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스터 신해철!  28일 오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 신해철의 빈소가 마련됐다. 17일 장협착 수술을 받은 신해철은 22일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고, 서울 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 머물렀으나 27일 오후 8시 19분, 46세의 나이로 세상과 이별했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

ⓒ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없지만 그가 남긴 노래는 영원히 우리 곁에 있습니다."

몇 년 전, 신해철과 다퉈서 사이가 안 좋았다가 지난 2014년 여름 화해했다는 가수 김종서는 JTBC <히든싱어>가 끝날 무렵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겠다"던 신해철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두 사람 중 누구도 몰랐다.

10월 27일.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1년 되는 날이다. 지난 2014년 10월 17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신해철은 생사의 기로에 서다가 열흘 만에 세상을 떴다. 사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이었다. 한없이 강해 보이던 마왕은 거짓말처럼 그렇게 영원히 잠들었다. 

신해철의 1주기를 앞둔 주말, TV는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움직임으로 가득했다.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는 홍경민과 하동균, 정동하, 테이, 케이윌, 손승연, 키스가 출연해 '날아라 병아리'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재즈카페' '민물장어의 꿈' '안녕'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 신해철이 남기고 간 주옥 같은 노래들을 열창했다. 객석에 앉은 관객들은 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고인을 떠올렸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4>의 신해철 편

지난 24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4>의 신해철 편 ⓒ JTBC


원래 원조 가수 라인업에 있었다던 신해철은 고인이 되어서야 <히든싱어>를 찾았다. <히든싱어>는 시즌2에서 고 김광석 편을 마련한 바 있다. <히든싱어>에는 밴드 넥스트로 함께 활동했던 김세황과 지현수, 이현섭, 평소 절친했던 남궁연과 김종서, 신대철 등은 판정석에 자리했다. 이들은 신해철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외모, 말투까지 비슷한 모창능력자들에게서 그를 떠올렸다.  

이날 무대에서 신해철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판정단이었던 배우 유선이 말했듯 "신해철이 함께 있는 느낌"이었다. 마냥 슬프지만도 않았다. 무대가 열려도 신해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모창능력자들은 그가 마치 그 자리에 있는듯 바라보며 노래했다. 제작진 또한 모창능력자들이 신해철의 목소리에 화음을 쌓는 등의 연출로 감동을 더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25일 신해철의 1주기 추모 행사로 이어진다. 오후 1시 30분부터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팬클럽 철기군과 신해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관하는 추모식 < Here I stand for you(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 >와 봉안식이 진행된다. 이날 추모식은 '그리움의 편지' '퍼플 리본 달기'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추모 미사와 추모사 낭독, 기제사 예식, 봉안식, 장지 헌화식으로 이어진다. 이후에는 참배객들이 자유롭게 참배할 수 있다.

오는 27일에는 신해철의 유작 앨범 < 웰컴 투 리얼 월드(Welcome To The Real World) >가 발매된다. 3천 장만 한정적으로 출시하는 이번 앨범에는 '웰컴 투 리얼 월드'를 비롯해 총 3곡의 유작이 담겼으며, 생전 팬들이 좋아하던 곡을 포함해 총 40곡이 수록됐다. 이외에도 가수 윤종신은 27일 <월간 윤종신 스페셜>이라는 타이틀로 신해철의 1집 수록곡 '고백'을 리메이크해 공개한다.

신해철 히든싱어 불후의 명곡 민물장어의 꿈 HERE I STAND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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