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세 번째 재활 등판서 4이닝, 55구 투구  왼쪽 어깨 수술 후 1년 만에 빅리그에 복귀하는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레즈노의 척챈시 파크에서 열린 프레즈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산하)와의 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선발 등판했다. 세 번째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류현진은 4이닝 동안 55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을 시속 145km로 높였다.

▲ 류현진, 세 번째 재활 등판서 4이닝, 55구 투구 왼쪽 어깨 수술 후 1년 만에 빅리그에 복귀하는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레즈노의 척챈시 파크에서 열린 프레즈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산하)와의 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선발 등판했다. 세 번째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류현진은 4이닝 동안 55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을 시속 145km로 높였다. ⓒ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2016년 시즌을 시작할 당시 선발진에는 많은 의문 부호가 붙었다. 특히 다년 계약이 되어 있던 주축 투수들 중 부상자들이 언제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새롭게 영입된 투수들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컸다.

개막전을 기준으로 선발 로테이션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필두로 베테랑 왼손 투수 스캇 카즈미어,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순서대로 등판했다. 2015년 1년 동안 안정적으로 풀 타임을 소화했던 왼손 투수 브렛 앤더슨이 나머지 중 한 자리를 맡고, 류현진과 브랜든 맥카시가 돌아올 때까지 마지막 선발 한 자리는 스윙맨 왼손 투수 알렉스 우드가 메우게 됐다.

류현진은 2015년 스프링 캠프 때부터 어깨 통증으로 투구를 중단했다가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맥카시는 2015년 정규 시즌 4경기 등판에 그친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두 선수 모두 스프링 캠프에 참가는 했으나 시범경기 등판에는 무리가 있었다.

시작부터 부상으로 꼬인 다저스 선발진, 유망주로 돌려막기

그런데 악재가 터졌다. 스프링 캠프 도중 앤더슨의 허리 디스크가 재발한 것이다. 앤더슨은 과거에도 허리 디스크로 수술한 전력이 있었고, 이 때문에 다저스에서도 1년 단기 계약을 한 뒤 2015년 시즌을 치렀다. 앤더슨은 건강하게 풀 타임을 소화하며 다저스의 3선발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앤더슨은 2016 시즌을 앞두고 허리 디스크 재발로 수술대에 드러누웠다.

결국 선발진 한 자리가 비게 되자, 다저스는 류현진과 맥카시 둘 중 한 선수가 먼저 복귀할 때까지 마이너리그에 머물던 유망주 투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류현진과 맥카시의 재활은 가벼운 통증 재발 등으로 더디게 진행됐다. 게다가 우드도 10경기 만에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결국 다저스의 선발 돌려 막기는 장기화되고 돌려 막을 자리만 더 늘어났다. 그나마 이때까지는 커쇼와 카즈미어 그리고 마에다가 다치지 않고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고 있었다.

그런데 에이스 커쇼에게도 이상이 발견됐다. 지난 6월 27일(이하 한국 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커쇼는 6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ESPN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게임에서 상대 팀의 에이스 게릿 콜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콜업된 신인 투수에게 패전을 당했다.

충격과 공포,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커쇼

이후 커쇼는 팀 일정을 따라 밀워키로 가지 않고 LA로 먼저 돌아가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정밀 검진을 받았다. 결국 허리 디스크 증세가 발견되면서 생애 두 번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게다가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영입되었던 닉 테페시는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방출됐다. 커쇼가 빠진 자리는 버드 노리스를 급히 영입해 채웠다. 나머지 빈 자리를 메웠던 투수들만 해도 로스 스트리플링(8경기), 훌리오 유리아스(8경기), 마이크 볼싱어(6경기), 브록 스튜어트(1경기) 등으로 로테이션을 또 하나 꾸릴 수 있을 정도였다.

다저스는 지난 4일 맥카시의 재활 등판을 끝내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시켰다. 복귀전을 치른 맥카시는 5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다저스 코칭 스태프들을 안심시켰다(72구).

다행히 커쇼의 부상은 수술을 받았던 앤더슨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통증 억제를 위해 경막외주사 치료를 받은 커쇼는 휴식을 취한 뒤 7일 경기 전 캐치볼을 실시하며 조기 복귀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정확한 복귀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커쇼는 올스타에 선정되었지만 무리하지 않기 위해 올스타 게임에 출전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비 때문에 트리플A 재활 등판을 예상보다 짧게 마쳤던 류현진 역시 추가 재활 등판에서 무사히 5이닝을 던졌다. 이에 따라 다저스는 오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 경기에 류현진을 선발 등판시키기로 결정했다.

드디어 돌아오는 류현진, 다저스 선발진에 힘 보탤까

본래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면 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를 통해 김현수와의 맞대결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준 뒤 8일 경기에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들 중 팀 홈런 1위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오리올스보다는 안정적인 상대인 파드레스를 택한 것이다. 게다가 7일 경기는 LA 현지 시각으로 낮 경기였고, 8일 경기는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편한 밤 경기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파드레스를 상대로 5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4승 무패 평균 자책점 0.84로 대단히 강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던 한 경기는 2014년 호주에서 돌아온 뒤 치렀던 미국 본토 개막전이었다. 부담이 적은 상대를 선택한 것이 류현진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이었다.

류현진이 8일 경기에 등판하게 되면, 다저스는 올 시즌만 벌써 12번째 선발투수를 등판시키는 셈이 된다. 허리 재활 중인 앤더슨도 최근 불펜 피칭을 거쳤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앤더슨까지 복귀하면 앤더슨은 올 시즌 다저스에서 등판한 13번째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부상을 당했던 기존의 다년 계약 투수들이 모두 돌아오면 다저스는 비로소 완전체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류현진에게 5일 휴식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6선발을 돌릴 정도의 투수 자원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선발진 정리가 이뤄지겠지만, 다저스 입장에서는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에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된다.

류현진의 복귀를 기념하여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갖고 있는 MBC는 8일 오전, MBC 지상파 채널과 MBC 스포츠플러스 채널에서 동시에 중계하기로 했다. 그만큼 류현진 복귀에 거는 기대감이 커 보인다. 류현진이 8일 경기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과 다시 밝게 인사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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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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