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2' 살벌한 대륙판 내조! 조근식 감독과 배우 차태현, 빅토리아, 배성우가 6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엽기적인 그녀2>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2>는 전작의 원조 엽기적인 그녀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 뒤, 별 볼일 없는 삶을 살던 견우(차태현 분)와 첫사랑 그녀(빅토리아 분)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작품이다, 5월 개봉 예정.

▲ <엽기적인 그녀 2> 살벌한 대륙판 내조! (왼쪽부터) 조근식 감독, 배우 차태현, 빅토리아, 배성우. <엽기적인 그녀 2>는 전작의 원조 엽기적인 그녀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 뒤, 별 볼일 없는 삶을 살던 견우(차태현 분)와 첫사랑 그녀(빅토리아 분)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작품이다. 5월 개봉 예정. ⓒ 이정민


"견우야~!"

견우가 돌아왔다. 15년 만에 돌아왔다. 교복을 입고서 신분증을 내밀고, 여자친구의 하이힐을 신고 뒤뚱뒤뚱 뛰어다니던 견우 차태현이 늙지도 않고 돌아왔다.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엽기적인 그녀 2> 제작보고회에는 차태현이 새로운 '그녀' 빅토리아와 새로운 친구 배성우를 데리고 나타났다.

차태현은 외모만 봤을 땐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었지만, 본인 말로는 "속의 장기는 많이 상했다"며 입을 열었다. 또 영화 안에서 달라진 게 있다면, 15년 전에는 대학생이던 견우가 <엽기적인 그녀2>에서는 결혼을 했다는 것. 기혼자가 된 견우는 예전보다 더 능글능글해져 돌아왔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함께 참석한 조근식 감독은 함께 작업한 배우 차태현, 빅토리아, 배성우를 속속들이 분석했다. 그의 말을 빌려 세 배우의 매력을 들여다보기로 하자.

[차태현] 야구장의 포수 같은 배우

차태현, 평범하면 홍보 안돼! 배우 차태현이 6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엽기적인 그녀2>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을 소개하며 웃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2>는 전작의 원조 엽기적인 그녀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 뒤, 별 볼일 없는 삶을 살던 견우(차태현 분)와 첫사랑 그녀(빅토리아 분)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작품이다, 5월 개봉 예정.

▲ 차태현, 평범하면 홍보 안 돼! 견우 역을 맡은 배우 차태현. 차태현은 15년 전에 전지현과 함께 <엽기적인 그녀> 1편을 찍었다. 15년이 흐른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은 앳된 외모를 자랑했다. ⓒ 이정민


조근식 감독은 차태현을 포수에 비유했다. 전면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전체 그림을 조망하고 움직이는 든든함 때문이다.

"제가 겪은 배우들 대부분이, 야구로 따지자면 마운드 한가운데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멋있게 공을 던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차태현은 그렇지 않았다. 차태현은 상대방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받아주는 포수다. 전체 게임의 흐름을 잘 읽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배우가 많지 않다. 정말 소중한 배우 중 하나다."

차태현은 감독의 말처럼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도 전체를 바라보는 능력을 보였다. 엽기적인 사진을 찍어야 기사화가 된다고 말하며 망가지는 포즈를 개의치 않는 등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차태현이 얼마나 포수 같은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에피소드는, 그가 촬영 마지막 날 전체 스태프에게 금이 박힌 카드를 선물했다는 것이다. 차태현은 멋쩍어하는 듯했지만 상세히(?) 설명했다.

"영화가 끝날 때마다 스태프에게 선물을 주는데 이번 영화에선 뭘 해야 할까 특히 더 고민됐다. 중국 스태프분들도 많고 해서 그들이 좋아해주실 만한 금을 준비했는데, 두 돈씩 드렸다. 순금이냐고 물으시는데, 보증서도 같이 들어있다.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정도 깨진 것 같다."

우스갯소리처럼 이야기했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는 그의 '포수 마인드'가 잘 묻어나는 일화가 아닌가 싶다.

[빅토리아] 진정성으로 승부하다

빅토리아, 엽기적으로 웃기! 배우 빅토리아가 6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엽기적인 그녀2> 제작보고회에서 동료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2>는 전작의 원조 엽기적인 그녀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 뒤, 별 볼일 없는 삶을 살던 견우(차태현 분)와 첫사랑 그녀(빅토리아 분)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작품이다, 5월 개봉 예정.

▲ 빅토리아, 엽기적으로 웃기! '그녀' 역을 맡은 빅토리아. 빅토리아는 무용 전공자답게 현장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조근식 감독은 "빅토리아가 동작들을 대역보다 더 잘해내서 대역과 무술 감독이 민망해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 이정민


조근식 감독은 다음으로 빅토리아에 대해 말했다.

