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텍스트(Text)에는 맥락(Context)이 있습니다. 문화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100% 정치적인 예술이 존재할 수 없듯이, 100% 순수한 예술도 없습니다. 문화 공연을 때로는 인문학적으로, 때로는 사회과학적으로 읽어봅니다. 마음에 안 들면 신랄하게 태클도 걸어보고, 재미있으면 '우쭈쭈' 칭찬도 합니다. 공연을 철학적으로 혹은 정치·사회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항상 성공하지는 않을 겁니다. 시도가 비록 재미(Fun)는 없더라도, 최소한 '뻔'한 리뷰는 쓰지 않으려 합니다. [편집자말]
땅의노래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의 프레스콜 현장. 뮤지컬 <로기수>는 막사에서 나온 로기수와 그의 동료들이 어떻게 살게 됐는지, 그들의 현재를 먼저 소개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구조를 취한다. '땅의 노래'는 이들이 함께 꾼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무대에 선 이들을 보여주는 넘버이다. 피비린내 나던 땅은, 이제 새로운 꿈이 싹틀 수 있는 비옥한 무대로 변했다.

▲ 땅의노래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의 프레스콜 현장. 뮤지컬 <로기수>는 막사에서 나온 로기수와 그의 동료들이 어떻게 살게 됐는지, 그들의 현재를 먼저 소개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구조를 취한다. '땅의 노래'는 이들이 함께 꾼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무대에 선 이들을 보여주는 넘버이다. 피비린내 나던 땅은, 이제 새로운 꿈이 싹틀 수 있는 비옥한 무대로 변했다. ⓒ 곽우신


세상끝까지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의 프레스콜 현장. 로기수(윤나무)가 처음으로 탭댄스를 접한 이후, 꿈을 꾸게 된다.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그의 감정을 담아 실제로 날아오르는 이 장면은 뮤지컬 <로기수>의 백미이다. 뮤지컬 <위키드>의 '중력을 넘어서'(Defying Gravity)와 종종 비교되는 이 장면. 디테일도, 스케일도 <위키드>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가 날아오를 때 객석까지 전해지는 희열과 감동은 <위키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 세상끝까지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의 프레스콜 현장. 로기수(윤나무)가 처음으로 탭댄스를 접한 이후, 꿈을 꾸게 된다.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그의 감정을 담아 실제로 날아오르는 이 장면은 뮤지컬 <로기수>의 백미이다. 뮤지컬 <위키드>의 '중력을 넘어서'(Defying Gravity)와 종종 비교되는 이 장면. 디테일도, 스케일도 <위키드>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가 날아오를 때 객석까지 전해지는 희열과 감동은 <위키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 곽우신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각오 높게 춤추던 인민군 포로가 두 번째 이별을 맞는다.

지난 2월 16일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로기수>가 오는 4월 3일 재연 무대의 막을 내린다. 김태형 연출의 최고 장기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작품에 녹여내면서도 극의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포네 트릴로지>가 그랬고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 그랬던 것처럼, <로기수> 역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6·25 당시 극단적인 이념갈등 속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 노래하는 한 북한 포로의 이야기는 자칫 뻔하게 다가올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로 탭댄스라는 신선한 소재를 활용함으로써,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서도 얼마든지 쇼적인 요소를 뽐낼 수 있음을 잘 보여줬다. 작은 공간에 알차게 집어넣은 조명과 의상, 신명 나는 리듬과 음악 위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졌다. 웰메이드 작품이 벌써 '막공주'(마지막 공연이 있는 주)라는 게 아쉬울 뿐이다.

인민군 하전사, 개성 로씨 로기수

미제는 달라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의 프레스콜 현장. 배철식(박정표)은 로기수(윤나무)에게, 미제(미국 제국주의)는 싫지만 미제(Made in USA)는 좋다고, 달라(Dollar)는 싫지만 미국산 제품은 달라서(Different) 좋다고 말한다. 허상으로 작동하는 이데올로기는 무의미하다. 발붙이고 있는 현실이 중요하다. 배철식은 신념이 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정이 많고, 실용적인 인물이다.

