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기자말

밴드 MAO 밴드 MAO는 보컬 이경민, 기타리스트 유성균 드러머 김현중으로 구성 된 3인조 밴드이다.

▲ 밴드 MAO 밴드 MAO는 보컬 이경민, 기타리스트 유성균 드러머 김현중으로 구성 된 3인조 밴드이다. ⓒ MAO


최근 신시사이저를 기반으로 한 팝 록이나 서정적인 모던록을 듣기 좋은 계절이 왔다. 겨울을 노래하는 밴드 'MAO'를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에 유선 통화를 통해 인터뷰할 수 있었다. 오는 1월 17일에 개최되는 익스트림 룰스 록 페스티벌에 MAO가 참여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MAO는 3인조 밴드이다. 훈훈한 외모로 알려진 이들이 재치 있는 입담으로 필자를 맞이해 주었다.

- 'MAO'라는 이름은 약자로 사용된 거 같은데 어떤 뜻을 담고 있는 이름인가요? 또 이름은 누가 만들게 된 거죠?
"'My Arrogant Opinion'의 줄임말입니다. 일단 팀원들이 다들 좀 거만해요. 그래서 'arrogant'라는 단어를 팀 명에 쓰고 싶었는데, 마침 영어 숙어가 생각나더라고요. 'In my arrogant opinion'이라는 숙어입니다. 의역하자면 '내 의견을 조심스럽게 말하자면'이라는 의미입니다. 반어법이죠. 우리 밴드를 그냥 스쳐 지나가면서 보면 거만해 보이고 싹수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따뜻함과 깊이가 있는 음악, 우리가 살아온 순간들을 담은 음악을 하는 밴드입니다. 그런 의미를 팀 명에 담고 있습니다."

- 아직 앨범이 한 장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팀원 중 앨범에 참여한 경력이 있나요? 'MAO'의 앨범을 만든다면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성균이가 우리 밴드를 하고 있을 때 다른 두 밴드의 활동을 같이했습니다. 음원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없을 거예요. MAO의 앨범은 능력 있는 프로듀서 DAN을 만나서 이르면 내년 초에 만날 수 있습니다!"

- 최근 '바른음원유통사업부'가 활성화되면서 많은 언더그라운드·인디 뮤지션들이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MAO'가 밴드로서 살아가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밥 한 번 제대로 먹기 힘든 환경이죠. 환경이 좋아진 건 맞지만, 그래도 아직 해외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밴드가 먹고 살기엔 힘든 것 같습니다. 언젠간 성공하리란 꿈을 갖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 팀원들이 모두 하나같이 훈훈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희는 훈훈하게 셋이서 함께 술잔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오실래요? 연남동으로 오세요!"

겨울에 듣기 좋은 보이스를 가진 보컬 '이경민'

MAO 보컬 이경민 MAO 보컬 이경민은 겨울에 듣기 좋은 애절한 보이스를 가지고 있다.

▲ MAO 보컬 이경민 MAO 보컬 이경민은 겨울에 듣기 좋은 애절한 보이스를 가지고 있다. ⓒ MAO


- 보컬 (이)경민씨는 어떤 아티스트를 보면서 많은 영향을 받고 밴드까지 할 결심을 하셨나요?
"빅뱅이요. 전 노래라곤 부르고 즐기는 건 줄만 알았는데, 제가 중학생 때 빅뱅이 '자작곡'이라는 걸 갖고 세상에 나오더라고요. 그때 충격을 갖고 제 얘기를 노래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 인디 밴드를 하면서 가족들이나 주위의 반대는 없었나요?
"엄청나죠. 명절 때마다 많이 듣는 소리 있잖아요. '언제 결혼할 거냐, 언제 애 낳느냐' 저도 똑같이 '언제 다시 공부할 거냐' 소리 들으며 똑같이 스트레스받습니다. 휴학생이거든요."

- 우리 <오마이뉴스>의 '인사이드인디' 코너 구독자분들에게 겨울에 듣기 좋은 음악 몇 개 추천 부탁합니다.
"리안 라 하바스의 < Lost & Found >, 에드 시런 < Thinking Out Loud > 그리고 포터 로빈슨의 < Filous > 앨범에 실린 모든 곡을 추천합니다. MAO 음악도 좋으니까, 물론 추천합니다. (웃음)"

감성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 '유성균'

MAO 기타리스트 유성균 기타리스트 유성균이 MAO 합주 시간에 기타연주를 하고 있다.

