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에 승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최태웅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에 승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최태웅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 연합뉴스


'배구 명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7년 만의 프로배구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우승과 함께 화려한 기록도 함께 쏟아냈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로 역대 단일 시즌 최다인 16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은 최태웅 감독은 프로배구 역사상 처음으로 부임 첫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감독이 됐고,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하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선두 탈환을 노리던 2위 OK저축은행은 1세트 초반부터 송명근, 시몬, 박원빈 등을 앞세워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역시 오레올을 앞세워 양 팀은 15-15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승부는 현대캐피탈로 기울었다. 신영석의 블로킹과 최민호의 서브 에이스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세트포인트 24-20에서 최민호가 귀중한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1세트를 따냈다.

주도권을 잡은 현대캐피탈은 한결 여유롭게 2세트를 풀어나갔다. 반면 승리가 절박했던 OK저축은행은 다급하게 공격을 펼친 나머지 범실로 자멸했고, 결국 2세트 역시 현대캐피탈이 25-16으로 쉽게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신영석의 날카로운 중앙 속공으로 24-22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문성민이 우승을 확정 짓는 득점을 올렸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상대보다 2배나 더 많은 범실을 저지르며 홈구장에서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지켜봤다.

'초보 사령탑' 최태웅, 현대캐피탈을 바꿔놓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15승 21패)로 부진하며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은퇴를 선언한 최태웅을 곧바로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하며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과 짝을 이룰 외국인 공격수로 서브 리시브와 블로킹을 두루 갖춘 오레올을 영입했다. 여기에 장신 세터 노재욱을 중용했고, 최민호와 윤봉우에 이어 신영석까지 가세하며 막강한 '높이'를 구축했다.

최태웅 감독의 형님 리더십까지 더해진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과는 180도 달라진 팀으로 돌아왔고, 가장 안정된 전력과 무서운 상승세가 어우러져 시즌 막판 16연승이라는 대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의 장기집권에 밀려 오랫동안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남겨두고 있다.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현대캐피탈이 과연 '배구 명가'를 재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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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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