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소녀시대 멤버를 못 외우시나요? 혹시 윤종신을 개그맨으로 알고 있진 않나요? 설마...<삼시세끼> 잭슨이 그 마이클 잭슨인 줄 아시는 건 아니죠? 하루하루 생겨나는 스타와 신조어로 가득찬 연예기사 읽기가 버거운 세상, '연예'를 잘 모르는 운 분들께 친절하게 알려 드립니다. - 기자 주

 1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송일국의 집에 놀러온 추성훈의 딸 사랑이가 '삼둥이' 셋째 만세와 함께 놀고 있다.

1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송일국의 집에 놀러온 추성훈의 딸 사랑이가 '삼둥이' 셋째 만세와 함께 놀고 있다. ⓒ KBS


'<슈퍼맨> 송만세-추사랑 심쿵 백허그 드라이브!'
'기습 뽀뽀로 초 절정 케미를 발산했던 만추커플'
'둘이 꽁냥꽁냥하는 것 보면 내가 힐링 되는 기분'

자, 여기서 환갑을 넘긴 우리 엄마가 알아들은 문장, 아니 단어는 얼마나 될까. 분명히 1일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시청했지만, 그에 대한 기사는 무슨 말인지 알 길이 없다. 애청자로서 송일국네 셋째 아들 만세와 추성훈네 외동딸 사랑이를 예뻐하지만, 두 아이가 뭘 어쨌다는 건가.

'심쿵'이 뭔지 아느냐는 물음에 전업주부인 엄마는 "찐콩?"이라고 알아들었다. '케미'가 무슨 뜻인지 맞춰 보라는 퀴즈에는 "뭘 캔다? 재미?"라고 유추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두 번의 실패 끝에 "'꽁냥꽁냥'은 안다"고 반색, 양손을 모으더니 "둘이서 이렇게..."라며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취했다. 표현력 점수 9점.

이제 신조어라고 부르기도 무색한 그놈의 '케미'

위에 언급된 '심쿵' '케미'는 연예기사에 매우 자주 등장하는 신조어다. '심쿵'은 심장이 쿵쾅거리거나 쿵 내려앉을 정도로 설렐 때 쓴다. '심쿵주의'라고 응용되는 편이며, 비슷한 표현으로 '심멎(심장이 멎는다)'이 있다. 대개 외모가 훤칠한 사람을 볼 때 쓰는 단어지만, 꼭 이성적인 감정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하이드 지킬 나> 현빈의 미소에 '심쿵'하기도 하지만, <삼시세끼> 산체의 귀여운 모습에 '심멎'할 수도 있다.

'케미'는 화학반응을 뜻하는 '케미스트리'의 줄임말로 남녀 사이의 어울림을 말할 때 쓰는데, 이제는 신조어라고 부르기도 무색하게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 기사는 이 단어 없이 작성할 수 없어 보일 정도. 보통 '폭발하다' '발산하다' '터지다' 등의 동사로 받고, '환상 케미' '부부 케미' '남남 케미' 등으로 다양한 '관계'를 수식해서 쓰기도 한다.

'꽁냥꽁냥'은 연인끼리 부드럽게 귓속말을 하는 모습을 뜻하는 의태어라고 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이 단어를 검색하면 'cuddle(껴안다)'이 나온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방영 당시 제작진이 김수현과 한가인의 키스신을 두고 '꽁냥꽁냥신'이라고 표현한 이후 알콩달콩한 상황을 뜻할 때 연예기사에서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그러니까 위의 기사 헤드라인을 풀어보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송만세와 추사랑이 함께 장난감 자동차를 타며 노는 장면이 정말 잘 어울려서 심장이 쿵쾅거리고 정신적 치유가 될 정도로 좋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정말이지, 연예기사 읽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신조어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 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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