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외우는 이승환, "하야하라 박근혜 하야하라"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가수 이승환이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주문 외우는 이승환, "하야하라 박근혜 하야하라"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가수 이승환이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이정민


"흠…. 절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깎아내리고 음해하는 분들도 점점 많아지시네요. 이 정도에 흔들릴 거라면 애초에 시작도 안 했어요. 언제나 전 정면승부죠."

12일 '100만 광장'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던 지난 14일, 가수 이승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한 글을 남겼다. "정면 승부"란 표현과 함께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한 이승환의 다짐은 광장을 찾았던 이들에게 다시 힘을 주고 있다.

여타 연예인과 대중예술인도 그랬다. 김제동·김미화·정태춘·크라잉넛 등 무대에 오른 이들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시민들과 함께 광장을 열기를 느꼈고, 또 많은 연예인과 유명인들이 SNS를 통해 광장을 지지하고 동참을 호소했다(관련 기사: 촛불 참여 연예인 건들지 마라, 우리가 지켜준다).

그리고, 그 '정면승부'에 나선 문화예술인들이 다시 자신들의 '기술'과 '장기'로 촛불 시민들과 함께한다. 이번에 좀 더 많은 인원과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나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캠핑 촌을 열고 직접 투쟁에 나선 문화예술인들의 참여도 도드라진다. 17일부터 19일까지 일정이 나왔다.

광화문과 청계광장 일대에 울려 퍼질 '박근혜 퇴진' 난장

 17일 열리는 '하야하롹' 콘서트 포스터.

17일 열리는 '하야하롹' 콘서트 포스터. ⓒ 예술행동위원회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과 밴드, 래퍼들이 참여한다. 박근혜 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광장 콘서트 '문화난장 하야하롹'은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애초 17일 하루 공연이 예정됐으나, 밀려드는 음악인들의 신청으로 부득이(?)하게 3일로 연장됐다는 설명이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광장으로 쏟아질 거로 예상되는 오늘(17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는 갤럭시익스프레스, 킹스턴루디스카, 허클베리핀, 더 모노톤즈, 엠씨메타 등이 공연에 나선다.

금요일인 18일에는 데드버튼즈, 럭스, 스트릿건즈, 로만티카, 아날로그소년 등이 오후 8시에 시민들을 만나고, 19일 오후 10시 촛불집회 후 공연에는 윈디시티, 타틀즈, 김대중,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손병휘 등이 무대에 설 예정이다.

한편, 18일(금)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도 문화예술인들의 박근혜 퇴진 광장 촛불 콘서트 '물러나 SHOW'가 개최된다. 진행자 최광기의 사회로 가수 안치환과 이정열, 손병희, 피타입, 아이리쉬 밴드 바드, 밴드 아시안체어샷, 마임이스트 조성진, 시인 문동만과 함께 '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를 꾸민다.

애초 지난 12일 광장 무대에 설 예정이었던 '들국화' 전인권도 19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 무대에 오른다. 전인권은 다큐멘터리 <무현, 두 도시 이야기>에 삽입된 '걱정 말아요, 그대' 등을 부를 예정이다. 전인권은 후배 이승환, 이효리와 함께 지난주 공개된 국민 위로곡 '길가에 버려지다'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문화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물러나라 show' 포스터.

'물러나라 show' 포스터. ⓒ 박근혜퇴진광장촛불콘서트


앞서, 지난 8일 음악인들은 2300여 명이 연명한 '민주공화국 부활을 위한 음악인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음악인들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가운데 "박근혜 최순실 정부에서 자행된 각종 문화 행정 비리와 예술 표현의 자유 억압 사건의 책임자를 엄단하고 민주공화국다운 문화가 꽃피게 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음악인으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불행한 나라를 물려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힘을 모아 나오게 됐습니다. 문화예술과 아무런 관련 없는 자들에게 문화예술인들을 비롯한 국민이 농락당했습니다. 앞으로 이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보겠습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가수 권진원의 발언 중 일부다. 아마도 많은 문화예술인이, 시민들이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시국선언에 동참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강조하는 사실이 바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특히나 문화예술인들은 블랙리스트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부역으로 인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농락당한 최전선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향후 예정된 독립영화인들 등 문화예술계 시국선언도 계속될 예정이다. 광장의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이 문화예술인들의 '박근혜 퇴진' 투쟁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시국선언에 동참한 2300여 명 음악인 "박근혜 대통령직 중단하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에 동참한 음악인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민주공화국 부활을 위한 음악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박 대통령의 퇴진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시국선언에 동참한 2300여 명 음악인 "박근혜 대통령직 중단하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에 동참한 음악인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민주공화국 부활을 위한 음악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박 대통령의 퇴진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하야하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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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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