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유로운 인사부터 힘찬 활쏘기까지... 그리고 '10점' 이날 오전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 나선 기보배가 10점 과녁에 화살을 명중시키고 있다. ⓒ 소중한
▲ 기보배, 화살을 쏘는 찰나 기보배가 이날 오후 광주 남구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화살을 쏘고 있다. ⓒ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제공
여유롭게 웃으며 관중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 기보배(27, 광주시청)가 거침없이 활을 들어 올렸다. 부드럽게 당겨진 활시위가 기보배의 입에 다다랐다.
전광판의 제한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동시에 침묵도 이어졌다. '슈웅~ 탁!' 과녁 지름의 가장 가까운 원 안에 화살이 꽂혔다. 장내 아나운서가 "텐(ten)! 기보배!"라고 외쳤다.
▲ 활시위 당기는 기보배 기보배가 이날 오전 광주 남구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단체 결승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 소중한
한국 양궁의 간판인 기보배가 8일 광주 남구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양궁 리커브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이날 오전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담금질을 한 기보배는 오후 열린 혼성 결승에서 대만팀을 꺾은 데 이어,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한국의 최미선을 힘겹게 누르며 2관왕에 올랐다.
기보배가 금메달을 따낸 혼성, 개인전 결승은 모두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다.
▲ 잘 하고 있어! 이날 오전 광주 남구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 나선 기보배가 경기 도중 동료 선수들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 소중한
최미선과의 개인전 결승 맞대결에서 세트 점수 5-3으로 뒤진 기보배는 마지막 5세트에서 화살 세 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명중하며 경기를 슛오프로 이끌었다(양궁 경기는 세트제로 진행되며 개인전의 경우 세트 당 세 발의 화살을 쏴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획득한다).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기보배는 다시 10점을 쏴 9점에 그친 최미선을 이겼다.
앞서 혼성 결승에 나선 기보배는 세트 점수 4-2로 앞선 마지막 4세트, 마지막 화살을 8점 과녁에 넣으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슛오프에서 기보배가 10점, 이승윤이 9점(합계 19점)을 쏴 17점에 그친 대만팀을 꺾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 "은메달도 잘했어!" 기보배가 이날 오전 광주 남구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패한 뒤, 후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소중한
한편 오전에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기보배는 최민선, 강채영과 함께 금메달을 노렸으나 아쉽게 세트 점수 5-3으로 대만팀에 져 은메달에 그쳤다. 기보배는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워 하는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며 맏언니 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우리가 금메달 남매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혼성 결승에서 이승윤(왼쪽)과 함께 1위를 차지한 기보배가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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