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고향>의 LP 재킷

<별들의 고향>의 LP 재킷 ⓒ 열린음악


LP를 구하려는 음악 마니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신규 및 중고 LP를 파는 음반 매장이 홍대 부근에만 5~6개가 있을 정도로 듣고 싶은 음반과 각종 관련 상품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LP를 그나마 경험해 본 30대 중반 이상 연령층을 넘어 대중음악계를 이끌고 있는 젊은 뮤지션의 앨범도 레코드판으로 발매되는 최근의 경향을 볼 때, 젊은 나이대의 사람들도 LP를 구매해서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버스커버스커, 아이유, 에피톤 프로젝트, 3호선 버터플라이 등의 음반이 LP로 발매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가운데 한국 대중음악계를 상징하는 남성 아티스트와 영화음악 명반들이 작년 연말과 신년에 걸쳐 공개되었다.

영화 음악의 걸작, <별들의 고향> <올드보이>를 LP로 만나다

지난 12월 23일 발매된 영화 <별들의 고향> 사운드트랙 앨범 LP는 50대 이상 음악 팬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전했다. 1974년 4월 개봉 당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켰던 <별들의 고향>은 한국영화 최초로 사운드트랙 앨범이란 개념이 도입된 상징적인 작품으로, 강근식과 이장호가 빚어낸 곡들은 한국 사이키델릭과 포크 록의 토대를 다졌다는 찬사를 받았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 잔의 추억' '이젠 잊기로 해요' '나는 열아홉살이에요' 등 명곡들을 깨끗한 음질의 아날로그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고, 1970년대 사전 검열 당시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볼 수 없었던 LP 초판의 재킷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해서 소장가치를 높였다.

박찬욱 감독, 조영욱 음악감독 콤비가 남긴 <올드보이(Oldboy)>도 LP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프랑스 레코드 회사가 조영욱 감독과의 협의를 통해 이 영화의 OST LP를 한정 음반으로 발매하게 된 것은 미국과 캐나다, 유럽 여러 나라에 <올드보이>에 열광하는 팬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내 음악 팬들도 이 음반을 접할 수 있다고 하니 영화 <올드보이>를 음악으로 떠올리고 싶은 분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나라 영화는 아니지만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작품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스토커(Stoker)>의 음악도 LP로 공개되었다.

LP로 부활한 김광석, 임재범, 김동률의 음악들

 발매 20년 만에 리마스터링 LP로 부활한 김광석 4집 앨범

발매 20년 만에 리마스터링 LP로 부활한 김광석 4집 앨범 ⓒ CJ E&M


지난해 12월 초, 이적이 남긴 명반 <2적>이 LP로 재발매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오랜 기간 잊히지 않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남성 뮤지션들의 앨범이 연이어 레코드판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다.

김광석이 남긴 4집 <네 번째>는 작년 12월 15일 LP로 발표되었다. '일어나' '서른 즈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김광석이 남긴 명곡을 담은 이 앨범은 중고 LP도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만큼 아날로그 음악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불리고 있다.

감성 음악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은 작년 10월에 발표했던 정규 6집 <동행>을 1월 15일 LP로 선보이며 음악 팬들에게 다가설 예정이고, 가요계를 대표해온 남성 보컬리스트 임재범의 히트곡 모음집으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었던 <메모리즈(Memories)>는 두 장짜리 LP로 1월 하순 발매된다.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서 사랑받는 '우리 시대 가요 명반'들이 앞으로도 더 활발하게 LP로 부활되기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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