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1박2일 시즌3>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1박2일 시즌3>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KBS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잔뜩 얼었다"는 기자간담회에서도 복불복은 계속됐다. 앞에 놓인 종이컵에 소금물이 담겨 있었던 것. 이를 가장 먼저 알아챈 차태현은 기자간담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빵 터졌다. 김준호는 뒤늦게 소금물을 마셨다가 컵에 뱉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정준영은 김준호를 두고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없는, 안 웃긴 개그맨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장 웃긴 사람이더라"고, 김준호는 정준영을 두고 "노래를 못할 줄 알았는데 착한 '돌아이'더라. 노래도 잘하더라"고 돌직구와 덕담을 주고받아 폭소를 자아냈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에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의 1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유호진 PD와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이 참석했다.

"의도되지 않은 만남, 출발부터 상당히 행운 따랐다"

 <1박2일 시즌3>의 출연자인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1박2일 시즌3>의 출연자인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 KBS


유호진 PD와 출연진들은 "정신없이 1년이 흘러왔다"고 입을 모았다. 시즌1부터 <1박2일>과 함께했던 김종민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진짜 오래했다"고 혀를 내둘렀고, 데프콘은 "좋은 분들과 2주에 한 번씩 떠나는 여행이 즐겁다. 오래 하고 싶다"고 전했다. 1년 전, 시즌3로 처음 만난 멤버들은 함께 여행하면서 한가족이 됐다. 

김종민은 "맏형인 김주혁은 중후한 느낌이었는데 예능 프로그램을 한다니까 어색한 게 아니라 불편했다"면서 "정준영은 막할 것 같더라. '욕하면 어쩌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멤버들의 첫 인상을 털어놨다. 데프콘은 "서로 잘 몰라서 고민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편해졌다"면서 "따로 만날 기회가 많진 않지만 촬영이 끝나면 함께 맛집에 가기도 한다"고 했다. 

유호진 PD는 "의도되지 않은 만남이었다"면서 "아등바등 경쟁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밌는 상황을 뽑아내는 멤버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유 PD는 "100% 의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출발부터 상당히 행운이 따랐다"고 겸손을 표했다. 이어 유 PD는 "스태프들 또한 서로 다른 것을 해오던 사람들이 우연히, 허둥지둥 만나서 덕을 보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버티다 보니 됐다"는 차태현..."재밌기도, 힘들기도 했다"

 <1박2일> 시즌2에 이어 시즌3에도 출연하고 있는 차태현

<1박2일> 시즌2에 이어 시즌3에도 출연하고 있는 차태현 ⓒ KBS


시즌2부터 <1박2일>과 함께했던 차태현은 "3년이 채 안 됐는데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면서 KBS의 파업과 SBS <런닝맨>의 선전 등을 언급했다. 차태현은 "'최소 3년은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재밌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결국 버티다 보면 어느 정도 되는 것 같다. 제작진도 믿어줬다. 운이 좋았다"고 지난 시간을 총평했다.

그동안 <1박2일>이 쌓아왔던 역사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것을 계승하되, 잘 어우러지는 데 중점을 뒀다는 유 PD는 "프로그램이 정말 오래됐다"면서 "초반에는 <1박2일>을 하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사람이 다르면 하는 일도 달라야 재밌다'는 것을 깨달았고, 지금의 멤버들이 재밌어하고 곤란해 하는 여행이 뭔지 고민하는 것이 숙제"라고 고백했다.

김준호는 산을 타면서 흑염소를 몰던 풍도 편을, 김주혁은 금단현상을 견디다 못해 몰래 담배를 피웠던 금연 편을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꼽았다. 김주혁은 "사람들이 많이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점이 장점"이라면서 "반면 현재 작품을 하고 있는데 진지한 연기를 하다가 <1박2일>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혼란스럽기도 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나영석 PD의 <삼시세끼>, <1박2일>보다 정적이다"

 <1박2일 시즌3>의 멤버들

<1박2일 시즌3>의 멤버들 ⓒ KBS


유호진 PD는 앞서 <1박2일>을 연출했던 나영석 PD의 프로그램을 언급하기도 했다. 나 PD는 tvN <삼시세끼>로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유호진 PD는 "<삼시세끼>는 하나의 공간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우리(<1박2일>)보다 정적이다"면서 "나는 웃기는 것을 잘 못 한다. 더 웃기려면, 고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겠다"고 했다.

녹화에 앞서 대본을 건네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1박2일>은 출연자들에게 대본을 주지 않는다. 데프콘은 "촬영 전날부터 '내일은 또 뭐 시키려고 하지' 걱정이 돼서 잠이 안 온다"면서도 "우리가 이렇게 사랑받는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수많은 장비와 스태프를 보고 감격하기도 했다. 내게는 굉장히 특별한 프로그램"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연말은 시상식 시즌이다. 지난 2013년 KBS 연예대상을 받은 김준호는 "(유)재석이 형 아니면 <1박2일>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추사랑이 받지 않을까"라고 예측했다. 차태현은 "이미 지난 녹화에서 상을 탄 경우, 안 탄 경우 등을 나눠서 여러 멘트를 촬영했다"면서 "개인적으로 '시청자가 뽑는 프로그램상'을 받고 싶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지는 것은 괜찮은데 <개그콘서트>는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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