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피셜 차트 앨범 순위.  방탄소년단의 < Wings >가 지난 10월 14일자 62위로 첫 진입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 앨범 순위. 방탄소년단의 < Wings >가 지난 10월 14일자 62위로 첫 진입했다. ⓒ Official Charts Company


최근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새 음반 <Wings>가 영국 앨범 차트에 진입(62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대로 한국 가수의 해당 순위 진입은 사상 최초의 일이다. (싱글 차트는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2012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기자 말)
미국은 빌보드, 일본은 오리콘이 인기 순위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지 오래다. 하지만 팝 음악을 주도하는 영국의 순위는 뜻밖에 국내에선 관심이 적다 보니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었다.

ⓒ Official Charts Company


현재 영국의 공신력 있는 대중음악 순위는 <오피셜 차트>(Official Charts,  http://www.officialcharts.com)로 빌보드보다 빠른 1952년 시작된 이래 올해로 64주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이 <오피셜 차트>는 Official Charts Company (OCC)라는 업체가 운영하는데 여타의 음악 차트와 마찬가지로 역시 곡(싱글 차트), 음반(앨범 차트) 등 핵심 2개 순위를 중심으로 R&B, Rock,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별 인기 순위를 매주 발표하는데 기존 빌보드와는 구별되는 흥미로운 특징을 몇 가지 지니고 있다.

인기 싱글 순위(Official Singles Chart Top 100)

 엘비스 프레슬리의 1960년 싱글 < It's Now or Never >. 발표된 지 45년이 지난 2005년 영국 싱글 순위 1위에 올랐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1960년 싱글 < It's Now or Never >. 발표된 지 45년이 지난 2005년 영국 싱글 순위 1위에 올랐다. ⓒ Sony Music


미국으로 치면 `빌보드 Hot 100` 순위에 해당한다. 제목 그대로 싱글 순위를 1위~100위까지 집계해 발표하는데 특이하게도 영국 음반산업 협회 규정상 특이하게도 4곡 안팎을 담은 "미니 음반"(E.P)가 싱글 곡들과 같이 간주하여 이 순위에서 다뤄진다. (반면 미국 빌보드에선 E.P는 흔히 "앨범"으로 부르는 일반 정규 음반과 같이 취급, "빌보드 200" 앨범 차트에 포함되어 순위가 발표된다.)

즉, 한동근의 디지털 싱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 보려 해"와 아이오아이의 미니 음반 <miss me?>가 동일한 순위 제도하에서 경쟁을 펼치는 셈이다. 다만 한국과 달리 영국은 E.P보단 여전히 정규 음반의 제작 및 판매 비중이 높으므로 실제로 싱글 곡과 인기 순위 다툼을 펼치는 미니 음반을 찾아보긴 쉽지 않다.

LP, CD 대신 다운로드, 스트리밍이 대세로 자리 잡게 되자 집계 방식도 달라졌는데 현재는 싱글 1장 판매 = 다운로드 1회 = 스트리밍 100회로 간주해서 순위 산정에 포함하고 있다.

가장 많은 영국 싱글 순위 1위 곡을 배출한 가수는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로 무려 21곡을 1위에 올려놓았다. 2000년대 이후에만 무려 4곡이 1위를 차지하면서 사후에도 만만찮은 인기를 과시한 바 있다.

그 뒤를 비틀스 (17곡), 클리프 리처드, 웨스트라이프(14곡) 등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클리프 리처드는 1950·~1990년까지 무려 50여 년간 매 10년 단위로 No. 1 싱글을 배출한 유일한 가수로 기록되고 있다.

가장 오랜 기간 1위에 오는 노래는 1953년 미국 출신의 영화배우 프랭키 레인이 부른 "I Believe"로 총 18주간 정상을 차지했다.  이어 브라이언 아담스의  "(Everything I Do) I Do It for You" (16주),  웻 웻 웻의 "Love Is All Around"(15주) 등이 장기간 1위 곡으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인기 음반 순위(Official Albums Chart Top 100)

 퀸의 < Greatest Hits > 표지(2011년 리마스터링 버전). 영국 음반 순위에 900주 이상 이름을 올린 스테디셀러다.

퀸의 < Greatest Hits > 표지(2011년 리마스터링 버전). 영국 음반 순위에 900주 이상 이름을 올린 스테디셀러다.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방탄소년단이 이번에 이름을 올린 순위로 미국 빌보드에선 "Billboard 200" 앨범 순위에 해당한다. 한 주간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의 순위를 역시 매주 집계해서 발표하고 있는데 CD, LP뿐만 아니라 다운로드, 스트리밍(2015년부터)을 포함해 계산하고 있다.

여기엔 '1장 음반 판매=평균 12곡 다운로드=평균 1000회 스트리밍'이라는 일반적인 기준과 함께 OCC가 설정한 상세한 세부사항이 적용되어 순위 집계가 이뤄지고 있다.

영국의 음반 순위에선 역시 특이한 자신들만의 원칙이 하나 있다. 바로 여러 가수의 인기곡을 하나로 모은 편집 음반(컴필레이션 앨범)은 순위 집계에서 제외한다는 것이다.

영국 음반 시장은 미국과 달리, 전통적으로 <NOW> <MAX> 같은 예전 국내 팝 음악팬들에게도 친숙한 각종 인기 팝송 모음집 제작 및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곳이다.

그런데 1970~1980년대 이런 류의 음반들이 자주 1위를 차지하다 보니 정상적인 음반 시장 흐름을 왜곡한다고 판단한 OCC에선 지난 1989년부턴 과감히 순위 집계에서 빼버렸다.

가장 많은 No. 1 음반을 보유한 가수는 비틀스(총 15장), 이어 마돈나 (12장), 데이비드 보위, 로비 윌리엄스 (이상 11장), 마이클 잭슨(10장) 등이 다수의 1위 음반을 배출한 바 있다.

최장 기간 1위를 차지한 음반은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1970년 작 <Bridge Over Troubled Water>로 총 33주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제일 오랫동안 앨범 순위에 머문 작품은 영국의 국민 록그룹 퀸의 1981년 히트곡 모음집 <Greatest Hits>다.  무려 953주간 순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영국 음악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기도 하다. (영국 내 600만 장 이상 판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음반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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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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