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2, 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5일 전격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15일 파주 NFC 기술위원장실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운영 회의에서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9월 24일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간의 여정을 마치고 한국축구와의 인연을 끝내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도 피하지 못한 감독 잔혹사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와 원정경기에서 패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14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와 원정경기에서 패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14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축구는 지난 1954년 사상 첫 월드컵 출전 이래 60여 년간 큰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안긴 거스 히딩크 감독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을 이끈 허정무 감독을 제외하곤 임기를 마치고 명예롭게 물러난 사령탑은 드물다.

차범근을 비롯해 조광래, 홍명보 등 한국축구의 전설들은 물론 움베르투 코엘류, 조 본프레레, 핌 베어벡 등 외국인 감독들도 성적 부진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국가대표팀에서 씁쓸하게 물러났다.

부임 초기 효율적인 실리축구와 유망주 발굴에 따른 세대교체 그리고 8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여론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슈틸리케 감독도 '감독 잔혹사'를 피해가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9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기점으로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중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불안한 승리(3-2)를 거뒀던 슈틸리케호는 이후 시리아(0-0), 이란 전(0-1 패배)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축구팬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예선 4차전에서 간신히 2-1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했지만, 지난 3월 중국, 시리아와의 6, 7차전에서 잇따라 부진한 경기력으로 1무 1패를 거두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1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한국의 이근호가 전반 회심의 슛이 상대 선방에 막힌 뒤 아쉬워 하고 있다. 한국은 2-3으로 카타르에 패해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암운이 드리웠다.

1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한국의 이근호가 전반 회심의 슛이 상대 선방에 막힌 뒤 아쉬워 하고 있다. 한국은 2-3으로 카타르에 패해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암운이 드리웠다. ⓒ 연합뉴스


지난 14일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카타르 전의 패배는 치명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팬들에게 경기력으로 증명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지만 무의미한 전술 운영과 용병술로 또 한 번 축구팬들을 실망시키며 '도하참사'를 연출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직행 마지노선인 조 2위에 있지만 여전히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차가 불과 1점차에 불과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할 경우 월드컵 본선진출이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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