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리우 올림픽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 국제배구연맹(FIVB)


어느덧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조별예선도 각 팀마다 1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최대 관심사인 8강 대진표의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14~15일(아래 한국시간)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각 조의 최종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리우 올림픽 배구 규정에 따르면, 조별예선에서 각 조(A·B조)의 상위 4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8강 토너먼트는 A조 1위-B조 4위, A조 4위-B조 1위가 맞붙는다. 그러나 A조 2위와 3위, B조 2위와 3위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추첨을 통해 크로스 토너먼트 상대를 결정한다. 따라서 A조 2위-B조 3위, A조 3위-B조 2위가 만날 수도 있고, A조 2위-B조 2위, A조 3위-B조 3위가 만날 수도 있다.

또한 조별예선에서 팀 순위는 승패, 승점, 세트 득실률, 점수 득실률 순으로 결정한다. 승점은 세트 스코어가 3-0, 3-1일 경우 승리한 팀은 3점, 패한 팀은 0점이 부여된다. 3-2일 경우는 승리한 팀에 2점, 패한 팀에 1점이 주어진다.

한국, 8강 진출 확정... 브라질-러시아 '1위 결정전'

13일 현재 모든 팀이 4경기씩을 마친 가운데 각 조의 순위를 살펴보면, A조는 브라질-러시아의 1위 싸움이, B조는 중국이 순위 확정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A조는 브라질과 러시아가 나란히 4전 전승을 기록한 가운데 세트 득실률에 따라 브라질이 1위, 러시아가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한국이 2승 2패로 3위를, 일본이 1승 3패(승점 3점)으로 4위, 아르헨티나가 1승 3패(승점 2점)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메룬은 4전 전패로 8강 진출이 무산됐다.

브라질, 러시아, 한국은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남은 8강 티켓 한 장은 일본-아르헨티나전(15일 오전 8시30분)의 승자에게 돌아간다. 

최종 순위는 모든 팀의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A조의 가장 마지막 경기가 브라질-러시아전(15일 오전 10시35분)이기 때문이다. 이 경기의 승자가 A조 1위가 되고, 패자는 2위가 확정된다.

3위는 한국-카메룬전(14일 밤 11시35)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카메룬에 패하더라도 단 1세트만 따내면 3위가 확정된다.

그러나 한국이 카메룬에게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하고, 일본이 아르헨티나에 3-0으로 승리할 경우에는 승패와 승점이 같아지기 때문에 세트 득실률에 따라 일본이 3위, 한국이 4위로 내려간다. 8강전에서 B조 1위와 만나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한국이 카메룬에게 0-3으로 완패하는 건 상정하기 어렵다. 현재로선 한국의 A조 3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체면 구긴' 중국... B조 3위냐 4위냐

B조는 8강에 진출할 4팀이 모두 확정됐다. 미국, 세르비아, 네덜란드, 중국이다. 반면, 이탈리아와 푸에르토리코는 4전 전패를 기록하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미국이 4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세르비아와 네덜란드가 나란히 3승 1패로 2~3위에 올라 있다. 우승 후보 중의 하나인 중국이 의외로 고전하면서 2승 2패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남은 미국전에서 승리하더라도 1위와 2위는 될 수 없다.

그러나 B조의 최종 순위는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봐야 한다. 세르비아-네덜란드전(14일 밤 9시30분)과 B조의 마지막 경기인 미국-중국전(15일 새벽 5시5분) 결과에 따라 1~4위 순위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에 승리를 거둔다면, 미국은 B조 1위, 중국은 4위가 확정된다. 그러나 중국이 승리할 경우에는 1~4위 순위가 크게 뒤바뀔 수 있다. 중국은 B조 3위가 되고, 세르비아-네덜란드전 승자가 1위가 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현재 B조는 1위(승점 11점), 2·3위(9점), 4위(7점)의 승점 차이가 각각 2점 밖에 안된다. 승리한 팀이 승점 3점을 가져가면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결국 한국의 8강전 상대도 중국이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8강에서 만날 B조의 팀이 모두 만만치 않은 강팀이라는 점이다. 또한 조별예선에서 부진했다고 8강, 4강 토너먼트에서도 똑같은 전력이라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조별예선 4위로 힘겹게 8강에 진출한 브라질이 결국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산증인이다.

8강전부터는 모든 팀이 총력을 쏟아붓는 데다 상대성도 있기 때문에 어느 팀도 섣불리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브라질전을 마친 후 김연경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8강 이후부터는 어느 팀이든 쉽지 않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리시브와 공격에서 여전히 불안한 박정아·이재영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여자배구 올림픽 리우 김연경 프로배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