▲ 미제는 달라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의 프레스콜 현장. 배철식(박정표)은 로기수(윤나무)에게, 미제(미국 제국주의)는 싫지만 미제(Made in USA)는 좋다고, 달라(Dollar)는 싫지만 미국산 제품은 달라서(Different) 좋다고 말한다. 허상으로 작동하는 이데올로기는 무의미하다. 발붙이고 있는 현실이 중요하다. 배철식은 신념이 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정이 많고, 실용적인 인물이다. ⓒ 곽우신


인민군 하전사, 개성 로씨 로기수는 형 로기진과 함께 거제포로수용소 76막사에 잡혀있다. 반공포로와 공산 포로가 뒤섞여 있는 이곳, 공산 포로들은 '해방 동맹'을 결성해 조국해방의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 그들은 인민재판을 수시로 열어 배신자를 심판하고, 막사 안에서도 끊임없이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적의를 양산하고 있다. 로기수도 미국을 증오하는, 인민군 해방전사의 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로기수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생존을 위해 창고에서 미군 물품을 빼돌리는 배철식을 만나고,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탭댄스를 추는 미군 프랜을 보면서 말이다. 술에 취해 사고를 친 로기수를, 수용소의 책임자 프랜시스 돗드는 '평화의 댄스단'에 합류시킨다. 인민군 포로가 미국의 문화인 탭댄스를 추며 평화의 전도사가 된다는, 전시용으로 딱 좋은 정치적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 프랜 역시 이 지긋지긋한 한반도를 떠나 본래 자신이 복무했던 곳으로 돌아가게 해주겠다는 돗드의 약속에 포로들에게 탭댄스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이렇게 처음 로기수가 댄스단에 합류한 건 자의가 아니었다. 미국은 나쁜 나라이고 미제는 나쁘니까, 미국에서 온 '딴스(Dance)'도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춤을 한 번 접한 그의 머릿속에는 탭댄스 리듬이 떠나지를 않는다. 어머니를 잃은 뒤 병사로서, 살인 기계로서만 존재했던 그에게 이 땅은 "피비린내 가득한" 곳이었다. 하지만 '땅의 노래'를 들어보라며 프랜이 가르쳐 준 탭댄스는, 이 땅을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하는 땅으로 탈바꿈시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꿈이란 걸 가져보고 그 꿈을 꾸게 된 로기수. 그는 희열이란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된다. 환희에 빠져 열심히 탭댄스를 익히는 로기수. 적십자 대표들 앞에서 무대 위에 오르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즈음, 공산 포로들의 해방 동맹은 적십자 무대를 준비하는 이들을 반동분자로 몰아 한 명씩 색출해 처단하기 시작한다. 이 와중에 형 로기진의 정치적 입장도 위태로워진다. 로기진은 로기수의 안전을 걱정해 더 이상 춤을 추지 못하도록 막고자 하지만, 동생의 꿈을 꺾는 것 같아 괴로워한다. 로기수 역시 자신 때문에 로기진이 위험해질까 봐 망설인다.

각오높게 살라우!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의 프레스콜 현장. 로기진(홍우진)은 동생 로기수가 무대에 올랐을 때, 그를 죽이려는 포로들을 안고 함께 폭사를 감행한다. 로기수의 꿈이 탭댄스였다면, 로기진의 꿈은 로기수였다. 마지막 순간, 로기수가 각오높게 춤추는 모습을 보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전달해주고 싶었던 신발만 남겨둔 채….

▲ 각오높게 살라우!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의 프레스콜 현장. 로기진(홍우진)은 동생 로기수가 무대에 올랐을 때, 그를 죽이려는 포로들을 안고 함께 폭사를 감행한다. 로기수의 꿈이 탭댄스였다면, 로기진의 꿈은 로기수였다. 마지막 순간, 로기수가 각오높게 춤추는 모습을 보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전달해주고 싶었던 신발만 남겨둔 채…. ⓒ 곽우신


로기진의 꿈, 로기수의 꿈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뮤지컬 <로기수>의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의 마지막. 배우 윤나무(로기수)가 형 로기진이 선물해 준 신발을 무대 위에 놓고 자리를 뜨고 있다. 형이 지켜주고 싶었던,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었지만 함부로 표현할 수 없었던 그 꿈은 이뤄졌다. 로기수 역시, 자신의 꿈을 위해 희생한 형을 기억하고 있었다. 꿈은 그렇게 서로가 품고 보듬으며 지켜나갈 때, 비로소 그 꽃을 피울 수 있다.

