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환상, 모험'을 내건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13일 오후 7시30분,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배우 정경호와 장나라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은 정지영 조직위원장, 장미희 부조직위원장, 김만수 부천시장의 개막선언 뒤 경쟁부문 심사위원 소개와 올해 특별전의 주인공인 판타스틱 영화의 거장, 스페인의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의 인사로 채워졌다.
 



개막식이 열리기 전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개막작인 영화 <7호실>의 이용승 감독과 주연 배우 신하균, 도경수를 비롯해 특별전으로 BIFAN을 방문하는 배우 전도연,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배우 김지미, 김홍준 충무로 뮤지컬영화제 총감독, 원로감독인 이장호 감독, 이두용 감독, 아티스트 낸시랭 등이 섰다.

13일부터 오는 23일까지 10일동안 열리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부천시청 어울마당,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 CGV부천, CGV부천역, 송내솔안아트홀, 오정어울마당 오정아트홀, 소사어울마당 소향관 등에서 58개국 289편 (장편 180편, 단편 10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월드 프리미어는 6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9편이다.
  
공개된 개막작


한편 개막작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의 비밀을 감추게 된 DVD방 사장 두식(신하균)과 알바생 태정(장경수)이 예기치 못하게 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스릴러 영화다.
 
쇠락해 가는 상권에서 DVD방을 운영중인 두식은 파리만 날리는 DVD방을 태정에게 맡기지만 아르바이트비도 못 주는 처지로 하루빨리 DVD방을 약간의 권리금이라도 남기고 처분하려 한다.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태정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어떤 '비밀'을 DVD방 7호실에 숨기게 되고, 각자의 비밀을 들키지 않고 상황을 빠져나가려는 두식과 태정의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7호실>은 신자유주의 시대의 약자들이 각자도생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블랙코미디 장르로 풀어냈다. 연출을 맡은 이용승 감독은 청년세대의 고용불안을 담아낸 장편 데뷔작<10분>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비슷한 주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용승 감독은 1980년생으로,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와 단국대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눈치게임>(2008), <덤벼라 세상아>(2009) 등의 단편을 연출했다. <런던유학생 리차드>(2010)로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으며, <10분>(2013)으로 부산영화제 뉴커런츠부문에 소개되어 KNN관객상과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상했다.
 
<7호실>은 7월 중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