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향해가고 있는 K리그 클래식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가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 끝을 향해가고 있는 K리그 클래식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가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 남궁경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K리그 클래식 강등권 싸움이 길어지고 있다. 마지막에서야 최종 결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혈투가 이어져 모든 운명은 여전히 안개 속에 놓여있다.

모두가 간절함을 품고 있기에 운명의 장난이 펼쳐진 것일까. 지난 15일, 16일 양일에 거쳐 진행된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하위 스플릿 세 경기는 모두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15일에 부산 아이파크와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가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16일 '박빙매치'로 불렸던 성남FC와 경남FC의 맞대결도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그 누구도 승자는 없었다. 고로, 강등권 싸움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자 제자리 걸음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단 두 경기. 여기서 모든 운명은 결정 나게 된다. 치열한 강등권 싸움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이면성을 지니고 있다. 당사자는 피 말리는 압박과 부담감을 갖고 싸우고 있지만, 보는 이(제 3자)에게는 흥미진진한 전개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남 드래곤즈 하석주 감독 전남 드래곤즈 하석주 감독의 모습. 전남은 올 시즌 이종호, 안용우, 임종은 등 젊은피와 현영민, 스테보, 김영우 등 알째배기 선수들의 조합을 통해 강력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중후반 무렵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 전남 드래곤즈 하석주 감독 전남 드래곤즈 하석주 감독의 모습. 전남은 올 시즌 이종호, 안용우, 임종은 등 젊은피와 현영민, 스테보, 김영우 등 알째배기 선수들의 조합을 통해 강력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중후반 무렵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 남궁경상


7위 전남(승점 47) / 남은 경기 : 상주(H), 인천(H)

전남은 일찌감치 강등의 압박에서 벗어나며 여유롭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좋지 못하다는 게 고민이다. 전남은 최근 9경기 연속 무승(5무 4패)을 기록 중이다. 상위 스플릿과 하위 스플릿을 통틀어서 12개 팀 중 가장 좋지 못한 흐름을 가져가고 있는 전남이다.

깊은 부진의 이유는 누구나 알 수 있게끔 이미 표면에 드러나 있다. 상위 스플릿 진출이 좌절되며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된 점, 하석주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사령탑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하는 등 여러 이유에 의해 전남 선수단에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축구는 연속성의 스포츠다. 다음 시즌(2015년) 새로운 승천을 위해서, 또 정든 팀을 떠나는 하 감독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기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전남이다. 상주와 인천과의 홈 2연전을 앞두고 있는 전남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 감독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 감독의 모습. 부산은 시즌 초,중반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최하위까지 전락할 정도로 좋지 않은 흐름에 놓여있었지만, 윤 감독의 노력덕에 최근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를 기록하는 등 반전에 성공했다.

▲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 감독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 감독의 모습. 부산은 시즌 초,중반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최하위까지 전락할 정도로 좋지 않은 흐름에 놓여있었지만, 윤 감독의 노력덕에 최근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를 기록하는 등 반전에 성공했다. ⓒ 남궁경상


8위 부산(승점 40) / 남은 경기 : 경남(A), 성남(A)

부산도 자동 강등(12위)은 모면했지만 아직 강등권에서 확실히 탈출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강등권 탈출이 목전에 놓여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거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앞으로 부산은 남은 두 경기에서 1무만 추가하면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짓게 된다.

최근 흐름이 좋다는 점도 부산의 잔류에 잔뜩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부산은 최근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를 기록 중이다. 무실점 8연승의 쾌속 질주 속에 일찌감치 리그 우승 타이틀을 손에 쥔 전북 현대 다음으로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부산이다.

유리하긴 하지만 남은 두 경기 모두를 원정으로 펼쳐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부산은 경남과 성남을 연달아 상대하는데, 공교롭게도 이 두 팀이 현재 생존을 위한 혈투를 이어가고 있어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부산도 자칫 방심했다가는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김봉길 감독 인천 유나이티드 김봉길 감독의 모습. 인천은 전반기에 최하위로 전락하는 등 최악의 흐름에 놓여있었지만, '봉길매직'이라 불리는 김 감독의 맞춤 전략으로 월드컵 휴식기를 기점으로 현 자리까지 도약했다.

▲ 인천 유나이티드 김봉길 감독 인천 유나이티드 김봉길 감독의 모습. 인천은 전반기에 최하위로 전락하는 등 최악의 흐름에 놓여있었지만, '봉길매직'이라 불리는 김 감독의 맞춤 전략으로 월드컵 휴식기를 기점으로 현 자리까지 도약했다. ⓒ 남궁경상


9위 인천 / 승점 39 / 남은 경기 : 성남(H), 전남(A)

인천도 일단 현재 잔류에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최하위' 상주를 상대로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치면서 자칫 11위 성남과의 승점 차가 줄어들 수 있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성남이 경남과 비기면서 승점 차는 그대로 5점으로 유지됐다.

공교롭게도 인천은 37라운드에서 성남과 맞대결을 펼친다. 일단 급한 쪽은 성남이다. 생존을 위해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하는 성남의 입장과 달리 인천은 이날 무승부만 기록해도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짓게 된다. 하지만 성남에 잡힌다면 인천은 진흙탕에 빠진다.

