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이 국제중재재판소(CAS)가 국가대표 자격이 있다고 판결함에 따라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지난 4월 광주에서 열린 제8회 동아수영대회에 출전, 출발하는 모습.

'마린보이' 박태환이 국제중재재판소(CAS)가 국가대표 자격이 있다고 판결함에 따라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지난 4월 광주에서 열린 제8회 동아수영대회에 출전, 출발하는 모습. ⓒ 연합뉴스


'마린보이' 박태환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간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8일(한국시각) 박태환이 한국 국가대표로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이 있다고 판결했다. 앞서 대한체육회가 CAS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졌다.

서울동부지법도 지난 1일 박태환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박태환은 수영 국가대표 선발규정에 의한 결격 사유가 존재하지 아니한다"라고 판결해 박태환의 국가대표 지위를 인정한 바 있다.

CAS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분쟁을 중재하기 위한 기구로서, 198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창설했다. 1994년 IOC로부터 독립해 이사회를 설립했으며,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두고 있다.

CAS의 판결로 박태환은 2004년 아테네 대회를 시작으로 4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르게 됐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금메달(자유형 400m)을 획득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우여곡절' 딛고 올림픽행... 명예 회복할까

앞서 박태환은 2014년 9월 금지약물 검사(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올해 3월 자격 정지 징계가 만료된 박태환은 현역 복귀를 선언, 4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동아수영대회서 4관왕에 오르며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FINA가 정한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금지약물 위반 선수는 징계를 받은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않으면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할 수 없다는 규정(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 6항)을 들어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대한체육회 결정에 의하면 2019년 3월까지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어 사실상 은퇴 위기에 처한 박태환은 이 규정이 '이중처벌'이라는 IOC의 폐지 권고를 내세워 선처를 호소하며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박태환은 CAS에 중재 요청을 하고, 법원에 자신의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이에 법원이 박태환의 손을 들어주자 대한체육회도 CAS의 처분을 따르기로 하며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졌다.

한국 최고의 수영 영웅에서 순식간에 '약물 선수'로 추락한 박태환이 올림픽 무대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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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CAS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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