▲ 로기진의 꿈, 로기수의 꿈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뮤지컬 <로기수>의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의 마지막. 배우 윤나무(로기수)가 형 로기진이 선물해 준 신발을 무대 위에 놓고 자리를 뜨고 있다. 형이 지켜주고 싶었던,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었지만 함부로 표현할 수 없었던 그 꿈은 이뤄졌다. 로기수 역시, 자신의 꿈을 위해 희생한 형을 기억하고 있었다. 꿈은 그렇게 서로가 품고 보듬으며 지켜나갈 때, 비로소 그 꽃을 피울 수 있다. ⓒ 곽우신


"날아올라, 각오 높게 춤추라. 그 어디든 내가 함께할 테니. 잊지 말라, 너를. 자랑스러워했다고. 기억해 잊지 마. 그곳이 어디라도, 각오 높게 춤추라." - 뮤지컬 <로기수> 2막 No.27 각오 높게 Part.2 중에서

해방 동맹은 로기진의 목숨을 담보로 로기수에게 돗드 사살을 명한다. 적십자 무대 위에서 모두가 보는 앞, 인민의 이름으로 미군 장성을 향해 총을 쏜다면 그 직후 로기수도 무사하지 못할 터. 로기수는 매번 자신을 위해 희생해야만 했던 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그토록 꿈꿨던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로기진 역시, 로기수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무대 위의 로기수를 죽이려는 포로들을 몸으로 막는다. 그리고 자신의 바람을 담아 마지막 선물을 전달한다.

"꿈꾸며 살아, 절대 후회하지 마, 꿈속에 살아"

마지막 무대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의 프레스콜 현장. 포로수용소에서 적십자가 주관하는 무대가 서게 되고, 로기수와 그의 동료들은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무대 위에 오른다. 로기수는 이 무대가 자기 인생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목숨을 걸고 임한다. 그들의 마지막 쇼가 펼쳐진다.

▲ 마지막 무대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의 프레스콜 현장. 포로수용소에서 적십자가 주관하는 무대가 서게 되고, 로기수와 그의 동료들은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무대 위에 오른다. 로기수는 이 무대가 자기 인생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목숨을 걸고 임한다. 그들의 마지막 쇼가 펼쳐진다. ⓒ 곽우신


그에겐 이름이 있다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의 프레스콜 현장. 적십자 공연을 마친 후, 이화룡(김민건)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던 가면을 벗고, 자신의 이름을 크게 외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선언한다. 사람에게는 이름이 있다. 사람은 숫자로 치환될 수 없다. 각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삶을 표현하는 무대. 그들은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당당하고 싶었다.

▲ 그에겐 이름이 있다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의 프레스콜 현장. 적십자 공연을 마친 후, 이화룡(김민건)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던 가면을 벗고, 자신의 이름을 크게 외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선언한다. 사람에게는 이름이 있다. 사람은 숫자로 치환될 수 없다. 각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삶을 표현하는 무대. 그들은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당당하고 싶었다. ⓒ 곽우신


로기수가 자신의 꿈을 위해 무대 위에서 춤출 때, 그는 누구보다 찬란하게 반짝이는 빛이 된다. 그러나 그 꿈은 혼자서 꾸는 게 아니었다. 함께 꿈을 꿨던 댄스단 동무들은, 각자의 꿈을 한 다발로 엮어 서로 의지했기 때문에 끝까지 같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그 꿈을 응원하고 지지해준, 목숨까지 버려가며 지켜주고자 했던 로기진의 희생도 있었다. 그 희생을 밟고서라도 꿈을 이뤄야 하는 이유가 뭘까.

한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게 꿈이기 때문이다. 나의 삶은 어떤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지,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가 '나'라는 사람을 규정한다. 6·25의 화마에 휩싸인 한반도나, 오포 세대가 넘쳐나는 헬조선이나 끔찍한 현실인 건 매한가지이지만, 그 와중에도 붙들고 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나를 나답게' 정의해주는 꿈이다. 꿈은 필요 때문에 꾸는 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존재할 수 있게끔 해주는 디딤돌이다.

