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 연속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아래 <월계수>)이 주말 드라마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수제 맞춤 양복을 만드는 백년 정통의 월계수 양복점과 그곳에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는 메인 커플인 이동진(이동건 분),나연실(조윤희 분) 커플 외에 서브 커플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과거 드라마의 양념 역할 정도이던 서브 커플의 맹활약으로 드라마의 활력은 물론 재미를 더하고 있다.

[차인표&라미란] 코미디는 우리에게 맡겨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라미란-차인표, 깨쏟아지는 닭살부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라미란과 차인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1917년에 창업한 맞춤양복점인 '월계수 양복점'에 제각기 사연을 가지고 모인 네 남자의 사랑과 성공 그리고 가족과의 이야기를 그린 주말드라마다. 27일 토요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 라미란-차인표, 깨쏟아지는 닭살부부 지난 8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라미란과 차인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월계수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는 부분은 단연 배삼도(차인표 분), 복선녀(라미란 분) 커플이 만들어낸다. 츤데레 순정 마초 배삼도는 스승인 이만술(신구 분)이 가출을 하고 월계수 양복점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복선녀에게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바로 서울로 향한다. 복선녀는 편지를 보고는 배삼도를 잡으러 곧바로 기차에 오른다. 그리곤 술을 잔뜩 먹고 월계수 본가에 쳐들어가 가짜 휘발유 자해 사건을 벌이며 극을 코믹활극으로 만든다. 평소 시장에서 선녀통닭집을 운영하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생활력이 강한 복선녀. 배삼도에게 항상 사랑의 확인을 하고 싶어 하는 그녀는 이동숙(오현경 분)의 대타 맞선에 나서며 배삼도의 질투를 이끌어낸다.

우락부락 근육질에 다혈질이기까지 한 배삼도는 의리에 죽고 사는 마초적 기질이 다분한 남자이다. 그리고 복선녀에게는 막말을 하며 함부로 대하는 듯하지만 자상히 챙겨주는 츤데레이다. 월계수 양복점이 위기에 처하자 바로 달려가고 불의를 못참고 주먹을 날리다 경찰서 신세를 지곤한다. 그런 그이지만 양복에 대한 애정과 실력은 누구 못지않다. 복선녀가 생난리를 치며 방해를 하려 해도 이 부분만큼은 양보하지 않는다. 결국, 두손 두발 든 복선녀. 배삼도는 그렇게 월계수 양복점 마스터 테일러로 복귀한다.

다혈질 배삼도·복선녀 커플이 다양한 코믹 액션 활극을 만들며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하고 있지만, 이들에게도 시련은 있다. 바로 사랑하는 배삼도의 아이를 갖고 싶은 복선녀의 여망이 이루어지는 것 같았지만, 상상임신으로 밝혀진 것이다. 큰 상심을 하는 복선녀. 배삼도 또한 은근 기대했지만, 상상임신임이 밝혀지자 크게 낙담한다.

'츤데레' 코믹 커플 배삼도·선녀 커플의 밀고 당기는 액션 애정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최원영&오현경] 과거 인기가수와 골수팬의 만남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오현경-최원영, 미워할 수 없는 깨방정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오현경과 최원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1917년에 창업한 맞춤양복점인 '월계수 양복점'에 제각기 사연을 가지고 모인 네 남자의 사랑과 성공 그리고 가족과의 이야기를 그린 주말드라마다. 27일 토요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 오현경-최원영, 미워할 수 없는 깨방정 지난 8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오현경과 최원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한때 가요대상 신인상에 빛나는 인기가수였지만 미국으로 사랑의 도피를 하고 사업에 실패하여 쫓기듯 돌아온 성태평(최원영 분). 이제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한물간 가수다. 하루하루가 지질한 삶의 연속인 그에게 열혈팬이었던 이동숙(오현경 분)은 은인이나 마찬가지다. 동숙은 당장 머물 곳이 없는 그에게 2층 방을 내어주고, 사기꾼에게 속아 새 앨범 제작비가 필요하다고 할 때 성태평에게 어머니와 딸의 돈을 훔쳐 3000만 원을 건낸다. 또한 그녀는 사기를 당하고 성태평이 갚아야 할 3000만 원마저 자신이 운영하던 만화방을 처분하고 대신 갚는다.

