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주전 선발 투수들의 부재를 뼈저리게 실감하며 최악의 4월을 보내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알짜배기 투수들을 보강하며 당차게 우승을 노리던 모습은 사라졌다.

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반 꼴찌를 할 것이라는 전망은 거의 없었다. 메이저리그 출신 로사리오의 부진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전 몇몇 전문가들은 로사리오가 지난 시즌 테임즈에 맞먹는 타격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테임즈는 커녕 국내 타자들보다 부진한 모습으로 한화 타선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을 기록했던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하나] 로사리오 바깥쪽의 늪에 빠지다

로사리오 부진의 이유로는 약점이 간파가 꼽힌다. 상대 팀들은 로사리오가 바깥쪽 볼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사실 시범경기부터 이 약점이 간파 당했지만 생각보다 로사리오는 잘 버텼다. 홈런을 4개나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 들어서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어버렸다. 바깥쪽 변화구에 대한 삼진 비율이 너무 높아지고 있다.

로사리오의 타격 모습을 보자. 지난 21일 롯데전 박세웅과의 대결 바깥쪽 볼에 힘없이 배트가 돌아간다.


지난 23일 두산전 이현승과 대결 역시 마찬가지, 바깥쪽에 힘 없이 배트가 돌아간다.


마지막 바깥쪽 승부구, 똑같은 코스에 배트가 나가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로사리오가 타석에 등장하면 상대 팀 배터리는 당연하다는 듯 볼을 바깥쪽으로 뺀다. 로사리오는 당연하다는 듯 배트를 휘두르며 무기력하게 삼진을 당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뿐만 아니라 상대했던 모든 팀이 로사리오에게 바깥쪽으로 승부하고 있다.

[둘] 메이저리그 20홈런의 위용은 어디로?

한화가 로사리오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장타력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을 기록할 만큼 힘은 검증된 선수다. 한화는 13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시즌 40-40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테임즈가 150만 달러에 재계약한 것을 감안하면 한화가 로사리오에 거는 기대치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시즌 초 홈런은 물론 타점도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NC전에서 첫 홈런을 기록한 이후 홈런이 없고 타점 역시 5타점 밖에 만들지 못했다. 두산의 에반스와 함께 외국인 타자 중 홈런과 타점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두산전에서는 밀어치기에 능하지 못한 로사리오가 타석에 들어서자 1루쪽 베이스를 비워두는 수비 쉬프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경기에서는 8번에 배치거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만큼 타격감이 떨어져 있다. 메이저리그 20홈런의 위용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셋] 로사리오 어쩌면 좋으리오

로사리오는 분명 KBO리그에서 40홈런 이상을 기록할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힘을 활용하지 못 한다면 쓸모없는 선풍기에 불과하다.

한화 입장에서는 당장 계약을 해지하기엔 팀 사정이 너무나 좋지 않다. 용병을 바꾼다고 하위권 팀 성적이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한화는 어떻게든 로사리오를 살려야 한다. 우선 로사리오의 장타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우선 출루율을 높여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전력분석 파트의 도움도 필요하다. 이방인 로사리오에게 낯선 국내 투수들을 공략하는 데 있어 전력분석 파트의 조언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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