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으로 선임된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O에서 사령탑을 맡게 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으로 선임된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O에서 사령탑을 맡게 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최인영 기자 =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인식(69) KBO 기술위원장은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고전하겠다는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1~2회 WBC에 이어 제4회 WBC까지 사령탑을 맡게 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금메달을 딴 김 감독은 2006년 제1회 WBC 감독을 맡아 4강 신화를 일궈냈다. 2009년 제2회 대회 때는 제1회 대회보다 더 뛰어난,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김 감독은 당시 대회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위대한 도전에 나섭니다"라고 말해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

'위대한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현실로 만든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에서도 갖은 악재를 극복해내며 초대 우승을 이끌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 감독이지만 그는 장밋빛 청사진을 말하기에 앞서 불안요소들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올라갈 만한 팀에 대표 선수들이 많아서 부상 선수들이 나올까 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며 "투수 부문도 걱정이 많이 되는 포지션"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걸출한 우완 투수가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지난해 프리미어 12에서도 투수, 특히 우완 투수가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이번 WBC에서도 많이 고전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완 투수가 숫자상으로도 모자라지만 뛰어난 투수가 없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우완 투수 부재에 대한 걱정은 바다 건너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 중인 오승환에 대한 간절함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기술위원장 때도 오승환을 뽑아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는데, 감독이 되고 나니까 더욱더 절실해졌다"며 "오승환은 문제가 좀 있지만, 본인이 국가에 봉사하겠다고 한다면 뽑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감독이 되고 나니까 더욱더 욕심이 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다른 한국인 메이저리거 발탁에 대해서는 "따로 접촉한 적은 없다. 이대호는 전화 와서 '부상이 없는 한 참가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박병호는 감독 선임된 걸 축하한다고 문자가 왔다"고 전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본인의 의사와는 별개로 그들이 속한 구단의 사정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조율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삼갔다.

김 감독은 국내 선수 중에서는 내야수 김하성, 외야수 고종욱(이상 넥센 히어로즈)과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투수 류제국(LG 트윈스) 등이 눈길이 가는 선수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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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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