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88999. 최근 7년간 한화이글스의 팀 방어율 순위이다. 한화이글스는 2009년부터 6년 연속 팀 방어율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에는 6.35로 1982년 삼미슈퍼스타즈의 팀 방어율(6.23)를 넘어서 역대 최악의 방어율이라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올 시즌은 신생구단 kt의 1군 참가로 가까스로 최하위에서 벗어났지만 사실상 꼴찌나 다름없다.

한화이글스의 스토브리그는 뜨겁다. 2차드래프트에서 2012년 한화에서 뛴 적이 있는 넥센 송신영의 지명을 시작으로 FA시장에 나온 SK 정우람과 롯데 심수창을 영입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은 한화는 두산에서 방출된 이재우 데려왔고, 지난 2일 괴물 투수 로저스와의 재개약에도 성공했다.

로저스와의 외국인 역대 최고액 재개약


한화 이글스는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30)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1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7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이로써 한화이글스는 확실한 1선발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로저스는 2015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2패 방어율 2.97을 기록했다. 특히 10경기 동안 4완투 3완봉승을 올려 완투부분 1위(윤성환-30경기 3완투, 옥스프링-31경기 3완투)에 올랐다.

한화는 2011년 이후 4년 만에 10승 투수를 배출했다(탈보트 10승 11패 4.72, 10승 6패 5.10). 한화는 류현진(LA다저스) 이후로 1선발을 책임져줄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로저스의 재개약으로 2년 연속 선발 10승 배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4명의 투수들의 가세


베테랑들의 이적으로 이슈가 됐던 2차드래프트에서 한화는 송신영, 차일목, 장민석을 지명했다. 2011시즌이 끝난 뒤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송신영은 그 해 24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2홀드 4.94의 초라한 기록만 남긴 채 특별지명으로 NC로 이적했다가 2013년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넥센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 송신영은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보이며 3연승을 올리기도 했지만 결국 7승 4패 5.35의 기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송신영에 이어 한화는 FA 대어 투수 정우람(4년 84억원)과 롯데에서 중간과 마무리를 맡은 심수창(4년 13억)을 영입했다. 특히 정우람은 우리나라 최고 좌완불펜으로 손꼽히며, 통산 600경기에 출장하며 37승128홀드 62세이브 21패 방어율 2.8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69경기에 등판해 7승5패 11홀드 16세이브를 올리며 sk의 가을야구 진출에 이바지 했다.

FA영입에 이어 한화는 두산에서 방출된 이재우를 데려오는 데도 성공했다. 이재우는 통산 342경기 39승 20패 3세이브 69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76경기 등판하여 7승 5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1.72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홀드왕에 오르기도 했지만, 올 시즌 0승 2패 9홀드 6.26에 초라한 성적만 남기고 두산에서 방출됐다.

새로운 투수들의 가세로 한화의 중간과 마무리는 더욱 더 단단해졌다. 혹사 논란에 있던 권혁과 박정진 등 기존 투수들의 힘을 덜고 좀 더 여유로운 투수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2016년 한화에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다. 먼저 팔꿈치 수술로 2015년을 쉬었던 이태양이 돌아온다. 이태양은 2014년 7승10패를 기록하며 한화이글스 선발에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때의 활약으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며 군면제 혜택까지 받은 상태. 현재 이태양은 5~6월의 1군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힘쓰고 있다.

또한 2015시즌 날카로운 커브를 선보이며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민우와 군 제대 후 깜짝 선발승을 올린 좌완 김용주까지. 이전과 다른 탄탄한 마운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7년 중 한화는 2012년을 제외하고 모두 5점대 이상의 팀 방어율을 기록했다. 과연 한층 보강된 한화의 마운드는 최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팀 방어율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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