▲ MAO 기타리스트 유성균 기타리스트 유성균이 MAO 합주 시간에 기타연주를 하고 있다. ⓒ MAO


- 신스 팝 록이라는 장르는 우리 구독자분들에게 조금 생소한 장르일 겁니다. 자세하게 어떤 장르인지 설명해주세요.
"말 그대로 신스 팝 록입니다. 신스(신시사이저)가 메인이 되면서 팝 음악과 록 음악이 혼합된 장르입니다. 보통 어떤 류의 신스를 쓰느냐에 따라서 곡 분위기가 달라지죠. 사실 저희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만들고 있어서, (굳이 분류하자면) 가장 가까운 장르를 말씀드린 거예요."

- MAO 음악 중 감성적인 음악 말고도 하드한 음악이 있나요? 자작곡이 있다면 소개 좀 해주세요.
"네,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와 경민이가 처음 밴드를 할 때 펑크 이모 록으로 시작을 했어요. 그래서 몇몇 자작곡들은 하드하고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는 1월 17일, 서울 대학로 에픽 153에서 있을 '익스트림 룰스' 공연에서 확인해보세요!"

- 다른 밴드들에 비해 우리 'MAO'는 이러한 점이 뛰어나다는 게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외국어에 능통하다는 점? 경민이는 일본, 저는 미국과 대만 그리고 현중이는 팔라우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멤버가 다 모이면 중국어, 일본어, 영어, 그리고 한국어까지 4개 국어가 가능하죠. 각자 다른 문화권에 살면서 경험하고 느낀 감정들이 지금 MAO 곡들에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밴드 MAO의 리듬을 책임지는 드러머 '김현중'

MAO 드럼 김현중 MAO 드러머 김현중이 합주 중 이다.

▲ MAO 드럼 김현중 MAO 드러머 김현중이 합주 중 이다. ⓒ MAO


- 현중씨는 성균씨와 경민씨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우선 성균이 형을 먼저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필수로 가야 하는 1주일 합숙교육에서 옆자리였거든요. 그때 같이 대화하면서 입대 날짜랑 연대도 같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이런저런 얘기 하다 보니 음악 이야기도 하게 되면서 친해졌죠. 교육 끝나고 나서도 연락하고 만나다가 성균이 형의 제의로 밴드에 합류하게 됐죠. 그때 성균이 형 통해서 경민이 형을 만난 거고요."

- 제가 듣기론 MAO는 음악적 경계가 크게 없는 밴드로 알고 있어요. 신스 팝 록 이나 모던 록 이외에도 욕심이 나는 장르가 있다면 어떤 곡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제가 사실 흔히 말하는 'EDM덕후' 중에 한명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EDM을 찾고 접했거든요. 항상 EDM들으면서 밴드로 이 곡들을 소화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제가 하도 조르고 징징대서, 공연에서 한 번 EDM 곡을 밴드 버전으로 연주한 적도 있어요! 앞으로 더더욱 징징대서 대중이 좋아하는 EDM과 밴드음악을 접목해보고 싶어요."

- 현중씨가 대표로 많은 언더그라운드·인디 아티스트들에게 힘낼 수 있는 응원의 한마디 부탁하겠습니다.
"한국에 수많은 언더그라운드·인디 아티스트분이 계실 텐데, 실력과 음악 장르를 떠나서 공통점으로 가진 게 우리만의 음악에 대한 열정 아니겠어요? 그 열정 하나 가지고 아직은 힘든 이 바닥에서 서로서로 부추기면서 각자가 이루려는 목표를 달성하길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언더그라운드·인디 화이팅!"

필자와 처음 통화를 할 때는 숫기가 없어서 인터뷰에 조금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보니 달랐다. 밴드 'MAO'의 말대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표현하기에는 많은 것을 안에 가진 밴드였다.

맴버들 모두 인디에 대한 열정은 정말 뜨거웠다. 그들의 목소리에 따뜻함이 묻어 나왔다. 밴드 MAO를 더욱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로 익스트림 룰스 공연을 꼭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인터뷰였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밴드 MAO MAO 이경민 유성균 김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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