물론 그 꿈을 지킨다는 것은 어렵다. 로기수도 그래서 포기하려고 했다. 전쟁통에 군인이 춤을 춘다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만 행복하고, 나만 재미있으면 된 걸까. 그런 로기수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민복심은 "꿈을 버리면 너도 없다"고 노래한다.

"꿈을 버리면 너도 없다. 하루를 살아도 꿈꾸며 살아. 넌 내 꿈이다. 후회 없다. 어디에서라도, 무슨 일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마. 꿈꾸며 살아. 절대 후회하지 마. 꿈속에 살아." - 뮤지컬 <로기수> 2막 No.18 당부 중에서

로기수와 민복심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의 프레스콜 현장. 형마저 위험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춤을 그만두려는 로기수(이승원). 하지만 민복심(이지숙)은 로기수에게, 계속 함께 춤추자고 설득하며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꺼낸다. 복심의 어머니가 죽어가는 순간, 복심에게 전해준 건 스카프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꿈이었다. 꿈을 잃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 로기수와 민복심 지난 2월 23일,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의 프레스콜 현장. 형마저 위험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춤을 그만두려는 로기수(이승원). 하지만 민복심(이지숙)은 로기수에게, 계속 함께 춤추자고 설득하며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꺼낸다. 복심의 어머니가 죽어가는 순간, 복심에게 전해준 건 스카프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꿈이었다. 꿈을 잃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 곽우신


꿈을 버리면 나도 없다. 적십자 무대가 끝나고, 해방 동맹으로부터 공격당할 것을 대비해 가면을 쓰고 각자의 신분을 숨겼던 댄스단 동무들은 모두 가면을 벗는다. 그리고 한 사람씩 소리친다. 자신의 이름과, 자신의 고향과, 자신의 신분을. 내가 이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숨이 차오르는 이 순간 멈출 수 없어, 이 떨림을. 눈앞을 비추는 밝은 빛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 나는 날아올라. 나를 가로막은 저 철망을 넘어, 나를 억압하는 모든 걸 버리고. 나는 춤추고 싶어. 나는 꿈꾸고 싶어. 세상 끝까지!" - 뮤지컬 <로기수> 1막 No.13 세상 끝까지 Part.2 중에서

아무런 철망도, 장벽도 없이 자유롭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은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세상이라고 해서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 소년 로기수가 처음으로 탭댄스를 마주했을 때처럼, 우리도 우리의 꿈을 마주했을 때 미친 듯이 떨릴 테니까. 로기수가 꿈을 포기하려고 했던 것처럼, 우리도 수많은 좌절과 억압 속에 꿈을 버리고 싶을 때가 올 것이다. 하지만 뮤지컬 <로기수>는 그처럼 꿈을 버리고 싶을 때,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로기수는 각오 높게 춤췄고, 각오 높게 살았다. 그러니 우리도, 그 각오를 드높이자. 인생이라는 무대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 우리의 춤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뮤지컬 <로기수>의 포스터 웰메이드 창작뮤지컬 <로기수>가 오는 4월 3일, '포로'들과의 아쉬운 두 번째 이별을 맞는다. 초연과 바뀌면서 나아진 점, 아쉬운 점 모두 있었지만 극의 중심 축은 흔들리지 않았다. 비극의 한국사를 시·공간적 배경으로 가져오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든 이 작품은, 모든 배우들과 연출 이하 스태프들의 호흡이 두드러지는 극이다. 아직 접하지 못한 이가 있다면, 이번 주말에 꼭 놓치지 말자. 당신 인생의 각오를 다질 수 있는,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다.

▲ 뮤지컬 <로기수>의 포스터 웰메이드 창작뮤지컬 <로기수>가 오는 4월 3일, '포로'들과의 아쉬운 두 번째 이별을 맞는다. 초연과 바뀌면서 나아진 점, 아쉬운 점 모두 있었지만 극의 중심 축은 흔들리지 않았다. 비극의 한국사를 시·공간적 배경으로 가져오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든 이 작품은, 모든 배우들과 연출 이하 스태프들의 호흡이 두드러지는 극이다. 아직 접하지 못한 이가 있다면, 이번 주말에 꼭 놓치지 말자. 당신 인생의 각오를 다질 수 있는,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다. ⓒ StoryP



뮤지컬 로기수 김태형 탭댄스 아이엠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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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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