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배우> 관객과의 대화 진행자의 진행미숙으로 배우들에게 질문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답변을 어려워하는 배우들

▲ 영화 <대배우> 관객과의 대화 진행자의 진행미숙으로 배우들에게 질문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답변을 어려워하는 배우들 ⓒ 최동규


지난 2일 영화 <대배우>의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부산 영화의 전당 중극장을 찾아 GV(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300석 규모의 영화의 전당 중극장 대부분 객석이 찰 정도로 관심과 호응 속에 열려 주연 배우인 오달수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석민우 감독과 주연배우인 오달수 그리고 극 중 깐느 박을 연기한 이경영이 참석했다. 참석 예정이었던 윤제문은 스케줄 문제로 참석하지 못해 관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번 행사는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부터 60대로 보이는 노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해 작품과 이번 행사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반영했다.

영화 <박쥐> 조연출 출신인 석민우 감독은 "영화의 모든 영감과 이야기는 <박쥐>의 조감독 시절 만들어졌다"면서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석 감독은 "당시 박찬욱 감독님이 연극배우 출신 연기자를 찾고 있었는데, 극 중 장성필처럼 간절함을 가진 연극배우가 있었다"면서 "그분을 보며 <대배우>의 스토리를 구상하게 됐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는 연극배우들의 출연도 많다"고 전했다.

영화 <대배우> 관객과의 대화 관객의 호응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홍보용 단체 사진 촬영에만 신경쓰는 모습

▲ 영화 <대배우> 관객과의 대화 관객의 호응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홍보용 단체 사진 촬영에만 신경쓰는 모습 ⓒ 최동규


이번 작품을 통해 생애 첫 단독 주연을 맡게 된 오달수는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면서 "내 자신의 이야기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대학로에서 고생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극 중 박찬욱 감독을 연기한 깐느 박 역 이경영은 "대배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오달수가 나보다 후배지만 촬영장에서 보니 왜 천만 배우가 될 수밖에 없는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배울 점도 많고 진심이 있는, 대배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오달수를 힘껏 응원했다.

같은 질문에 오달수는 "대배우란 어쩌면 있을 수 없는 것일 지도 모른다"면서 "열심히 자기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인정해주는 그런 때에 대배우가 되는 것 같다"며 진지한 모습으로 답했다. 평소 영화 속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에 오달수라는 배우의 진심이 전해졌다.

영화 <대배우> 관객과의 대화 관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면서 정작 맨 앞열의 관객들이 배우들몸에 손이라도 닿을까봐 통제하는 경호요원의 모습

▲ 영화 <대배우> 관객과의 대화 관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면서 정작 맨 앞열의 관객들이 배우들몸에 손이라도 닿을까봐 통제하는 경호요원의 모습 ⓒ 최동규


아쉬운 점도 있었다. 행사 중간중간 경호 요원의 과도한 제재와 강압적인 태도가 행사의 흐름을 끊었고, 정작 GV의 꽃인 질문 기회조차 제공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미숙한 진행은 관객들의 불만을 샀다. 반쪽짜리 행사라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영화 <대배우>는 관객들에게 작은 미소와 눈물 그리고 감동까지 줄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의 평가는 때로 영화 외적인 요소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이날 행사는 다정다감함과 진솔함으로 부산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다른 영화들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많았다.

대배우 석민우 오달수 윤제문 이경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