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그들이 없었던 봄 배구는 없었다

20년간 그들이 없었던 봄 배구는 없었다 ⓒ KOVO


라운드당 6경기, 총 6라운드를 치르는 2016-2017 V리그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를, 현대캐피탈은 지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2위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아직 봄 배구의주인공들이 모두 결정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3위와 4위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에 관한 마지막 경우의 수가 남았기 때문이다.

2016-2017 V리그 대회요강에는 이번 시즌 준플레이오프가 3월 17일로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대회요강 제 3장 제 31조에는 '정규리그 3위 팀과 4위팀 간의 승점차가 3점 이내일 경우에만 실시한다'고 나와있다. 즉, 최종전만을 앞두고 있는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승점 차가 3점 안쪽으로 좁혀져야만 준플레이오프를 개최한다는 이야기다.

현재 3위 한국전력과 4위삼성화재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지난 8일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 전을 포함해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3점만 획득하면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 없이 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었지만, 이경기를 0-3으로 패배하며 순위 결정을 최종전으로 미뤄야만 했다. 반대로 삼성화재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V리그 최종전 일정

 V리그 최종전 일정

V리그 최종전 일정 ⓒ 청춘스포츠


삼성화재는 최종전에서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맞상대를 한다. 평소 같으면 불꽃 튀는 라이벌전에 버거운 상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엔 다르다. 현대캐피탈은 이미 2위를 확정지은 상태, 이미 플레이오프를 확정지은 상태에서 맞붙을 팀이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것이 체력적으로는 유리하다. 라이벌전 특성에 최대한 전력을 다해 붙는다고 하더라도, 총력전으로 경기를 임하는 삼성화재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한편 한국전력은 비교적 쉬운 상대라고 할 수 있는 KB손해보험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전력 입장에서 KB 손해보험이 비록 순위는 6위이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승리했으며, 그중 2승은 3:2 풀세트 승리였다. 즉, 승점 15점을 한국전력이 8점, KB 손해보험이 7점으로 나눠가졌다는 이야기다.

# 삼성화재가 봄 배구를 할 수 있는 경우의 수

 삼성화재의 봄 배구 진출 경우의 수

삼성화재의 봄 배구 진출 경우의 수 ⓒ 청춘스포츠


따라서 이번 한국전력이 10일 열리는 KB손해보험과의 최종전에서 3:0 혹은 3:1로 승리를 하지 못할 경우 경우의 수가 더욱 복잡해지게 된다. 한국전력이 3:2로 승리할 경우 삼성과의 승차는 6점이 되고, 최종전에서 삼성화재가 세트스코어 3:1로만 이겨도 준플레이오프의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또 만일 한국전력이 10일 열리는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해 승점 1점을 추가할 경우, 삼성은 현대와의 경기에서 최소 3:2 승리로 2점을 획득해야 봄 배구를 할 수 있다. 한국전력이 0:3이나 1:3으로 패배를 할 경우엔 승점 1점만 얻어도 진출이 가능하다.

삼성화재는 결국 얄궂게도 자의가 아닌 경우의 수에 따라 올 시즌 봄 배구의 운명이 결정되게 됐다. 지난 1996년 팀 창단 이래 20년 간 단 한번도 '봄 배구'를 놓친 적이 없었던 삼성화재 구단 입장에서는 그 기록이 깨지게 될 위기다. 과연 삼성화재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지게 될까? V리그 최종전을 보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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