맞대결을 사흘 앞두고 성남이 FC서울과 FA컵 결승전을 치른다는 점이 변수다. 인천이 체력 면에서 앞설 수 있겠지만 성남이 우승할 경우엔 무서운 상승세를 탈 수 있어 여러모로 피곤하다. 더군다나 마지막 홈경기인 만큼 인천은 성남전서 잔류를 확정지으려 할 것이다.

경남FC 블랑코 감독 대행 경남FC 블랑코 감독 대행의 모습. 경남은 올 시즌을 출발하며 이차만 감독을 선임하며 야심찬 출발을 알렸지만,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바탕으로 줄곧 하위권에 맴돌았다. 결국 이 감독이 자진 사퇴하기까지에 이르렀고, 블랑코 감독 대행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으며 생존을 위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 경남FC 블랑코 감독 대행 경남FC 블랑코 감독 대행의 모습. 경남은 올 시즌을 출발하며 이차만 감독을 선임하며 야심찬 출발을 알렸지만,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바탕으로 줄곧 하위권에 맴돌았다. 결국 이 감독이 자진 사퇴하기까지에 이르렀고, 블랑코 감독 대행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으며 생존을 위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 남궁경상


10위 경남 / 승점 36 / 남은 경기 : 부산(H), 상주(A)

경남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현재 잔류 커트라인인 10위 자리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11위 성남, 12위 상주와의 승점차가 각각 2점과 5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남은 두 경기에서 자칫 미끄러지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흐름은 좋다.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기록중인 경남은 부산 다음으로 하위 스플릿에서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 36라운드 성남전서 송수영의 천금 같은 프리킥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한 게 마지막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경남은 홈에서 부산을, 원정에서 상주를 만난다. 당연히 목표는 2전 전승이다. 경우의 수를 따질 것 없이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부산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경남이다. 홈에서 부산을 잡아야 마지막 상주전에 임하는 부담감이 조금은 덜해질 수 있다.

성남FC 김학범 감독 성남FC 김학범 감독의 모습. 올 시즌을 출발하며 기업구단에서 시민구단 체제로 전환되며 성남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령탑이 두 번이나 바뀌는 어수선함 속에 FA컵 결승 무대에 오르는 등 반전을 보여줬다. 그러나 리그에서는 여전히 강등권에 놓여있어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 성남FC 김학범 감독 성남FC 김학범 감독의 모습. 올 시즌을 출발하며 기업구단에서 시민구단 체제로 전환되며 성남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령탑이 두 번이나 바뀌는 어수선함 속에 FA컵 결승 무대에 오르는 등 반전을 보여줬다. 그러나 리그에서는 여전히 강등권에 놓여있어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 남궁경상


11위 성남 / 승점 34 / 남은 경기 : 인천(A), 부산(H)

K리그 최다인 7회 우승의 업적을 지닌 '축구명가' 성남의 몰락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올 시즌 기업구단에서 시민구단으로 전환되는 새 출발 속에 야심찬 도전에 나섰지만 사령탑이 연달아 교체되는 등 어수선함 속에 결코 녹록지 않은 현실에 헤매고 있는 모습이다.

갈 길 바쁜 성남이지만 최근 5경기 연속 무승(4무 1패)을 기록하는 등 흐름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분수령이었던 지난 경남과의 홈경기에서는 전반 제파로프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송수영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결코 뒤돌아 볼 여유가 없다. 성남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든 승부를 걸어야 한다. 성남의 운명은 인천전에서 사실상 판가름 날 전망이다. 나흘 앞두고 서울과의 FA컵 결승전을 치러야 하는 성남은 반드시 우승을 거둬 분위기를 타서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려 할 것이다.

상주상무 박항서 감독 상주상무 박항서 감독의 모습.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초대 우승팀의 자격으로 클래식(1부)에 2년 만에 복귀했지만, 군팀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최하위로 전락했다. 상주는 현재 강등 0순위로 꼽히고 있다.

▲ 상주상무 박항서 감독 상주상무 박항서 감독의 모습.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초대 우승팀의 자격으로 클래식(1부)에 2년 만에 복귀했지만, 군팀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최하위로 전락했다. 상주는 현재 강등 0순위로 꼽히고 있다. ⓒ 남궁경상


12위 상주 / 승점 31 / 남은 경기 : 전남(A), 경남(H)

상주는 현재로서는 강등이 가장 유력하다. 시즌 초반에는 나름대로 분투를 펼쳐봤지만 시즌 중반 슬럼프가 길어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근호(엘자이시SC), 김동찬, 이승현(이상 전북), 하태균, 이상호(이상 수원 삼성) 등 전역자가 속출하면서 조직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힘없이 최하위로 전락하면서 최근 흐름은 자연스레 좋지 못하게 흘러가고 있다. 상주는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위안거리를 찾는다고 한다면 3연패 뒤 2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올렸다는 점이 전부인 상주다.

이제 상주가 믿을 구석은 단 하나다. 바로 '군인정신'이다. 상주는 군인 정신으로 단단히 무장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 한다. 상황을 봐야겠지만 만약 상주가 전남을 꺾는다면 마지막 경남전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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