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진출 마지막 티켓을 잡기 위한 한화, SK, KIA간의 3자 대결 구도가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팀의 가을 야구를 위해 SK와 KIA의 에이스 김광현과 양현종의 호투가 연일 이어졌다.

SK의 에이스 김광현은 지난 14일 경기에서 팀의 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침체된 마운드 회복에 신호탄을 쐈다. 15일 경기에서는 KIA의 에이스 양현종이 팀의 승리를 이끌며 공동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화는 최근 로저스 효과를 등에 업고 5위 싸움에서 SK에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SK가 극심한 마운드 난조를 보이며 패배를 거듭하는 동안 한화는 4연승을 달리며 상승곡선을 그린 바 있다.

로저스가 선발승 기근을 해결한 후 송창식까지 오랜만에 선발승을 따내면서, 마운드의 회복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SK는 기대를 걸고 영입한 세든이 부진을 보였고, 이것이 연쇄효과로 나타나며 뜻하지 않은 마운드의 난조가 이어졌다.

14일 경기에서 김광현은 팀의 연패탈출과 함께 마운드 재건에 신호탄을 쏘았다. SK의 마운드가 안정을 찾는ㄷ면, 5위 자리를 둘러싼 순위다툼도 더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SK가 주춤하는 사이에 5위 싸움에서 멀어지는 듯한 KIA가 다시 좋은 경기를 펼치며 치고 올라왔다. 5위 싸움의 양상도 한화와 SK의 양자대결에서 KIA가 합류하는 3자 대결의 판도로 흐르고 있다.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KIA는 6할 승률을 만들며 팀이 상승모드로 전환됐다. 이러한 상승행진은 꺼져가던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다시 살리게 됐다. 5위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불씨를 살리던 KIA는 한때 3연패에 빠지며 잠깐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상승 페이스가 살아나면서 한화, SK와 함께 5위 싸움을 이어나갔다.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투입시켜 승리를 따내, 52승 52패로 5할 승률을 달성했다. 순위도 한화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각 팀의 에이스 투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한화에는 뚜렷한 에이스를 꼽기가 어렵다. 로저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아직은 좀 더 두고봐야할 상황이다. 5위 싸움의 와중에서 해결사로 나선 투수는 SK의 김광현과 KIA의 양현종이다.

팀의 연패 스토퍼 김광현

SK 김광현 역투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현 우루마 시 이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스프링 캠프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 SK 선발 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 SK 김광현 역투 지난 3월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현 우루마 시 이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스프링 캠프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 SK 선발 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광현은 지난 14일 홈 경기장에서 펼쳐진  LG와의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팀을 3연패에서 건져냈다. 지난 13일 경기에서 팀은 LG 타선에 융단 폭격을 맞으며 16점을 내주는 졸전을 치렀다.

최근 침체를 거듭하던 팀의 마운드는 13일, 절정에 달했다. 가을야구는커녕 팀이 총체적인 위기에 빠지지 않았느냐는 우려까지 자아내는 상황에서 에이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의 기록 김광현의 시즌 기록입니다

▲ 김광현의 기록 김광현의 시즌 기록입니다 ⓒ 두남진


지난 등판에서 좋지 않는 투구를 보이며 팀의 침체된 마운드에 함께 휩쓸리기도 했다. 하지만 14일 등판에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재확인했다. 확실한 피칭 회복세를 보이며 승리투수가 되는 동시에 팀을 연패에서 구출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1승째를 올린 김광현은 개인 성적 못지않게 팀의 확실한 연패 스토퍼 역할을 담당 했다. 김광현의 연패 스토퍼 일지를 보면, 지난 5월 27일 롯데전에 등판하여  팀을 5연패에서 구출한 바 있고, 지난 7월 2일 kt전에서도 팀을 2연패에서 구해낸 적이 있다.

5위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시즌이 종반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김광현의 중요성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그의 어께도 한층 더 무거워지고 있다.

방어율 1위 양현종...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이끄는 살림꾼

역투하는 양현종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양현종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시즌 양현종은 방어율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개막 이후 7월까지 전체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꾸준히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면서 이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러나 전반기가 끝나갈 무렵 어깨에 통증을 느끼면서 잠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7월 29일 SK와의 경기에서 7이닝 4실점을 하면서 1점대 방어율이 붕괴됐다. 이어진 8월 4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허용하는 가운데 8실점을 하면서 방어율이 2.49로 치솟았다.

넥센전에서 최악의 투구를 펼치며 KIA의 코칭스태프들을 매우 불안하게 했다. 하지만 에이스는 달랐다. 다음 등판이었던 9일 NC과의 경기에서 양현종은 7이닝 동안 2실점에 그치는 호투를 펼치며 시즌 11승째를 수확함과 동시에 부진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

평균 자책점 순위 양현종이 1위를 달리고 있는 평균 자책점 부문 순위입니다

▲ 평균 자책점 순위 양현종이 1위를 달리고 있는 평균 자책점 부문 순위입니다 ⓒ 두남진


양현종의 호투는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2회 말에 무사 2루의 실점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음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7회 투아웃까지 마운드에 있으며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이날 호투로 방어율도 2.38로 낮아졌고, 기록을 추격하는 에릭 해커와의 격차도 좀 더 벌렸다. 이번시즌 방어율 부문 타이틀 획득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더 높였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5위 싸움의 와중에서, SK와 KIA의 에이스 양현종과 김광현의 진가는 더욱더 가치를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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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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