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는 올해로 36년차를 맞았습니다. 지난 35년 간 수많은 추억이 쌓여있고, 이는 팬들을 웃기기도, 울리기도 했죠. 하지만 역시 팬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기억은 '응원하는 팀의 우승'일 겁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단 한차례 차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3년 이상 투타 전력을 유지하며 연속 우승을 이어가는 것은 매우 지난한 일입니다. 그래서 이를 달성하고 특정 시대를 지배한 팀을 야구팬들은 흔히 '왕조'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지난 35년 간의 왕조들을 살펴볼까요?

첫 번째 왕조는 20세기의 왕, 해태 타이거즈입니다. 해태는 1983시즌 김응용 감독과 함께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15년간 무려 9차례 우승을 차지했죠. 이 중에는 4년 연속 우승(1986~1989), 2년 연속 우승(1996~1997)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태 타이거즈는 KBO 최초의 왕조이자, 역대 최강의 왕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KBO리그를 지배한 역대 왕조


두 번째 왕조로 꼽히는 것이 현대 유니콘스입니다. 현대는 1998시즌 김재박 감독과 함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이후 2004시즌까지 7년 간 4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2000시즌 현대는 무려 91승(2무 40패)을 수확하며 지난해 두산 베어스(93승)가 이 기록을 깨기 전까지 한 시즌 최다승 팀으로 자리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왕조는 SK 와이번스입니다. SK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07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4년간 3차례 우승했습니다. 이 기간 SK는 항상 첫 한 달간 승률 1위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기선제압'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네 번째 왕조는 삼성 라이온즈입니다. 류중일 감독은 2011시즌 부임 직후 삼성 라이온즈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 성적을 유지하며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KBO리그 역사상 4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뿐.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삼성은 16시즌 이후의 추락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강력한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어쩌면 5번째 왕조가 탄생할 지 모릅니다. 두산 베어스는 2015시즌 극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 압도적인 전력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제 올 시즌까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면, 두산은 KBO의 역대 5번째 왕조로 자리하게 됩니다.

과연, 두산은 새로운 왕조를 열 수 있을까요? 올시즌 현재 성적은 3승 3패로 지난해만큼  압도적인 강력함을 보이고 있지 못하지만 외국인 투수 보우덴이 다시 합류하고 투타 전력이 본궤도에 진입한다면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