이런 희생적 순정파 사랑을 전하는 동숙이지만, 성태평은 애써 외면하는 듯하다. 자기 '지질'의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참담하기도 한 현실에 이동숙을 들이기를 주저하는 것 같다. 하지만 10월 29~30일 방송에서 태평은 이동숙의 맞선에 대해 유독 신경 쓴다. 앞으로 점점 동숙에 대한 태평의 마음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우&이세영] 철없는 공주님, 태양에 빠지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이세영-현우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세영과 현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1917년에 창업한 맞춤양복점인 '월계수 양복점'에 제각기 사연을 가지고 모인 네 남자의 사랑과 성공 그리고 가족과의 이야기를 그린 주말드라마다. 27일 토요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 이세영-현우 지난 8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세영과 현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이시대 젊은 청춘들의 아픈 자화상과도 같은 강태양(현우 분). 그는 이른바 7포세대로 매일매일 밀린 학자금대출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아픈 어머니의 병원비도 절친 연실의 도움으로 간신히 해결하게 된다. 막일을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취직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 그와중에도 여자친구인 최지연(차주영 분)에 자신을 희생하며 그녀가 방송국 아나운서가 되는데 일조한다. 하지만 지연은 가난한 태양을 버리고 재벌 2세인 민효상(박은석 분)을 선택하며 배신한다. 이런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태양이지만 당장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서 지연의 새남친 효상의 모략과 같은 특채에 어쩔 수 없이 응할 수 밖에 없다.

미사 어패럴의 철없는 둘째딸로 자기밖에 모르는 말괄량이 공주님 민효원(이세영 분). 회사에 면접 온 태양을 전날까지 술을 먹고 면접이나 오는 한심한 사람으로 보지만 그의 외모에 첫눈에 반한다. 효원은 태양이 교통사고가 났을 때 보호자를 자처하며 수술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녀는 상상력이 너무 풍부해서 태양이 양다리, 세다리를 걸치는 천하의 바람둥이로 오해하고 자신의 부하직원으로 들어온 태양을 은근 괴롭힌다. 하지만 태양이 전여친과 헤어지고 현재는 솔로라는 것을 알고는 태양에 대한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30일 방송에서 효원은 햄버거를 먹는 태양을 넋을 잃고 바라본다. 태양이 불편하다며 회사로 돌아가려 하자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안 볼테니 어서 먹으라"는 효원. 배경음악으로 러블리즈의 '아츄(Ah-Choo)'가 깔리며 손가락 사이로 빛나는 태양을 황홀하게 바라보는 효원이다.

하지만 태양은 효원에게 냉담하기만 하고, 효원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뺏어간 효상의 동생이라는 것까지 알게 되어 더욱 효원을 밀어내기만 한다.

태양의 밀침에 당황하며 눈물을 흘리는 효원. 난생 처음 그렇게 거부 당하고 퇴자 맞는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브레이크 없는 차가 되어버린 효원의 태양을 향한 마음은 멈출 수가 없다. 당당하게 사귀자고 말하는 효원이지만 태양의 상처입고 닫힌 마음을 당장 열 수는 없었다.

과거 <청춘의 덫>이라는 드라마의 리버스 버전 같은 태양-효원-효상-지연의 관계가 극을 또 어떻게 진행시킬지도 관심사다. 그리고 말괄량이 공주님 효원의 순애보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재미있는 시청포인트의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월계수는 서브 커플들의 다양한 사랑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비록 출연시간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월계수 서브커플들의 활약이 어떻게 전개되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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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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