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올 한해 각 분야를 간략히 정리해보는 취지로 '내맘대로 올해의 상'을 선정했다. 비록 여타 시상식처럼 권위+상금+상패도 없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올해 가요계를 되돌아 보고자 한다. -기자 주

 싱글 '썸' 표지

싱글 '썸' 표지 ⓒ 로엔엔터테인먼트

* 올해의 싱글 : '썸' (소유·정기고)


비록 최근 개최된 멜론뮤직어워드에선 태양에게 밀려 아깝게 수상을 놓쳤지만, 올 한해 스테디셀러로 충분히 거론될만한 곡이다. 최근의 연애 트렌드에 부응한 노랫말, 쉬운 멜로디는 '썸'을 2014년 한해를 빛낸 노래로 언급하기에 부족함 없을 것이다.

* 올해의 작곡가·프로듀싱팀 : 이단옆차기

10년 만에 돌아온 god, 걸스데이, 에이핑크, 그리고 논란의 컴백을 한 MC몽까지... 그 중심엔 프로듀싱팀 이단옆차기가 있었다. 

* 올해의 애창곡 : '렛 잇 고'

상반기 대한민국 극장가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열기는 가요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웬만한 가수 치고 주제곡 '렛잇고'를 자신의 스타일로 불러 유튜브에 올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만큼 그들에게도 애창곡이 되었다.

* 올해의 기획사 : FNC엔터테인먼트


기존 빅3(SM·YG·JYP)로 대표되던 연예(가요) 기획사들의 틈바구니에서 차근차근 세력을 넓혀왔다. 초특급 스타는 없지만 씨엔블루, AOA, FT아일랜드 등 알짜 그룹 외에도 연기자, 예능인 등을 속속 영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한해.(12월 4일 코스닥 상장)

* 올해의 법적 분쟁 : SM 대 크리스, 루한

전 동방신기 멤버들로 구성된 그룹 JYJ, 슈퍼주니어 한경과의 소송 사건 등이 어느덧 잊혀질 무렵 SM은 올 한해 다시 한 번 계약 분쟁에 휘말렸다. 게다가 지난해 대세 그룹으로 떠오른 엑소 멤버 2명과의 법적 다툼인 탓에 여타 소송에 비해 더 큰 화제를 모았다.

MC몽이 가요계로 돌아왔다...엄청난 안티팬들과 함께

 MC몽 'Miss Me Or Diss Me' 음반 표지

MC몽 'Miss Me Or Diss Me' 음반 표지 ⓒ 로엔엔터테인먼트


* 올해의 한판 승부 : MC몽 대 안티팬

병역 비리에 연루되어 활동을 중단했던 MC몽이 돌아왔다. 엄청난 숫자의 스트리밍 횟수만큼 그에 대한 안티팬 또는 싫어하는 누리꾼들의 댓글 수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 올해의 귀환 : 김추자

서태지, 토이, 김동률 등 1990년대 스타들이 속속 활동을 재개하는 틈바구니에서 1960-70년대 인기가수였던 김추자의 컴백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음반 발표, 컴백 공연 이후 활동이 흐지부지된 점은 옥에 티.

* 올해의 프로젝트 그룹 : 빅병 (MBC 에브리원 <히트곡 제조기>)

자칭 '용감한 이단 호랭이'(형돈이와 대준이)의 주도(?)하에 비투비 육성재, 갓세븐 잭슨, 빅스 엔&혁 등 4명의 아이돌로 구성된 팀. 단 한번의 공식활동 (<주간아이돌> 출연)만으로 접기엔 기대 이상의 매력이 있었다.(12월 시즌2로 돌아올 예정)

* 올해의 의상 : 프리츠

나치를 연상케하는 의상을 입어 논란이 일었던 그룹 프리츠. 하지만 "몰랐다"라는 해명만으로 덮기엔 너무 어이없는 의상 콘셉트였다. 세상에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 올해의 탈퇴 : 제시카(전 소녀시대)

"난 이제 더 이상 소녀(시대)가 아니에요~"

* 올해의 활동 중단 : f(x) 설리

최자(다이나믹듀오)와의 스캔들 이후 그룹 활동 중단은 물론 출연한 영화 홍보 불참 등으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다.

* 올해의 새 멤버 : 허영지(카라)

(비록 예능 프로그램 활동이지만) 데뷔 반년도 채 안된 '새내기' 연예인 답지 않은 패기는 그녀에 대한 편견을 날려 버릴 수 있었다.

허영지, 깜찍발랄한 '룸메이트' 10일 오후 서울 성북동에서 진행된 SBS 일요일저녁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카라의 허영지가 브이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카라 새 멤버 허영지. ⓒ 이정민


* 올해의 MIP(Most Improved Player: 기량 향상상) : AOA

당초 이들이 등장할때의 콘셉트는 '소녀 밴드', '씨엔블루 걸그룹 버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팀의 방향성에 대해선 팬들 사이에서 논란도 있지만, 어쨌든 데뷔 초반의 부진을 떨치고 지금의 위치로 올라선 것 만큼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 올해의 애교 : 혜리 (MBC <진짜 사나이>)

한 순간의 애교 덕분에 이후 그녀는 일약 각종 프로그램, CF 섭외 1순위로 급부상했다. 이건 <진짜 사나이> 제작진, 소속사, 당사자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 올해의 방송 공연 : < 무한드림 MBC >


박명수의 '오동도 라이브'에 버금 갈만한 대참사. MBC 신사옥 이전을 축하하는 특집쇼로 평일 오후에 생방송으로 집행된 이 행사는 음향 환경이 좋지 않아 가창력을 인정받는 중견가수들조차 힘겹게 노래를 불러야 한 데다가, 퍼포먼스 위주의 아이돌 가수들에게 1980년대 가요를 부르게 하는 등 급조된 기획으로, 이날 공연을 본 관객들 사이에서 볼멘소리를 불렀다. 이들의 어설픈 노래 실력을 탓하기 이전에 치밀한 프로그램 기획 부재가 더 큰 문제였다.

* 올해의 이별 : 신해철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덧붙이는 글 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연말결산 엑소 렛잇고 MC몽 신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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