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한 현재, 챌린지의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3월 21일 개막전을 앞둔 K리그 챌린지의 11개 팀은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2015 K리그 미리 보기'와 계속 함께하세요! - 기자 말

2013년 말,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 챌린지 트로피를 들어 올려 클래식 승격을 화려하게 확정 지은 상주는 승격 1년 만인 다음 해에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해 챌린지로 다시 강등됐다. 지난 시즌 38경기 7승 13무 18패, 39득점 62실점의 기록으로 많은 과제를 떠안은 상주는 다시 K리그 챌린지에서 기틀을 다져 클래식으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2015 시즌 상주 상무 선수 변동
지난 시즌, 최철순과 이근호, 하태균 등의 선수들이 시즌 도중 전역하며 전력에 큰 누수가 생긴 상주는 새로운 신병들의 합류로 다시 팀을 재정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용과 박진포, 임상협, 이승기 등 이미 대표팀 무대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고, 그밖에 각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해왔던 선수들도 팀에 합류해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주목을 받고 있다.

◇ 신병 : 윤평국-최종환(인천 유나이티드), 양동원(강원 FC), 여성해-김도엽(경남 FC), 이용-김성환(울산 현대), 박진포-이창훈(성남 FC), 김대열(대구 FC), 최현태(FC서울), 박준태-박기동(전남 드래곤즈), 배일환-황일수(제주 유나이티드), 임상협(부산 아이파크), 이승기(전북 현대 모터스)

◇ 전역 : 홍정남(전북 현대 모터스), 이용기(충주 험멜), 조호연, 양준아(제주 유나이티드), 박태웅, 송원재

팬 인터뷰, 상주 상무 지지자 '오창봉' 씨

K리그 챌린지는 더욱 생생하고 흥미로운 정보 전달을 위해 각 팀 지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방식으로 기사의 내용을 구성했다. 오늘 상주 상무의 2015 시즌 미리 보기를 도와줄 주인공은 상주 팬 '오창봉' 씨다.

- 지난 시즌 상주의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전반기는 나름 좋았지만 8월부터 공격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9월 중에 전역을 앞두고 있던 까닭이었는데, 이때부터 내심 강등후보가 될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한숨)

군팀의 특성상 시즌 중 선수들의 부상이 잦았고, 전역 선수로 인한 선수 공백 등의 사정까지 겹치다 보니 득점력도 저하됐던 거 같다."

- 올해 클래식 팀들의 주전급 선수들이 신병으로 대거 합류했는데, 앞서 밝힌 아쉬운 점들이 조금이나마 해결됐을지?
"선수들의 면면은 정말 엄청나다. 전 소속팀에서 보여줬던 활약들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지난 시즌 상주가 보여준 아쉬운 점이 80%는 충분히 해결된다고 본다. 하지만 8~9월부터 전역 선수들이 생겨나고 남아있는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치기 시작하면 지난 시즌의 아쉬운 점이 다시 반복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올 시즌 K리그 챌린지는 서울 이랜드와 안산 경찰청 등 선수층이 좋은 상대들이 즐비한 데, 이런 팀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가도 마의 구간인 8, 9월의 위기를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관건일 듯하다."

- 올 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를 꼽자면?
"수비수는 이용이다. 울산에서 상주로 오게 된 이용은 상주 수비수들에게 부족한 풍부한 경험이있고, 태클 능력도 일품인 선수다. 올해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또 한 명의 '군데렐라'로서 널리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미드필더는 이승기와 황일수다. 이승기는 전북 현대 소속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자주 지켜봤는데, 공격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자신에게 기회가 왔을 때 골까지 넣어줄 수 있는 최고의 재능을 갖춘 선수다. 신병 황일수는 전 소속팀인 대구와 제주에서 빠른 스피드가 돋보였다. 득점 기회가 열리면 과감하게 슈팅을 날리는 선수라 이승기와 황일수가 미드필더임에도 많은 득점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격수는 역시 이정협이다. 이정협은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근호의 뒤를 이은 또 한 명의 '군데렐라'로서 박주영과 이근호를 위협하는 골 결정력을 발휘했다. 이정협은 이제 상주 상무의 대표 스타가 되었고, 그만큼 인지도가 올라 팀에서도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할 것 같다."

"성남 FC의 박준혁, 꼭 들어왔으면 좋겠다"

 오늘의 인터뷰이 '오창봉' 씨

오늘의 인터뷰이 '오창봉' 씨 ⓒ 임형철


- 올 시즌 베스트 일레븐은?
"신병들까지 들어와서 예상은 쉽지 않다. 웬만한 클래식 팀보다 더 좋은 선수단을 가진 팀이다 보니 박항서 감독의 성향에 따라 베스트 일레븐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 베스트 일레븐의 선택권을 가진 박항서 감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즌이 끝나고 상주 팬들이 '감독 퇴진'을 요구할 정도로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감독 교체 없이 올 시즌도 박항서 감독과 함께하게 되었다. 박항서 감독에게 아쉬운 점은 고정된 주전 스쿼드 운용과 팀 전술의 단조로움이다. 조금 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고, 이를 통해 적절히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면서 시즌을 치러야 전역 선수의 공백에도 팀이 흔들림 없이 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경기에서 질 때마다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 같아 이 점도 우려된다. 개인적으로 올해만큼은 감독님이 직접 패배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 군(軍)팀의 팬이 아니면 물어볼 수 없는 질문이다. 내년에 꼭 상주로 들어왔으면 하는 선수는?
"성남 FC의 박준혁 골키퍼다. 박준혁 골키퍼는 올 시즌까지 성남에서 활약한 뒤 내년에 상주로 입대하겠다고 직접 약속했다. 그 약속을 그대로 지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 확실히 박준혁에 대한 상주 팬들의 기대가 높은 듯하다. 실제로 필자가 상주 종합운동장으로 경기를 보러 갔을 때, 상주 골키퍼 유니폼을 입은 채 트럭을 몰고 경기장으로 향하던 한 남성분께서 "거 박준혁이 잘하고 있습니까?"라고 갑작스럽게 여쭤봐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박준혁이 상주에 가면 최고의 스타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하. 나도 기대하고 있다."

입대가 예정 중이라는 소식 하나만으로 많은 사람에게 설렘을 안기는 스타는 찾기 힘들다. 하지만 성남 FC의 박준혁은 이미 상주 시민들의, 상주 상무 구단의 스타로 예정된 듯하다.

하지만 그가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다시 챌린지도 내려간 상주의 2015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과연 상주가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고 다시 클래식으로의 복귀를 확정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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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임형철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stron1934.blog.me)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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