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천장에 맞으면 홈런일까, 2루타일까

▲ 고척스카이돔은 국내 최초의 돔야구장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완전돔(Full-Dome) 형태로 지어졌다. ⓒ 유성호

▲ 고척스카이돔 내야광장에 설치된 'Dynamic wave' 조각은 야구공을 모티브로 구상됐다. 끝없이 회전하는 무한의 기호처럼 보이기도 하는 작품의 핵심 골조(금색 실밥 부분)는 선수들과 관중들이 발산하는 에너지의 확산을 상징한다. ⓒ 유성호

"이제 비와도 야구할 수 있겠네."
"공이 천장에 맞으면 홈런이냐, 2루타냐?"

한국 야구의 숙원인 돔 야구장이 드디어 생겼다. 한국 최초의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이 지난 2009년 2월 첫삽을 뜬 지 7년 만인 15일 드디어 완공됐다.

고척스카이돔은 이날 오후 2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기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포수석과 불과 14m 거리에서 관람 가능

▲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는 미국 메이저리그 그라운드키퍼(ground keeper)의 자문을 받아 돔구장 전용 인조잔디와 메이저리그 전용 흙을 깔고, 펜스 두께를 강화하는 등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그라운드 컨디션을 구현했다. ⓒ 유성호

▲ 고척스카이돔 관중석은 1층~4층으로 1만8076명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며, 콘서트 등 문화행사시에는 2만5천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 유성호

▲ 고척스카이돔 관중석은 1층~4층으로 1만8076명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며 내야 1만1657석, 내야테이블석 524석, 외야 5314석, 회전형 장애인석 38석, 스카이박스 216석, 아이아몬드석 304석으로 설치되어 있다. ⓒ 유성호

▲ 고척스카이돔 포수 뒷면 위치한 내야테이블석으로 음식을 먹으면서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 유성호

▲ 고척스카이돔은 장애인을 위해 편안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전용 관람석을 설치했다. ⓒ 유성호

▲ 고척스카이돔 다이아몬드석은 가죽시트 의자로 만들어져 선수들의 경기를 보다 편안하게 볼 수 있다. ⓒ 유성호

▲ 고척스카이돔은 포수석과 불과 14m 거리에 앉아 생생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 유성호

▲ 고척스카이돔 응원석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응원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 유성호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1965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세계 최초의 돔야구장 애스트로돔이 문을 열었고, 1988년 일본에 도쿄돔이 생긴 지 27년 만에 우리도 돔구장을 갖게 됐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고척스카이돔은 사업비 총 2443억 원(건립비 1948억 원, 교통대책 495억 원)이 투입돼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그라운드에서 지붕까지의 높이는 일본 도쿄돔보다 5m가 높은 67.59m이다.

1만 8076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며, 콘서트 등 문화행사 땐 2만 5천 명까지 수용가능하다.

가죽시트로 만든 304석의 다이아몬드석은 포수석과 불과 14m의 근접거리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으며, 16개의 스카이박스(216석)에서는 일반 관중석과 떨어진 위치에서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게 구장 측 설명이다.

운동장에는 돔구장 전용 인조잔디와 메이저리그 전용 흙을 미국에서 공수해와서 깔았고, 펜스는 메이저리그 규정보다 2배 이상 두꺼운 15cm의 보호패드를 적용, 선수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구장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1시간여 경기장 구석구석을 돌아본 기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나중에 가족 데리고 한번 와야겠다'는 것. 일반석 의자가 좁아 불편해보이긴 하지만 한번쯤 와볼 만하다는 평이다.

기대도 크지만... 교통난·주차·지하불펜 등 우려 목소리

▲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에 마련된 볼펜과 실내연습실. 선수들은 불펜에서 몸을 풀며 대기하고 있다가 감독의 호출을 받으며 그라운드에 등판한다. ⓒ 유성호

▲ 고척스카이돔 덕아웃은 선수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넑고 화사한 분위기로 꾸며져있다. ⓒ 유성호

▲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는 천연잔디와 가장 흡사한 돔구장 전용 인조잔디와 메이저리그 전용 토사를 사용했다. ⓒ 유성호

가장 큰 우려는 역시 교통난과 주차. 수백억을 들여 교통난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안양천변에 세워진 고척돔 인근 도로는 한눈에 봐도 좁아보인다.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1호선 구일역 서쪽 통로 개방공사를 서두르고 있지만, 주민들은 "내년 프로야구 시즌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다"고 할 정도로 교통난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어 주차문제도 심각하다. 고척돔이 수용할 수 있는 승용차 주차대수는 450여 대 남짓. 서울시는 이를 사전인터넷예약제 또는 안양천변 등 외부주차장 활용으로 대비하려 하고 있지만, 이용객들의 불만을 무마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천장에 3중막을 설치하는 등 소음 차단에도 만전을 기했다고는 하지만, 돔구장 위에는 매 5~8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지나가고, 경기장 안에서 각종 소음이 발생하는 만큼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될 우려도 크다.

한편, 스포츠 기자들은 지하 불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더그아웃에서 지하로 26계단을 걸어내려가야 나오는 불펜을 오르내리다가 선수가 넘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더그아웃에 올라오다가 힘 다 빠져버리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11월 공식 개관... 인기그룹 엑소 돔구장 첫 공연

고척스카이돔은 10월 한 달간 시운전 및 시범운영 과정을 거친 뒤 오는 11월 공식 개관식을 연다는 계획이다. 또한 10일 오후 6시에는 인기그룹 엑소가 고척돔 첫 공연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