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의 악기소리가 정적을 깨며 울렸다. 댄서들의 춤이 시작되고 잠시 후 혜은이가 활기차게 뛰면서 등장했다. 댄서들과 손발을 맞춰 안무를 해가며 무대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뜨거운 에너지가 느껴졌다. '열정'이란 콘서트명 그대로 혜은이는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혜은이가 가수데뷔 45주년을 기념해 소극장 콘서트 <열정>을 연다. 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매일 공연을 펼친다. 이를 기념해 3일 오후, 공연이 열리는 서울 대학로의 SH아트홀에서 <열정>의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45년간 사랑 받았다, 소극장 공연으로 돌려주고파

45주년 혜은이, 세월 역행하는 열정 데뷔 45주년을 맞은 가수 혜은이가 3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2017 혜은이 가수데뷔 45주년 기념 소극장 콘서트 '열정'> 프레스콜에서 열창을 하고 있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진짜 진짜 좋아해', '당신만을 사랑해', '뛰뛰빵빵', '감수광', '제3한강교', '열정', '파란나라' 등의 17곡의 차트 1위곡과 30여곡의 톱10 진입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가요상과 인기가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데뷔 45주년을 맞은 가수 혜은이가 3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2017 혜은이 가수데뷔 45주년 기념 소극장 콘서트 '열정'> 프레스콜을 열었다. ⓒ 이정민


45주년 혜은이, 세월 역행하는 열정 데뷔 45주년을 맞은 가수 혜은이가 3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2017 혜은이 가수데뷔 45주년 기념 소극장 콘서트 '열정'> 프레스콜에서 열창을 하고 있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진짜 진짜 좋아해', '당신만을 사랑해', '뛰뛰빵빵', '감수광', '제3한강교', '열정', '파란나라' 등의 17곡의 차트 1위곡과 30여곡의 톱10 진입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가요상과 인기가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프레스콜에서 댄서들과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혜은이. ⓒ 이정민


"45년 동안 사랑받으며 노래할 수 있었단 것에 감사드린다.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어서 소극장 콘서트를 준비했다. 소극장 공연을 통해 많은 분과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됐다."

혜은이는 소극장 공연을 열게 된 이유를 묻자 위와 같이 답했다. 덧붙여 "대극장 공연은 길게 할 수 없지만 소극장은 길게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출연료가 거의 없다시피 한 공연"이라고 밝히며,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마음으로 입장료를 인하했다"고 말했다. 보다 많은 분들과 만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는 "대극장에 혼자 오는 가격으로 이 공연엔 5~6명이 오셔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3월 3일부터 4월 2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공연을 연다. 주중(화~금)에는 오후 8시에 1회 공연, 토요일에는 2회(오후 3시, 6시) 공연한다. 토요일 3시 공연은 입장료로 싱글맘을 돕는 기부를 하고자 추가한 것이다.

혜은이는 소극장 공연을 생각한 지 10년 정도 됐다고 한다. 여러 가지 준비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시작하지 못했는데 문득 "이렇게 하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이 미약하더라도 하고 보자"란 마음으로 이렇게 소극장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

한 달 동안 지속적으로 공연하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밥심!"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래 가수 생활을 하다보니 저만의 노하우가 생겨서 체력 안배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명을 '열정'이라 한 이유도 물었다. 혜은이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열정은 노래의 제목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열정이 없다면 단 하루도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열정이 식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열정'이라고 이름 붙였다."

아버지 빚보증, 야간업소에서 시작한 노래

혜은이, 열정으로 보낸 45주년 데뷔 45주년을 맞은 가수 혜은이가 3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2017 혜은이 가수데뷔 45주년 기념 소극장 콘서트 '열정'> 프레스콜에서 열창을 하고 있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진짜 진짜 좋아해', '당신만을 사랑해', '뛰뛰빵빵', '감수광', '제3한강교', '열정', '파란나라' 등의 17곡의 차트 1위곡과 30여곡의 톱10 진입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가요상과 인기가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진짜 진짜 좋아해', '당신만을 사랑해', '뛰뛰빵빵', '감수광', '제3한강교', '열정' 등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였다. ⓒ 이정민


