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기자말


최근 생애 첫 개인 싱글앨범 <솔로 크리스마스(Solo Christmas)>를 발매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래퍼 공도하를 만나보았다.

공도하는 앞에 소개한 래퍼 신얼과 같은 '블랭크 크루' 소속이다(관련 기사 : 155.5cm의 '힙합 호빗남', 그의 꿈은 '우주 정복'). 또한, 톱크리에이터 최고기와 비버, 에드머와 함께하는 '나쁜 녀석들'이라는 크루에도 함께하고 있다. 이번 싱글은 차쿤&에네스의 '눈물'로 잘 알려진 '에네스'와 같은 크루 소속 보컬 '비버', 신예 보컬 '채은' 등이 참여하여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필자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30분, 래퍼 공도하와 경기도 부천 인근 한 카페에서 자세한 인터뷰를 1시간가량 할 수 있었다. 아래 본문은 일문일답에 대한 요약이다.

- 생애 첫 개인 싱글앨범 <솔로 크리스마스>를 발매하게 되어 축하해요. 어떤 계기로 작업하게 되었나요?
"개인 싱글을 내고 싶어서 몇 개의 곡을 작업했는데, 조금 더 대중적인 곡을 먼저 내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 마침 겨울이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니까 작년에 작업했던 '솔로 크리스마스'를 편곡해서 앨범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 <솔로 크리스마스>의 특징이 있다면 피처링 아티스트가 무려 3명이나 함께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작업 제의를 하였을 때 모두 흔쾌히 수락해주었나요?
"네! 모두 흔쾌히 수락해주었습니다. 조금 더 곡을 예쁘게 만들고 싶은 욕심에, 곡에 맞는 목소리를 찾다 보니 피처링이 3명이나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공도하의 첫 홀로서기 앨범 <솔로 크리스마스>



- 싱글곡 '솔로 크리스마스'. 제목만 봤을 때는 내용이 잘 그려지지 않아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된 노래인가요 ?
"제 앨범 '솔로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날 길거리에 걸어 다니며 애정행각을 하는 커플들을 보며, 부러워하는 모습을 익살스럽고 쓸쓸하게 표현한 곡입니다. 실제로 작년에 커플들이 너무 부러워서 만든 곡입니다. (웃음)"

- 곡은 가수를 따라간다고 하는데, 혹시 공도하씨도 솔로이신가요?
"디스인가요? 네…. 솔로가 된 지 좀…. 됐습니다. 아무나 저를 데리고 갔으면…."

- 이번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하며 지내실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금요일마다 버스트릿 크루(Bustreet Crew)와 함께 홍대놀이터 버스킹을 하거든요. 이번 크리스마스에서도 버스킹을 할 예정입니다."


- 앞에 최고기랑 함께한 <차 빼 임마> 이후에 정말 오랜만에 발매하는 앨범인 거 같아요. 둘과 혼자 어떤 차이가 있나요?
"차이는 크게 없어요. 둘이서 하든 혼자 하든 고기 형과 저는 같은 팀으로서 서로 응원해주고 있어요. (웃음)"

- 싱글 '솔로 크리스마스'의 작곡·작사·편곡은 모두 누가 하였나요?
"에네스 누나가 주제와 가이드 보컬 라인을 만들어주셨고, 작사는 에네스 누나와 제가 둘이서 했습니다. 편곡은 나쁜 녀석들에서 함께 활동하는 비버가 도와주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공도하&에네스의 케미스트리


- 이번 앨범을 발매하기 전까지 정말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말 부탁할게요.
"일단 작곡과 편곡을 해주는 비버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와 또 다른 프로젝트팀 에네스&공도하를 하는 에네스 누나에 게 더 감사드려요. 이번 앨범을 위해 청주에서 올라와서 녹음해준 채은양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웃음)"

- 2016년이 다가오는데요. 앞으로는 어떤 활동들이 예정 중인가요?
"일단 내년에 나오는 나쁜 녀석들의 앨범, 에네스&공도하의 앨범 그리고 저의 개인 앨범 등이 나올 예정입니다. 이미 완성된 곡들도 많고요. 또 항상 해왔던 공연 역시 열심히 활동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나쁜 녀석들 팬들에게 감사의 말씀 부탁할게요.
"공연하는 곳이 어디든 항상 찾아와 주셔서 아주 고맙습니다. 더 좋은 곡들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저 같은 놈을 좋아해 주시다니 감사하옵니다. 사랑해요. 2015년 마무리 잘하시고 2016년도 지치지 마시고, 열심히 하세요!"

사람들은 대부분 래퍼가 거칠고 표현이 직설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도하는 그렇지 않았다. 다른 래퍼들과 다르게 겸손하고,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 한 명 한 명에 대해서 감사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래퍼 공도하는 지금껏 참여한 음반이 정말 많지만, 자신이 주체가 돼서 작업한 앨범은 그 수가 적다. 어느덧 그도 성장해서 개인 싱글을 만들 정도로 성장했다. 공도하처럼 서정적이면서도, 리스너와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이 점점 많아지기를 바라본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