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2>의 출연진인 김지영, 박하선, 강예원, 이다희, 윤보미, 엠버, 이지애가 육군 논산훈련소를 통해 여군으로 입소하기 직전의 사진들이 공개 됐다. <여군특집2>는 12일부터 4박5일 동안 촬영이 진행되며, 25일 일요일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은 배우 강예원.

MBC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2'에 출연한 배우 강예원. ⓒ MBC


"제 눈물샘을 막고 싶었어요."

바느질 못해서 울고, 누가 갖다놨는지도 모르는 초코과자가 자신의 관물대에서 발견되는 바람에 억울하게 혼나서 울고, 부모님께 편지 쓰며 울고, 전우애에 감동받아 울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2'에서 눈물 마를 날 없던 강예원을 두고 누군가는 댓글에 '정신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지금 댓글 보면서 또 울고 있겠지?'라고 걱정 아닌 걱정을 해준 이도 있다.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난 강예원은 "그래도 군대 잘 간 것 같다"고 했다. 지적을 받느라 골백번 이름이 불린 것도 처음이고, 각개전투 훈련을 하다가 다친 발목은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예능 덕분에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배우로만 살던 그에게 낯설면서도 즐거운 경험이다. <진짜 사나이> 이후 곳곳에서 예능 출연 제의도 이어지고 있단다.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제2의 혜리' 되고 싶진 않았다"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2' 강예원 "눈이 안 보이니까 바느질을 못해서 '멘붕'이 왔는데, 관물대에서 오예스가 발견돼 연타로 혼나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그 과자는 누가 갖다놓은 건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범인을 찾고 싶어요. 너무 억울하니까 '저는 초코파이 먹습니다'라는 말이 나온 거예요. 이제 사람들이 저만 보면 '초코파이 사줄까?'라고 물어봐요."

▲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2' 강예원 "눈이 안 보이니까 바느질을 못해서 '멘붕'이 왔는데, 관물대에서 오예스가 발견돼 연타로 혼나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그 과자는 누가 갖다놓은 건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범인을 찾고 싶어요. 너무 억울하니까 '저는 초코파이 먹습니다'라는 말이 나온 거예요. 이제 사람들이 저만 보면 '초코파이 사줄까?'라고 물어봐요." ⓒ MBC


"너무 울어서 보기 답답했다는 분들이 있는 거 알아요. 눈물이 많기는 하지만, 24시간 울지는 않았어요. 우는 장면만 편집된 거냐고들 하는데, 제작진도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다들 너무 뛰어나니까 잘 하는 것만 내보낼 수 없잖아요. 우리 2기는 군인들도 놀랄 만큼 낙오자가 없었어요. 이게 예능적인 재미가 있을까 걱정될 정도로요."

이번 방송을 통해 강예원은 평소 숨기고 싶었던 안면홍조와 원시라는 핸디캡도 공개해야 했다. 빨간 얼굴에, 안 그래도 큰 눈을 비현실적인 '왕눈이'로 만들어주는 돋보기를 쓰고, 형광색 수건을 부여잡은 채 우는 장면은 당사자에게도 충격이었단다. 강예원은 "내 모습을 보고 3일 동안 밖에 나갈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덕분에 예능의 생명이라는 캐릭터가 생긴 건 수확이다. 강예원은 "어릴 때부터 '아로미(<개구리 왕눈이> 속 캐릭터)'가 내 별명이었는데, 제작진이 어떻게 알았는지 발견해줘서 감사하다"면서도 "사실 홍조를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콘셉트 잘 잡았다고 하는데, 피부가 콘셉트는 아니잖아요.(웃음) 여군 1기와 비교되거나 '제2의 혜리'가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예능에 자신은 없지만, 제 본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리얼하게 보여주는 건 할 수 있거든요. 모든 걸 다 보여드려서 마음은 편해요. 지금은 민낯이 하나도 안 창피하고, 오히려 화장한 제 모습이 어색할 정도예요."

"울다가도 밥 먹으면 웃는 나, 원래 되게 밝은 사람"

 배우 강예원

▲ 강예원 "'여군특집2' 멤버들은 특별히 모난 사람이 없어서 조화가 좋아요. 팔 하나를 기댈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멤버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 이 프로그램이 끝나면 전우애가 식을까봐 무서워요. 지금도 더 자주 보고 싶고, 멤버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 ⓒ SM C&C


군대에서 강예원을 가장 힘들게 한 건 발목을 만신창이로 만든 각개전투도, 눈물 콧물 쏟은 화생방 훈련도 아닌 '바느질'이었다. "눈이 안 보이니까 '멘붕'이 왔다"는 그는 "오죽하면 소대장님한테 도와달라고 했겠나"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매몰차 보여도, 결국 바늘에 실을 꿰어준 이민정 소대장을 두고 강예원은 "그분한테 제일 많이 혼났는데도 나를 싫어하는 눈빛이 아니어서 무섭지 않았다"며 "진짜 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너무 지적받으니까 하느님이 나를 갖고 장난하시나 싶더라고요. 준비 없이 간 제 잘못이죠. 남동생이 해병대를 나와서 군대는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어요. 솔직히 전에 <진짜 사나이>도 안 봤고, 군대에 대해 무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모든 게 생소했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군대 체험은 남자들에 대한 생각도 바꿔놨단다. 강예원은 "꼴랑 5일이라도 다녀와 보니, 왜 남자들이 군대 안 가려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는지 알겠더라"며 "군대 갔다 온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고, 군인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이제 남자들의 군대 얘기를 새벽까지 재밌게 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우애'라는 것도 느껴봤다. 특히 "에이핑크 보미가 나를 톡톡 다독이며 '저도 겁이 많습니다. 힘내십시오'라고 계속 내 편을 들어줬다"고 고마움을 전한 강예원은 평소에도 "사람 때문에 일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일하다가 힘들어도 좋아하는 사람들 보면 금방 까먹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그는 훈련소 입소 면접 당시 "감독님께 욕먹으며 영화 찍을 때 힘들었다"며 배우생활이 녹록치 않았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2'에서 강예원은 훈련소 입소 면접 당시 '인생에서 힘들었던 일'을 묻는 질문에 "10년 전 영화 찍을 때 감독님께 욕먹으며 일한 것"이라고 답하며 눈물을 흘렸다.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2'에서 강예원은 훈련소 입소 면접 당시 '인생에서 힘들었던 일'을 묻는 질문에 "10년 전 영화 찍을 때 감독님께 욕먹으며 일한 것"이라고 답하며 눈물을 흘렸다. ⓒ MBC


"군대에 대한 질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살면서 힘들었던 일'을 물으셔서 당황했어요. 연예계에서 오디션 보며 단계별로 올라온 저는 화려한 스타였던 적도 없고, 그저 꿋꿋하게 버텼기 때문에 매년 힘들었거든요. 감독님한테 욕먹었을 때가 생각나서가 아니라...쉬웠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1초 만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그렇게 울다가도 밥만 보면 어느새 웃고 있었다는 강예원은 "제가 원래 고창석 오빠보다 잘 먹기로 유명한데, 군대에서도 불고기볶음에 비벼서 밥을 두 공기씩 먹었다"며 "나름 예민한 여배우인 줄 알았는데 너무 잘 먹고 잘 자더라. 나를 알게 된 기쁨이 크다"고 했다.    

"'울보, 울보' 해도 다행인 게... 그런 나를 보고 사람들이 웃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내가 싫지는 않은가 보다, 싶었어요. 저 사실 되게 밝은 사람이거든요. 앞으로는 다른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강예원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아로미 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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