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톰 크루즈가 <잭 리처: 네버 고백>를 통해 4년만에 '잭 리처'로 돌아온다.
<잭 리처> 시리즈는 개별 에피소드를 다루기 때문에 1편을 굳이 안 봐도 <잭 리처: 네버 고 백>를 보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2편을 보기 전에 캐릭터에 대한 복습과 <잭 리처: 네버 고백>을 탄생시킨 전작을 다시 느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기에 오늘은 1편 <잭 리처>를 돌아보려 한다.

톰 크루즈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잭 리처> 시리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이후 그의 2번째 시리즈물이다. <잭 리처>1편의 감독은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던 크리스토퍼 맥쿼리로, <잭 리처>가 그의 감독 데뷔작이다.

이들은 이 작품 이전에 <작전명 발키리>에서 만난 경험이 있다. 맥쿼리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았고, 톰 크루즈가 주연배우를 맡았다. <잭 리처>를 통해 좋은 호흡을 보여준 이들은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으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으며, 미션 임파서블 6편도 함께 작업중이다.

 <잭 리처> 포스터

<잭 리처>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잭 리처>는 리 차일드의 원작 베스트셀러 '잭 리처'시리즈 21편 중 2005년 출간된 9번 째 작품 '원 샷 (One Shot)'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참고로 18번째 작품이 바로 '네버 고 백(Never go back)'이다.

영화에는 <다이하드: 굿데이 투 다이>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제이 코트니와 <나를 찾아줘>로 수많은 남성들을 벤 에플릭으로 빙의시켰던 로저먼드 파이크가 출연하였다. 또 원작자 리 차일드가 경찰로 카메오 출연했으며, 감독의 해병대 출신 친동생 더그 맥퀸린이 무기와 군사기술 자문으로 참여했다.

 주인공 톰 크루즈와 로저먼드 파이크 그리고 가운데 경찰관은 바로 원작자 리 차일드 이다.

주인공 톰 크루즈와 로저먼드 파이크 그리고 가운데 경찰관은 바로 원작자 리 차일드 이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6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여 된 이영화는 2012년에 개봉하여 북미에서 8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전세계 2억1834만달러의 극장수입을 거뒀다. 국내엔 2013년 1월에 개봉하여 당시 78만403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평온한 도심의 강변, 6발의 총성과 함께 5명의 시민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현장의 모든 증거들이 가리킨 건 전직 군 저격수 제임스 바. 사건 직후 경찰은 그를 체포했고 담당 검사와 형사는 그를 추궁하지만 그는 자백을 거부한 채 '잭 리처를 데려오라'는 메모만를 내민다. 하지만 잭 리처(톰 크루즈)는 전직 군 수사관 출신이지만 2년간 행적을 알수 없는 의문의 남자이다. 그의 행방에 고심하던 검사와 형사 앞에 갑자기 잭 리처가 직접 찾아오고, 사건의 수상함을 느낀 잭 리처는 용의자의 변호사 헬렌(로자문드 파이크)과 함께 재수사에 나선다.

영화의 제목을 캐릭터의 이름으로 밀려면 캐릭터는 그만큼 관객을 매료시킬 인물이어야한다. '잭 리처'는 단순히 잘생기고 명석한 두뇌 그리고 뛰어난 격투술을 지닌 진부한 매력만을 지닌 인물이 아니다. 그는 범죄에 있어 단호한 접근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사회의 관념으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나 살고 있는 자유로운 인물로 특이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영화는 캐릭터의 매력뿐 아니라 진지한 정통수사물의 지적 쾌감과 스릴러의 긴장감, 그리고 액션의 카타르시스를 담아낸 작품이다. 우선 영화는 극 초반 평화로운 강변공원을 향한 저격렌즈의 움직임 만으로도 긴장감을 자아낸다. <잭 리처>의 스릴러적 분위기를 극대화 시킨 인물은 톰 크루즈가 아니라 바로 <피츠카랄도>로 3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적 있는 독일의 명감독 베르너 헤어조크이다. 그는 냉혹한 악인 '자크'역을 맡아 살의가 느껴지는 인상과 섬뜩한 연기로 영화의 하드보일적 분위기에 크게 일조하였다.

명석한 군 수사관 출신다운 잭 리처의 추리도 영화의 큰 매력이지만, 톰 크루즈가 선사한 케이시 무술과 카 체이싱 액션 또한 아주 인상적이다. 잭 리처가 구사한 액션은 스페인의 집시인 후스토 디에게스와 앤디 노먼이 고안한 신생 무술 케이시이다. 자신의 공간을 방어하며 안쪽으로 파고드는 적을 팔꿈치와 무릎으로 공격하는 근접격투술로 '다크나이트'시리즈에서도 선 보인 바 있지만, <잭 리처>에서 더 리얼하게 펼쳐진다.

 케이싱 무술이 돋보였던 <잭 리처>의 액션 시퀀스

케이싱 무술이 돋보였던 <잭 리처>의 액션 시퀀스 ⓒ 롯데엔터테인먼트


톰 크루즈는 뉴욕 도심에서 경찰을 따돌리는 동시에 범인들을 추격하는 카 체이싱을 선보이는데 실제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차들 사이를 역주행하며, 고속 질주하는 위험천만한 장면을 대역없이 직접 소화해 냈다.

사실 원작의 리 차일드는 스릴러 소설의 대가 프레더릭 포사이스의 <자칼의 날>을 오마주했는데, 영화 또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로자먼드 파이크가 연기한 헬렌 로딘의 성은 <자칼의 날>에서 암살을 시도한 마크 로딘 대령의 성을 따왔으며, 악당 자크의 이름 또한 자칼의 별명이다. 자동차용품점 여직원을 조용히 죽이는 장면과 잭이 4발의 총알로 사격연습하는 설정도 바로 <자칼의 날>에서 따왔다. 영화나 소설로 <자칼의 날>을 접한적 있는 사람이라면 오마주 장면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잭리처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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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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