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 거포' 박병호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센추리 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투수 안드레 리엔조의 5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이는 시범경기 3호포.

13일 현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박병호보다 홈런을 많이 친 선수는 4개를 기록 중인 필라델피아 3루수 마이켈 프랑코가 유일하다. 그만큼 박병호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이다.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이런 기세가 정규시즌에도 이어진다면 현재 마쓰이 히데키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 아시아 타자 첫해 홈런 최다기록을 깨는 건 시간문제인 셈이다.

마쓰이의 첫해 기록 16개 넘을까?

'드디어 터졌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회 말 1사 3루에 우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 '드디어 터졌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지난 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회 말 1사 3루에 우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2002년 일본에서 개인 최다 홈런 50개를 기록하고 FA(프리에이전트)자격을 얻은 마쓰이 히데키는 그해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인 뉴욕 양키스와 3년간 21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미국에 입성했다. 미국에서의 첫해인 2003년 4월 8일경 미네소타전에서 그는 미국데뷔 첫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보다 싱킹성 패스트볼이많은 메이저리그 특유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며 매번 땅볼을 양산해내 당시 현지언론으로부터 '땅볼 킹(Ground Ball King)'이라는 비아냥 섞인 별명까지 얻었다. 이렇듯 일본이 자랑하는 희대의 거포 "마쓰이 히데키"조차 메이저리그에선 그저 평범한 중장거리 타자에 불과했다.

마쓰이는 일본에서 통산 332개의 홈런과 0.582의 장타율을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175개의 홈런과 0.462의 장타율을 기록했을 뿐이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일본에선 30개 초중반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선 10개 중반인 선수로 전락한 것이다.

최전성기 접어드는 박병호에 기대

이렇듯 메이저리그라는 무대는 결코 녹록하지 않다. 마쓰이 히데키가 첫해 기록한 16개의 홈런도 수많은 아시아 타자들이 도전했지만, 번번히 실패해 지금까지도 역대 아시아 타자 첫 시즌 최다홈런 기록으로 남아있을 정도다.

하지만 작년 박병호와 같이 넥센에서 뛰었던 KBO 유격수 한 시즌 최다홈런의 보유자 강정호가 신기록달성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15개를 기록해 1개 차이로 아깝게 기록달성에 실패했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안 되었더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도 있었던 기록이다.

현재 박병호의 나이는 미국 나이 기준 29세이다. 보통 타자들의 전성기가 20대 중반에서 30대 초중반에 이른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나이상으로는 충분히 최전성기에 접어드는 시점이다. 게다가 미국의 유명 칼럼니스트나 통계사이트들 또한 박병호의 첫해 성적을 최소 20홈런 최대 27홈런으로 예상했기에 박병호의 아시아 타자 첫 시즌 홈런기록경신은 더는 꿈만은 아닌 셈이다.

현재 시범경기에서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맘껏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박병호가 정규시즌에도 그 기세가 이어져 마쓰이가 기록중인 첫해 아시아 타자 최다홈런 16개를 과연 경신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박병호 MLB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