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토요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시즌 프로배구 남녀부 경기에서 홈팀인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아래 인삼공사)가 나란히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대전 남매팀인 삼성화재와 인삼공사는 한때 남녀부 동반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좋은 경기를 펼친 바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남자부의 삼성화재는 최강의 자리에서 밀려나 승리를 따내는 경기가 부쩍 줄었고 여자부의 인삼공사는 극심한 성적 부진으로 승리하는 경기 자체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 홈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삼성화재와 인삼공사가 아주 오랜만에 동반승리를 따내며 홈팬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겼다.

홈에서 값진 승리를 맛본 삼성화재와 인삼공사는 팀 순위도 각각 상승하였는데 4승째를 올린 삼성화재는 5할 승률을 맞추며 2위로 뛰어올랐고 최하위 자리를 도맡던 인삼공사는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맛보며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는 또 다른 기쁨을 안았다.

 3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경기. 삼성화재 타이스가 공격하고 있다.

3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경기. 삼성화재 타이스가 공격하고 있다. ⓒ 연합뉴스


2위로 뛰어오른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배구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의 승리를 챙겼다. 이번 시즌 대전 홈에서 4번이나 경기를 펼쳤지만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다가 5번째 대전경기에서 홈 첫승을 올리는 감격을 안았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36점을 쓸어담으며 KB손해보험을 맹폭한 가운데 김명진이 15점을 보태며 국내 선수로서는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시즌 4승째를 올린 삼성화재는 승점 14점을 확보하며 순위도 2위로 뛰어올랐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경기 초반에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1세트 종반에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득점력을 앞세워 25-23으로 세트를 마무리 지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도 듀스접전 끝에 27-25로 이기며 세트스코어 2-1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 KB스타즈의 매서운 반격에 고전하며 18-25로 세트를 내주기도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바로 분위기를 회복했고 타이스의 득점에 류윤식과 김명진까지 가세를 하면서 리드를 이어나갔다. 종반까지 한 번도 우리카드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가운데 4세트를 6점 차로 따내며 세트스코어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임도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초반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번 시즌 남자배구는 우리카드가 초반 돌풍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초반 선두다툼을 펼치는 가운데 전통의 명가인 삼성화재가 2라운드에서 선두다툼에 새롭게 합류하면서 2016-2017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는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삼성화재가 타이스를 앞세운 원톱 배구를 펼치며 또다시 명가의 자리를 회복할 수 있을지 2라운드에서 펼쳐질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최하위 탈출의 감격누린 인삼공사

 지난 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 대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한 선수가 스파이크를 시도 중이다.

지난 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 대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한 선수가 스파이크를 시도 중이다. ⓒ KGC인삼공사배구단 페이스북


인삼공사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 -2017시즌 프로배구 GS칼텍스와 홈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 세트씩 주고받는 경기를 펼치는 가운데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경기에서 역전승을 일궈낸 인삼공사는 시즌 성적 2승 4패(승점 6점)를 기록했는데 GS칼텍스와 승점에서는 같지만 점수득실율에서 앞서면서 인삼공사가 GS칼텍스를 누르고 하위에서 벗어나 5위로 뛰어올랐다.

인삼공사는 알레나가 블로킹을 4개나 잡아내는 가운데 30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는데 센터 장영은도 14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확실하게 가세했다. 세터에서 이번 시즌 센터로 포지션을 바꾼 한수지도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9점을 올리는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1세트를 22-25로 내준 인삼공사는 2세트에서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25-22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3세트를 다시 21-25로 내주며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4세트에서 블로킹이 살아나며 GS칼텍스의 공격을 봉쇄한 끝에 승부를 파이널세터로 끌고 갔고 마지막 5세트에서 특급용병 알레나가 귀중한 득점들을 쓸어담으며 5세트를 따내고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 첫 경기에서 시즌 2승을 올린 인삼공사는 홈경기 승리 못지않게 꼴찌에서 탈출한 기쁨이 클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인삼공사는 최하위에서 벗어나면서 이번 시즌 꼴찌를 탈출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1월 1일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인삼공사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기며 팀 이미지의 변화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용병 알레나와 지민경, IBK기업은행에서 새롭게 영입된 유희옥이 가세한 인삼공사가 이번 시즌 변모된 모습으로 최하위의 멍에를 떨쳐버릴 수 있을지 앞으로 치러지게 될 인삼공사의 경기들에 배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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