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 그룹 샤이니

지난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 그룹 샤이니 ⓒ SM엔터테인먼트


에메랄드빛 물결이 도쿄돔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샤이니(SHINee, 온유·종현·키·태민·민호)는 자신들의 이름을 외치는 5만 명의 관객 앞에 섰다. 일본 데뷔 4년 만에 도쿄돔에 입성한 샤이니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에게 2015년의 화이트데이는 오랫동안 바랐던 꿈을 이루는 날이었다. 자연스럽게 눈물도 흘렀다.   

14일 오후 일본 도쿄 분쿄구 도쿄돔에서 샤이니의 콘서트 < SHINee WORLD 2014 ~ I'm Your Boy ~ Special Edition in TOKYO DOME >이 열렸다. 일찌감치 공연장 인근에 모인 팬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CD와 MD상품을 사고, 응원 도구 등을 챙기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다수가 여성 관객이었지만 샤이니와 비슷한 의상을 입은 남성 팬도 눈에 띄었다.   

샤이니는 지난해 9월 29일 치바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전국 20개 도시에서 30회의 공연을 열고 20만 명의 관객을 만났다. 샤이니는 스페셜 공연이자 < SHINee WORLD 2014 ~ I'm Your Boy ~ >의 피날레 공연으로 도쿄돔을 택했다. 14일과 15일 양일간 10만 명과 마주한 샤이니는 3시간 동안 관객과 호흡하며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감격에 찬 샤이니, 부둥켜 안고 끝내 눈물 펑펑

 지난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 그룹 샤이니

ⓒ SM엔터테인먼트


 지난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 그룹 샤이니

ⓒ SM엔터테인먼트


시작은 'Everybody(에브리바디)'였다. 'Lucifer(루시퍼)' 'Sherlock(셜록)' 등 보기만 해도 숨 가쁜 오프닝 무대를 지나 'Replay(리플레이)'를 부를 때는 일본 데뷔 당시의 영상이 무대 뒤 스크린에 등장하기도 했다. 콘서트는 'Hitchhiking(히치하이킹)' 'JULIETTE(줄리엣)' 'Ring Ding Dong(링딩동)' 'Dream Girl(드림걸)' 등으로 이어졌다.

무대 중앙에서 리프트를 타고 'Colors of the season(컬러즈 오브 더 시즌)'을 부르던 다섯 멤버 중 가장 먼저 종현이 눈물을 쏟았다. 다음은 키였다. 'Fire(파이어)'를 부르다 5만 명의 떼창을 들은 키 역시 눈물을 보였다. 온유는 개인 무대에서 태민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Rainy Blue(레이니 블루)'를 부르다 울고 말았다.

이날 콘서트에서 종현과 태민은 솔로로 활동했던 곡을 들려줬다. 일본 데뷔 당시 10대였던 태민은 '괴도'를 부르며 상의를 벗어던졌다. 그런가 하면, 이날 공연에서는 지난 11일 일본에서 발표한 새 싱글도 들을 수 있었다. 'Your Number(유어 넘버)'와 앙코르곡으로 공개된 'LOVE(러브)'에 관객들은 열띤 반응을 나타냈다. 마지막 곡에서 샤이니의 눈물샘은 다시 한 번 터졌다. 고마움을 표하는 팬들의 이벤트를 보고 다섯 남자는 부둥켜 안고 울었다.

"샤이니는 내 우상"..."음악, 퍼포먼스 모두 최고"

 지난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 그룹 샤이니가 마지막 앙코르 곡 'LOVE(러브)'를 부르고 있다.

ⓒ SM엔터테인먼트


 지난 14일 그룹 샤이니의 콘서트가 열린 일본 도쿄돔에서 5만 명의 관객이 'THANK U SHINee'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 그룹 샤이니가 마지막 앙코르 곡 'LOVE(러브)'를 부르고 있다. 5만 명의 관객은 이 무대에서 'THANK U SHINee'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 SM엔터테인먼트


관객 한 명 한 명을 보기 힘들 정도로 큰 규모의 공연장이었지만 샤이니는 끊임없이 팬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다섯 멤버는 본 무대와 돌출형 I자 무대, 플로어 객석 뒤에 마련된 센터 무대까지 부지런히 오갔다. 관객들은 노래마다 특정 주파수로 조종돼 색깔이 바뀌는 팔찌형 펜라이트를 착용했다. 이 펜라이트는 샤이니의 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날 관객 중에는 동방신기의 팬인 엄마 아키코(여, 42)씨의 영향으로 한국 음악을 접한 치사키(남, 12)군도 있었다. 엄마와 공연장을 찾은 치사키군은 "샤이니를 닮고 싶다"고 밝혔다. 공연장 앞에서 만난 관객들도 샤이니의 퍼포먼스와 패션 등을 언급하며 "정말 멋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샤이니의 도쿄돔 입성을 누구보다 기뻐한 케이코(여, 36)씨는 "샤이니는 정석대로 일본에서 성장하고 성공한 그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래오래 응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샤이니를 우상으로 꼽은 히로무(남, 20)씨는 "일본에서는 부드럽고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한국에서처럼 강한 모습도 보여달라"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샤이니,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중
4번째로 도쿄돔 밟다
 최근 6개월간 돔 공연을 연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

최근 6개월간 돔 공연을 연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 ⓒ SM엔터테인먼트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도쿄돔은 콘서트장으로도 자주 활용된다. 무대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관객이 앉을 수 없는 좌석을 제외하면 5만 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 도쿄돔에 선다는 것은 하루 5만 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할 수 있을 정도의 인기를 얻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일본 대중음악계에서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공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샤이니에 앞서 이미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은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경험이 있다. 동방신기는 지난 2009년 처음으로 도쿄돔에 입성했고, 2011년 슈퍼주니어, 2014년 소녀시대가 그 뒤를 이었다. 동방신기의 경우, 최근 6개월 동안 도쿄돔뿐만 아니라 후쿠오카돔, 오사카돔, 나고야돔, 삿포로돔을 두루 거치며 5대 돔 투어를 소화했다.  

과정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다르지만(동방신기는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일본에 데뷔하는 일반적인 K-POP 가수들과는 달리, 일본에 건너와 체류하며 현지화 전략을 꾀했다. 따라서 동방신기를 K-POP이 아닌 J-POP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기자 주), 동방신기가 지난 2005년 일본에 데뷔해 4년 만에 도쿄돔에서 공연을 연 것과 비교하면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데뷔한 샤이니 역시 이와 비슷한 속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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