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타자의 방망이를 떠난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의 짜릿함은 홈런이 선사하는 최고의 매력이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꽃'을 피운 팀은 SK 와이번스다. 팀 홈런 95개로 당당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역 시절 홈런에 일가견이 있던 김용희 감독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홈구장 문학구장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SK는 두 자릿수 이상의 홈런 타자를 무려 5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본인의 커리어하이 홈런(16개)을 기록 중인 SK 정의윤.

올 시즌 본인의 커리어하이 홈런(16개)을 기록 중인 SK 정의윤. ⓒ SK 와이번스


정의윤(상세기록보기)이 16개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고 최정이 15개, 고메즈와 최승준이 14개, 이재원이 11개를 기록 중이다. SK는 최근 14경기 연속 홈런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가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4경기 11승 3패. 동 기간 리그 1위)

팀 홈런 최하위는 LG 트윈스로 55개에 그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상 최고의 외국인타자 히메네스가 19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분전하고 있지만 외롭다. 그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없다. 팀 내 홈런 공동 2위는 6개를 기록 중인 박용택과 채은성이다.

LG가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홈런이 적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는 86개의 홈런으로 SK에 이어 팀 홈런 2위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리그에서 가장 3루타를 많이 기록한 넥센 고종욱

리그에서 가장 3루타를 많이 기록한 넥센 고종욱 ⓒ 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는 홈런보다 나오기 힘든 3루타를 26개 터뜨려 리그 1위이다. 3루타를 20개 이상 기록 중인 팀은 넥센이 유일하다. 고종욱(상세기록보기)이 7개로 리그에서 1위에 올라 있으며 서건창이 5개, 김민성과 김하성이 4개로 뒤를 잇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 유한준 등 거포들이 떠나고 홈구장을 목동구장에서 고척돔으로 이전하면서 팀 컬러 쇄신을 선언했는데 착실히 들어맞고 있다. 3루타는 기본적으로 타자의 주력이 뒷받침되어야만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3루타를 가장 적게 기록한 팀은 kt 위즈다. 올 시즌 5개에 불과하다. 넥센 고종욱이 홀로 친 7개보다 적은 숫자다.

 김현수의 공백을 지우고 있는 두산 박건우

김현수의 공백을 지우고 있는 두산 박건우 ⓒ 두산 베어스


2루타를 가장 많이 터뜨린 팀은 143개의 두산이다. 박건우(상세기록보기)가 21개로 리그 2위,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다. 민병헌이 19개, 에반스가 18개로 뒤를 받치고 있다. 팀 홈런 2위, 팀 2루타 1위에서 두산 타선의 가공할 파괴력이 드러난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단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두산이 입증하고 있다.

2루타가 가장 적은 팀 역시 kt다. 101개에 그치고 있다.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유한준, 김상현 등이 부상에 신음했고 마르테가 최근에야 컨디션을 뒤늦게 찾는 상황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최근 중위권 판도에 변화를 가져온 KIA 타이거즈의 장타력에도 주목해야 한다. 홈런을 비롯한 장타 부문별 순위에서 1위는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고르게 상위권에 올라있다. 홈런은 78개로 4위, 3루타는 19개로 2위, 2루타는 135개로 역시 2위이다. KIA는 2위 NC를 상대로 한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최근 6연승을 몰아치며 5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흥미롭게도 팀 장타율 순위는 현재 팀 순위와 상당히 흡사하다.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두산과 NC가 각각 0.466, 0.459의 장타율 1위와 2위이다. 4위 SK가 0.452의 장타율로 3위, 5위 KIA가 0.450의 장타율로 4위, 3위 넥센이 0.427의 장타율로 5위이다.

장타율 하위권은 홈런을 비롯한 장타 숫자에서 짐작할 수 있는 그대로이다. 장타율 최하위는바로 0.394의 kt이다. 3할 대의 장타율은 kt가 유일하다. 지난해  마-블 듀오의 파괴력을 앞세워 다른 구단 투수들을 힘겹게 했던 것은 과거지사가 되고 말았다.

장타율 9위는 0.405의 LG이다. 참고로 LG는 득점권 타율도 0.271로 최하위이다. 홈런과 장타율, 그리고 득점권 타율에서 드러나듯 LG는 방망이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힘은 갖지 못한 팀이다.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막지 못하면 쉽게 이기지 못하는 팀 컬러가 굳어져 가고 있다.

10개구단의 장타율/홈런 순위 보기
[기록 출처 :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도서 이벤트] 야구업계 취업지침서 "야구직업 설명서" 증정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 이용선 프로야구 필진 / 편집 및 자료 제공 :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이 기사는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기록 출처: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야구기록 KBREPORT 장타 두산 홈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