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투수전문가로 꼽히는 kt 위즈 김진욱 감독

자타공인 투수전문가로 꼽히는 kt 위즈 김진욱 감독 ⓒ kt 위즈


kt 위즈의 새로운 사령탑인 김진욱 감독은 자타공인 투수 전문가로 꼽힌다. 두산 시절, 퓨처스리그 투수코치와 감독을 역임하며 이용찬, 노경은, 오현택, 윤명준, 홍상삼 등을 발굴하며 기존 불펜진의 누수와 노장들의 기량 하락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바탕으로 상당히 유망한 젊은 투수들을 모은 kt이니 만큼, 팀 안팎에서는 김진욱 감독에게 투수 유망주 육성을 기대하는 눈치다.

문제는 kt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타선이라는 점이다. 물론 투수진도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주권, 김재윤, 고영표, 배우열 등 젊은 투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다가, 선발진을 이끌 외국인 투수들을 잘 뽑는다면 중위권 이상의 마운드로 거듭날 수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장시환, 조무근 등이 올해 반등에 성공한다면 그 깊이나 짜임새도 더할 수 있다.

하지만 타선의 문제는 심각하다. 타자친화구장으로 손꼽히는 수원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지난해 kt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 홈런, 득점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압도적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2016시즌 10개 구단 주요 타격지표. kt는 거의 대부분 지표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6시즌 10개 구단 주요 타격지표. kt는 거의 대부분 지표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5시즌 좋은 활약을 보인 댄 블랙의 공백과 당초 주전 포수로 점찍었던 장성우를 쓸 수 없었던 탓도 있지만 유한준, 이진영 등 베테랑 타자들의 합류도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가 엄청난 구멍이었던것도 아니다. 허리수술로 시즌 아웃된 마르테의 성적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팀에 민폐를 끼친 정도 까지는 아니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타선의 심각한 고령화 현상이다. 명색이 신생팀이지만 지난해 100타석 이상을 소화한 16명의 타자 중 20대인 선수는 유민상, 심우준, 전민수, 하준호 단 넷에 불과하다.

이중 심우준(95년생)을 제외하면 모두 29살인데다가, 1루수 유민상은 외국인타자 모넬의 합류로 지난해 만큼 기회를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어린 심우준 역시 아직은 백업 유격수이니 20대 야수 중 주전은 단 한명도 없는 셈이다.

 30대 중후반으로 구성된 kt 중심 타선

30대 중후반으로 구성된 kt 중심 타선 ⓒ kt 위즈


그렇다고 타선의 주축들이 전성기 연령대도 아니다. 300타석 이상을 소화한 kt 타자 7명 중 유한준(81년생), 이진영(80년생), 박기혁(81년생)은 이제 선수 경력의 후반기에 접어든 타자들이다. 자신의 포지션에서 손꼽히는 실력을 지니고 있고, 나이도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선수는 2루수 박경수(84년생) 단 한 명에 불과하다.

2~3년 내 노쇠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고, 당장 올해부터 부진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대의 선수들이다. 이제부터라도 이들을 대체할 젊은 야수 양성이 시급한 kt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노장들을 제칠만한 타자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 다음으로 기회를 받았다 할 수 있는 전민수, 하준호, 유민상, 오정복 등은 20대 후반에서 30대에 접어든 선수들이고, 이마저도 선수층이 얇은 kt여서 기회를 받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선수 길터주기 트레이드의 인상이 강한 유민상이 시즌 도중 합류해서 250타석이나 기회를 받았다는 것은 kt 타선의 얇은 선수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16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kt 전민수

2016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kt 전민수 ⓒ kt 위즈


1군 선수단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면 장기적으로 2군 젊은 타자들의 대두를 기대해야 하는데, 문제는 퓨처스리그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긴 타자가 없었다. 그나마 활약했다고 할 수 있는 선수는 김진곤, 이해창, 김동명 정도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30대이며 타선의 주축이 되기엔 보완해야할 부분이 상당하다. 그렇다고 올시즌 신인들을 기대하자니 kt는 상위 라운드를 이정현 등 투수 자원으로 채웠고, 3라운드 홍현빈이나 5라운드 문상인이 당장 1군에서 활약할 수준은 아니다.

노장이 주축인 kt 타선을 일거에 세대교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2~3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젊은 타자들을 육성하는 계획을 갖춰야 한다.

당장 2018 신인 드래프트부터 타자 위주의 상위 지명을 하는것도 방법일 수 있고, 그간 모아둔 젊은 투수 유망주 중 일부를 활용한 트레이드도 시도해볼만 하다. 비정상적인 타고투저리그에서 이미 고령화된 리그 최악의 타선으로는 하위권 탈출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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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최광준 필진/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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