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프로야구 FA 시장은 뜨거웠다. 24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했고 그 중 7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무엇보다 거물급 선수의 이적이 많아 올 KBO리그는 새로운 흥밋거리를 탄생시켰다.

 리그 블론세이브 1위 한화 정우람

리그 블론세이브 1위 한화 정우람 ⓒ 한화 이글스


정우람(상세기록보기)은 4년 84억 원의 역대 구원 투수 최고 대우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올 시즌 한화가 치른 63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29경기에 등판해 42이닝을 던지며 4승 2패 8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 투수치고는 등판 경기 수와 이닝 소화가 많은 편이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도 1.60으로 한화 투수 중 가장 높다. 세부지표 역시 뛰어나다.( 삼진/9 9.6 볼넷/9 2.8)

하지만 팀사정상 마무리라고 하기엔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일까? 5월 중순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고 있다. 18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0.1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으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다. 현재 블론세이브 5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FA 이적 투수들의 2016시즌 주요기록
 FA 이적 투수들의 2016시즌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FA 이적 투수들의 2016시즌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심수창(상세기록보기)은 4년 13억 원으로 역시 한화로 이적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4월 중순에야 뒤늦게 1군에 합류한 뒤 5월초까지 4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이후 구원으로만 등판하고 있다. 6.38의 평균자책점과 0.294의 피안타율이 말해주듯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FA가 된 심수창이 과연 이적이 가능할지 의문을 품었던 이들의 예상과 가까운 결과이다. 다만  5월 28일 4이닝 무실점 이후 팀 상승세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도 했다. 최근 5경기에선  6.2이닝 8실점(6자책)으로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다.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게 된 롯데 손승락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게 된 롯데 손승락 ⓒ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상세기록보기)은 4년 60억 원의 계약을 맺고 롯데로 이적했다. 10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블론 세이브는 한 차례도 없다. 볼넷/9이 4.84로 볼넷 허용이 많긴 했지만 변변한 마무리가 없어서 고전하던 롯데의 사정을 감안하면 모처럼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손승락 이적이 '승락 극장'과 '롯데 시네마'를 동시에 폐업시킨 셈이다. 문제는 손승락이 등판해 세이브를 올리거나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상황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좀처럼 마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8일 손승락이 발목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손승락의 공백을 메워야 할 윤길현

손승락의 공백을 메워야 할 윤길현 ⓒ 롯데 자이언츠


윤길현(상세기록보기)은 4년 38억의 대우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다소 오버페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평균자책점 3.32와 10홀드의 성적만 놓고 보면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은 올리고 있다. 하지만 5월말 고관절 부상으로 상당기간 1군에서 말소된 바 있었다.

이제는 손승락의 이탈로 마무리를 대신 맡아야할 윤길현이다. 불펜 강화를 위해 100억에 가까운 거액을 쓰며 큰손으로 나섰던 롯데지만 초보 사령탑의 불펜 운용 미숙 탓인지 현재까지는 투자 대비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FA 이적 타자들의 2016시즌 주요기록

 FA 이적 타자들의 2016시즌 기록 (출처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FA 이적 타자들의 2016시즌 기록 (출처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유한준(상세기록보기)은 4년 60억 원에 고향 수원 연고의 kt 위즈로 이적했다. 신생 팀 kt는 2년차 시즌을 앞둔 지난겨울이 보상 선수 출혈 없이 FA를 영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유한준이 유일한 FA 영입 선수였다. 그만큼 그에게 거는 팀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유한준은 5월 6일 수원 한화전에서 경기 도중 허벅지 부상을 입고 한 달 이상 전선을 이탈했다. 타율 0.362, OPS 1.009에 23홈런 116타점을 몰아친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 시즌 5홈런 15타점은 다소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6월 14일 복귀전에서 2안타 1홈런을 기록하는 등 남은 기간 부상 없이 활약만 한다면 그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FA 이적 후 열렬한 환영을 받은 박석민

FA 이적 후 열렬한 환영을 받은 박석민 ⓒ NC 다이노스


박석민(상세기록보기)은 4년 96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옮겼다.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미지가 강했던 박석민의 이적은 지난 겨울 가장 놀라운 사건 중 하나였다. NC는 박석민의 영입으로 인해 타선이 완전체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더불어 단박에 우승 후보로 격상되었다.

박석민은 11홈런 53타점으로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WAR도 2.45로 리그 9위에 올라있다. 박석민은 7명의 FA 이적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고 소속팀 NC는 선두 두산을 압박하며 1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올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정상호

올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정상호 ⓒ LG 트윈스


박석민이 최고라면 정상호(상세기록보기)는 최악이다. 4년 32억 원에 LG 트윈스에 영입되었지만 0.154의 타율에 홈런 없이 4타점에 그치고 있다. 정상호는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알려져 있지만 올 시즌에는 2루타 1개가 유일한 장타이다.

그의 WAR은 -0.77로 7명의 FA 이적 선수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이다. 시즌 초반에는 몸이 좋지 않아, 최근에는 눈병으로 인해 꾸준히 기용되지 못했다. 유강남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LG는 정상호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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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이용선 프로야구 필진 / 편집 및 자료 제공 :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이 기사는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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