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주지훈-김강우, 남자들의 수다   14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왕 위의 왕 : 간신> 제작보고회에서 최악의 간신 임숭재 역의 배우 주지훈과 연산군 역의 배우 김강우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간신>은 연산군을 쥐락펴락했던 간신 임숭재와 1만 명의 미녀를 강제징집했던 사건인 '채홍'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5월 개봉 예정.

▲ '간신' 주지훈-김강우, 남자들의 수다 14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왕 위의 왕 : 간신> 제작보고회에서 최악의 간신 임숭재 역의 배우 주지훈과 연산군 역의 배우 김강우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간신>은 연산군을 쥐락펴락했던 간신 임승재와 1만 명의 미녀를 강제징집했던 사건인 '채홍'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5월 개봉 예정. ⓒ 이정민


하루가 멀다 하고 정치 이슈가 터지는 요즘, 권력가들의 심리를 집중 조명한 영화가 제작을 알렸다. 14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간신>의 제작보고회에서 민규동 감독, 주지훈, 김강우, 임지연, 이유영이 참석해 소신을 밝혔다.

제목처럼 영화는 조선 시대 왕권을 장악한 다수의 간신에 주목했다. 이런 인물을 다룬 것을 두고 민규동 감독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처럼 내겐 우리나라의 연산군이 비극성의 전형이었다. 아무리 파고 또 파도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오더라"며 "특히 왕의 비극을 다룰 때 항상 주변 인물이었던 간신들이 진짜 모습이 궁금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야기를 이끄는 간신 임숭재 역은 주지훈이, 비극의 왕 연산군은 김강우가 각각 맡았다. 캐스팅에 대해 민 감독은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전에 직관적으로 두 배우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며 "조건을 재지 않고 많은 소통을 했고, 두 배우가 예상보다 더 큰 폭의 변화를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출 연기를 해야 했던 임지연과 이유영에 대해선 "여배우에게 쉬운 영화가 아니었는데 잘 해내주었다"며 "두 배우 모두 단편 영화 심사를 할 때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수많은 역사적 인물 중 왜 하필 간신이야기였을까. 민규동 감독은 "간신이라 하면 중국의 환관처럼 조아리는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는데 지금까지 묘사되지 않은 '뇌가 섹시하면서도 심리적으로 능숙한' 새로운 이미지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민 감독은 "왕을 조종하며 욕망의 정점으로 달려가는 인물들이 간신인데 '왕의 왕'이라는 말을 염두하고 이야기를 풀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 감독은 "간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볍게 보이는데 사실 충신보다 일상적인 단어고, 그만큼 우리가 권력과 만나는 순간이 많다는 걸 뜻한다"며 "(요즘 들어) 정치적 스트레스가 많아 불행하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영화엔 거대 정치 담론도 담았지만 다양한 인간들을 통해 자신은 삶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반추하자는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강우 "연산군, 왜 폭군이 됐는지 이유를 찾으려 했다"

주지훈-김강우, 멋있는 '간신'과 폭군   14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왕 위의 왕 : 간신> 제작보고회에서 최악의 간신 임숭재 역의 배우 주지훈과 연산군 역의 배우 김강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간신>은 연산군을 쥐락펴락했던 간신 임숭재와 1만 명의 미녀를 강제징집했던 사건인 '채홍'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5월 개봉 예정.

▲ 주지훈-김강우, 멋있는 '간신'과 폭군 14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왕 위의 왕 : 간신> 제작보고회에서 최악의 간신 임숭재 역의 배우 주지훈과 연산군 역의 배우 김강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간신>은 연산군을 쥐락펴락했던 간신 임승재와 1만 명의 미녀를 강제징집했던 사건인 '채홍'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5월 개봉 예정. ⓒ 이정민


이번 배역을 위해 주지훈은 기존 연기 방식을 버리고 발성을 바꾸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에 주지훈은 "일단 감독님의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 섬세하게 주문하셨는데 그걸 함께 풀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예전과 다른 발성과 연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강우는 "연산군에 대한 고민을 진짜 많이 했는데 그가 왜 그렇게 폭군이 됐는지 이유를 찾아 가려 했다"며 "임숭재는 선천적 결핍과 열등감이 있던 연산군을 간파한 거고 연산군 역시 임숭재의 광기를 알아봤던 만큼 서로가 서로를 이용해 먹은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지난해 대종상 등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쓴 임지연은 "한창 <간신> 촬영 때 상을 받았는데 힘들었던 현장에서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노출이 부담이긴 했지만 전작과는 다른 캐릭터였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예 이유영 역시 "작품 선택이 조심스러웠지만 조선 최고 기생 설중매라는 역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섹시한 여배우가 맡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그녀의 겉모습이 아닌 삶과 생각이 섹시한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그녀의 삶도 공감이 갔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한편 영화 <간신>은 연산군 11년을 배경으로 왕의 권력을 농락했던 간신들과 여인들에 얽힌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은 오는 5월 예정이다.

'간신' 임지연-이유영, 미녀들의 웃음   14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왕 위의 왕 : 간신> 제작보고회에서 단희 역의 배우 임지연과 설중매 역의 배우 이유영이 입을 가리며 웃고 있다.  <간신>은 연산군을 쥐락펴락했던 간신 임숭재와 1만 명의 미녀를 강제징집했던 사건인 '채홍'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5월 개봉 예정.

▲ '간신' 임지연-이유영, 미녀들의 웃음 14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왕 위의 왕 : 간신> 제작보고회에서 단희 역의 배우 임지연과 설중매 역의 배우 이유영이 입을 가리며 웃고 있다. <간신>은 연산군을 쥐락펴락했던 간신 임승재와 1만 명의 미녀를 강제징집했던 사건인 '채홍'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5월 개봉 예정.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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