼이 다시 합류한 것도 호재다. 선발로 준비가 덜 되어 현재는 투구수 제한이 걸려있는 상태지만 린드블럼이 100구 이상을 던질 몸상태를 갖춘다면 현재의 레일리와 함께 재미있는 그림을 보여줄 수 있다.

레일리는 지난 해 전반기 LG를 상대로 완봉승(4/14)을 거두는등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우타자 상대 장타를 억제하지 못하며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기복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정반대의 양상이다.

전반기엔 우타자 상대 장타를 막지 못해 불안했다면 6월 24일 이후로는 약점을 극복하고 완벽한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박세웅-레일리라는 원투펀치를 갖춘 롯데는 5년 만의 가을 무대를 꿈꿀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한 상태다. 일단 레일리에겐 SK 홈런 타선을 상대로 7이닝 이상 투구하며 롯데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