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브라질에서 연이어 눈물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축구 8강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왼쪽)와 2014년 6월 27일 브라질 월드컵 H조 3차예선에서 벨기에 경기(오른쪽)에서 아쉽게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손흥민 브라질에서 연이어 눈물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축구 8강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왼쪽)와 2014년 6월 27일 브라질 월드컵 H조 3차예선에서 벨기에 경기(오른쪽)에서 아쉽게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손흥민이 브라질에서 또 한 번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섰던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4강 진출을 앞두고 펼친 온두라스와의 8강전 경기에서 0-1로 분패했다. 2년 전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였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서럽게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올림픽을 위하여 2년 만에 돌아온 브라질에서도 똑같은 상황에 직면하며 많은 팬을 안타깝게 했다.

손흥민은 이번 올림픽대표팀에서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손흥민은 4년 전 런던올림픽 당시 차출 가능한 연령대였으나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여 동메달 신화를 먼발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4년의 시간 동안 어느새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급 선수로 성장했다. 신태용 감독은 와일드카드 3인 중 가장 먼저 손흥민의 발탁을 확정하며 신뢰를 보였다.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손흥민

손흥민 브라질에서 연이어 눈물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축구 8강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왼쪽)와 2014년 6월 27일 브라질 월드컵 H조 3차예선에서 벨기에 경기(오른쪽)에서 아쉽게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손흥민 브라질에서 연이어 눈물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축구 8강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왼쪽)와 2014년 6월 27일 브라질 월드컵 H조 3차예선에서 벨기에 경기(오른쪽)에서 아쉽게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번 대회 4경기(선발 3회)에 모두 출전하여 2골을 기록했다. 피지전에는 교체로 나와 페널티킥에 성공했고, 독일전에는 역습 상황에서 환상적인 마무리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멕시코전과 8강 온두라스전에서는 두 경기 연속 침묵했다.

특히 온두라스전은 지금까지 손흥민의 축구인생을 통틀어 가장 뼈아픈 경기중 하나로 기억될 듯하다. 한국은 이날 전반적으로 경기주도권을 잡고 온두라스를 압도했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했으나 온두라스 루이스 로페즈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이 장면은 사실 손흥민의 골 결정력보다는 상대의 선방을 칭찬해야 할 대목이다.

문제는 손흥민이 이날 너무 욕심이 앞섰다는 점이다. 손흥민의 단점으로 지목되는 연계플레이 부족과 불안정한 감정 기복이 온두라스전에서는 독으로 작용했다. 골을 넣겠다는 의욕과 책임감은 좋았지만, 자신이 꼭 해결해야겠다는 부담감은 오히려 시야를 좁아지게 만들었다. 자신에게 온두라스 수비가 집중된 상황에서 빈 곳을 파고드는 동료의 움직임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골을 넣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운도 따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손흥민은 패스 실수로 실점의 빌미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14분께 공격에 가담한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동료에게 패스하려다 상대 수비수에게 차단당했다. 이 실수가 바로 온두라스의 역습으로 이어지며 앨버트 엘리스의 결승 골로 연결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조별리그 독일전에서도 위험지역에서 무리한 파울로 인하여 찬스를 내준 것으로 실점으로 연결된 바 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3분이 끝남과 동시에 종료 호루라기가 울리자 심판진에 다가가 강력히 항의했다. 온두라스는 경기 후반 선제골을 넣은 이후 노골적인 시간 지연 플레이로 일관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누워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승리에 대한 절박함과 자신의 잘못으로 팀이 패배한 데 따른 자책감이 복합적으로 녹아든 눈물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기회

손흥민 또 눈물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축구 8강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오른쪽)와 2014년 6월 27일 브라질 월드컵 H조 3차예선에서 벨기에 경기(왼쪽)에서 아쉽게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손흥민 또 눈물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축구 8강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오른쪽)와 2014년 6월 27일 브라질 월드컵 H조 3차예선에서 벨기에 경기(왼쪽)에서 아쉽게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손흥민으로서는 이번 올림픽의 결과가 유독 아쉽게 됐다. 2회 연속 8강 진출로 한국축구의 자존심은 세웠지만 사실 궁극적인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었다. 만 24세인 손흥민으로서는 아직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라 더더욱 이번 올림픽 메달을 통한 병역 혜택이 절실했다.

손흥민이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만 30세가 되기 전에 앞으로 5년 이내에 국내로 돌아와 병역의무를 이수해야 한다. 상무 상주에 들어갈 경우 병역을 이수하면서 선수생활을 이행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반드시 K리그에서 6개월 이상 뛰어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으며 그것도 단순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의 경우에만 해당한다. 여기에 손흥민은 현 소속팀인 토트넘(잉글랜드)과는 2020년까지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더구나 일단 국내로 돌아올 경우 다시 유럽 무대에 재도전하기도 쉽지 않다.

손흥민이 앞으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회는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이 남아있다. 문제는 두 대회 모두 출전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2018년의 경우 러시아월드컵도 열리는 만큼, 소속팀이 A팀 발탁이 확실한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까지 동의해줄 가능성은 작다. 손흥민은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당시 소속팀 레버쿠젠의 반대로 출전이 불발된 바 있다. 4년 뒤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은 아직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다.

현재 손흥민은 소속팀에 돌아가더라도 험난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 어려움을 겪었던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쟁쟁한 포지션 경쟁자들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다.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지만 결국 별다른 성과 없이 대회를 마감하게 되면서 손흥민은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물론 누구보다 지금의 상황이 힘들 사람은 바로 손흥민 본인이다. 대표팀에서 늘 막내급이었던 손흥민에게 이번 올림픽은 선배의 입장에서 어린 후배들을 이끌어야 했던 첫 대회였다. 리더로서 책임감과 의무를 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네이마르나 메시같은 세계적인 스타들도 매 경기 결과에 따라 비난을 받는 것은 축구에서 일상적인 일이다. 온두라스전 이후 손흥민에게 쏟아진 비판도 결국은 애정이 어린 관심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앞으로도 한국축구를 이끌어야 할 귀중한 자원이다. 올림픽에서 겪은 또 한 번의 좌절이 손흥민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성장통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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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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