혜은이는 1975년에 데뷔했다. 그러니 공식적으로는 데뷔 42주년이 맞지만 '45주년 콘서트'로 이름 붙였다. 이유는, 그가 데뷔 전부터 무대에 서서 노래했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아버지가 후배의 보증을 섰다가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고 밝히며 "그래서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해서 당시 야간업소에서 데뷔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악극단을 해서 그 영향을 받았는지 저도 야간 업소에서 노래하기 시작했다.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당시에 미8군에서 열리는 쇼도 많아서 그곳에서도 무대에 서고, 3년 정도 그렇게 하다가 '당신은 모르실 거야'가 잘 돼서 가수로 정식 데뷔하게 됐다."

혜은이는 45년 가수 인생 중 어떤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을까. 이 물음에 그는 주저 없이 1978년에 국제가요제에 나갔던 일을 꼽았다. 뉴질랜드에서 열린 '태평양 국제 가요제'에 출전한 혜은이는 "대한민국 대표로 나갔기 때문에 상을 꼭 받아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2등상인 금상을 받았다. 덧붙여 "채점 방식이 특이했다"며 "각 나라의 심사위원이 있었는데 자기 나라 가수가 나오면 그 심사위원은 채점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상황에서 금상을 받아서 그런지 그 가요제를 잊을 수 없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간직하고 있다.

'가슴'으로 노래하는 가수

45주년 혜은이, 열정으로 뭉친 국가대표 가수 데뷔 45주년을 맞은 가수 혜은이가 3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2017 혜은이 가수데뷔 45주년 기념 소극장 콘서트 '열정'> 프레스콜에서 열창을 하고 있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진짜 진짜 좋아해', '당신만을 사랑해', '뛰뛰빵빵', '감수광', '제3한강교', '열정', '파란나라' 등의 17곡의 차트 1위곡과 30여곡의 톱10 진입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가요상과 인기가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45년 경험이 묻어나는 혜은이의 무대매너. ⓒ 이정민


후배에게 조언 한 마디를 해달라는 부탁이 이어졌다. 혜은이는 요청을 듣자마자 "요즘 후배들 보면 너무 잘해서 제가 조언해줄 게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조언까지는 아니지만 다만 한 가지를 말씀 드린다면,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를 항상 들려주시길 바란다. '생각'으로 부르는 노래와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는 차이가 크다. 관객도 그런 것을 기대할 거다. 자신의 목소리와 노래에 프라이드를 갖고 열심히 하시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활동에 대한 계획을 물었다. 그는 "일단 소극장 공연을 시작하니까 한 달 동안 이것에 주력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콘서트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극장 콘서트도 준비 중이라는 혜은이는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며 "올해는 방송보다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 같다"고 했다.

혜은이는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데뷔해 '진짜 진짜 좋아해', '당신만을 사랑해', '뛰뛰빵빵', '감수광', '제3한강교', '열정', '파란나라' 등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였다. 17곡을 차트 1위에 올렸고, 다수의 가요상을 수상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혜은이 45주년, 변함없는 '열정' 데뷔 45주년을 맞은 가수 혜은이가 3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2017 혜은이 가수데뷔 45주년 기념 소극장 콘서트 '열정'> 프레스콜에서 열창을 하고 있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진짜 진짜 좋아해', '당신만을 사랑해', '뛰뛰빵빵', '감수광', '제3한강교', '열정', '파란나라' 등의 17곡의 차트 1위곡과 30여곡의 톱10 진입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가요상과 인기가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선을 다해 노래하는 혜은이. ⓒ 이정민


45주년 혜은이, 열정으로 뭉친 국가대표 가수 데뷔 45주년을 맞은 가수 혜은이가 3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2017 혜은이 가수데뷔 45주년 기념 소극장 콘서트 '열정'> 프레스콜에서 열창을 하고 있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진짜 진짜 좋아해', '당신만을 사랑해', '뛰뛰빵빵', '감수광', '제3한강교', '열정', '파란나라' 등의 17곡의 차트 1위곡과 30여곡의 톱10 진입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가요상과 인기가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혜은이의 안무에서 열정이 느껴졌다. ⓒ 이정민



혜은이 콘서트 당신은모르실거야 소극장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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