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SK의 경기. 9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두산 김재환이 환호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김재환.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이 올해 팀 최우수선수(MVP)로 김재환(28)을 꼽았다.

김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케이티 위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올해 MVP를 선정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선수들이 다 (기사를) 볼 텐데…"라며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곧바로 "아무래도 김재환"이라면서 "김재환이 저 정도로 할 줄은 정말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재환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로 공석이 된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찼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올해 주전으로 도약했다. 김재환은 포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양의지 등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1루수로 전향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좌익수로 또 옮겼다.

하지만 올해 숨겨져 있던 장타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김재환은 두산이 올 시즌 선두를 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1등 공신 중 한 명이다. 두산의 4번 타자로 발돋움한 김재환은 21일 현재 타율 0.338(461타수 156안타) 36홈런 119타점 103득점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더스틴 니퍼트, 유희관, 양의지는 원래 자기 역할을 하는 선수지만 김재환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고 다시 한 번 김재환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박건우도 저 정도 할 줄은 몰랐다"면서도 "김재환이 워낙 잘 해줬다"고 재차 강조했다.

두산은 전날 경기가 없었다. 2위인 NC 다이노스가 전날 LG 트윈스에 패하면 두산은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양 팀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TV로) 중간중간 보다가 나중에는 결과만 봤다"고 했다. '어제 집에서 앉아서 우승을 맞는 것보다는 오늘 잘해서 우승하는 것이 더 좋지 않으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요"라고 답했다.

김 감독과 취재진 모두 웃었다. 두산은 남은 8경기에서 한 차례 무승부만 거둬도 1995년 이후 21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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