"빅토리아를 보며 '얼마나 한국말을 잘하나 보자'라는 반응이 주변에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원래 이야기의 설정이 빅토리아는 중국에서 온 견우의 첫사랑이고, 한국어를 못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빅토리아에게 이런 설정이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중국말과 한국말을 섞어가며 최대한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수백 번 반복하며 연습해서 99퍼센트까지 한국말에 감정을 담아 연기했다. 한국 팬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더라. 이건 마음의 문제이고, 그래서 감동했다. 빅토리아가 안전한 길 대신 힘든 길을 선택해 걸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차태현도 빅토리아의 칭찬에 한 마디 거들었다.

"빅토리아가 한국영화를 처음 찍어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저는 빅토리아가 이 영화에서 자신의 매력을 백퍼센트 표출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배우 본인이 원래 가진 매력이 중요한데, 전지현 씨만큼이나 빅토리아 본래의 매력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영화가 빨리 개봉해서 많은 사람들이 빅토리아의 매력에 빠지셨으면 좋겠다."

이날 빅토리아는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저는 지금 너무 떨린다. 에프엑스 데뷔 무대 다음으로 지금이 제일 떨린다. 혼자서 이렇게 영화의 제작보고회를 하려니 그런 것 같다. 촬영 처음에는 한국어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정말 편하게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 차태현, 배성우 선배의 연기를 직접 현장에서 보니까 TV에서 보는 것과 느낌이 다르더라."

[배성우] 엽기적인 오지라퍼

배성우, '엽기적인 그녀2' 업고 한류 합류 배우 배성우가 6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엽기적인 그녀2> 제작보고회에서 한류스타식 인사를 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2>는 전작의 원조 엽기적인 그녀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 뒤, 별 볼일 없는 삶을 살던 견우(차태현 분)와 첫사랑 그녀(빅토리아 분)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작품이다, 5월 개봉 예정.

▲ 배성우, <엽기적인 그녀 2> 업고 한류 합류 차태현의 친구 용섭 역을 맡은 배성우. 배성우는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을 재미있게 해주는 배우로 유명하다. 차태현도 배성우와 함께 작업하면서 웃음을 참지 못해 힘들었다고 말했다. ⓒ 이정민


끝으로 조근식 감독은 배성우의 매력에도 흠뻑 빠졌음을 밝혔다.

"배성우 배우에게 처음 대본을 줬을 때 거절당했다. 유비가 제갈공명을 찾는 심정으로 삼고초려해서 배성우를 캐스팅할 수 있었다. 그래서 무척 아니꼽다(웃음). 그 아니꼬움을 견뎌낼 만큼, '배성우와 함께하길 잘 했다'며 만족하게 하는 배우다. 배성우는 제가 예전에 같이 작업했던 오달수, 류승범이 하는 식의 코미디 감각을 지녔다. 거기에 더해 이렇게 선악을 오가고, 순수함과 느끼함을 오가는 배우가 또 있을까. 이 배우와 좀 더 작업하고 싶은데 요즘 너무 일이 많더라. 배성우는 아직도 더 보여줄 게 있는 배우다."

차태현도 배성우에 대해 열렬한 한 마디를 덧붙였다.

"2년 전에 배성우 씨가 지금처럼 많이 주목 받지 않을 때 이 작품을 같이 했다. 배성우는 진짜 웃기다. 얼굴만 봐도 웃기다. 배성우의 유머가 참 신선한 건데, 개봉이 되기까지 지난 2년 동안 배성우가 너무 많은 작품을 해서 그 유머를 많이 보여준 게 아쉽다. 배성우와 함께 작업하고 싶어서 꼭 캐스팅해달라고 말했을 정도다. 배성우가 그때보다 지금 더 인기가 많아져서 좋다."

배성우는 이날 제작보고회서도 섬세한 유머로 '잔재미'를 안겨주며 현장의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배성우는 극중 차태현의 친구 용섭으로, 차태현보다 먼저 결혼한 기혼자로서 차태현에게 결혼생활의 팁을 알려주는 인물이다. 주인공 차태현을 능가하는 능글맞은 캐릭터를 제대로 선보인다.

<엽기적인 그녀 2>는 오는 5월 개봉한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15년 만에 이루어진 신구의 조화가 볼 만할 것이란다. 한국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엽기적인 그녀>만큼 2편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차태현, 빅토리아, 배성우의 매력이 합쳐지면 가능할 법도 하다.

빅토리아-차태현, 엽기 끝판왕! 배우 빅토리아가 6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엽기적인 그녀2>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차태현에게 벌칙 수행을 하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2>는 전작의 원조 엽기적인 그녀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 뒤, 별 볼일 없는 삶을 살던 견우(차태현 분)와 첫사랑 그녀(빅토리아 분)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작품이다, 5월 개봉 예정.

▲ 빅토리아-차태현, 엽기 끝판왕! 차태현은 전체를 보는 포수 답게 "코믹한 사진 아니면 사람들이 보지 않는다"라며 엽기적인 포즈를 연발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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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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