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양

가수 양양 ⓒ 물고기 뮤직


국내 포크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여성 싱어송라이터 양양. 양윤정이란 본명 대신 예명으로 활동한 지 7년 차에 접어든 그녀는 '느리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 2년 4개월 만에 발표한 자신의 새 앨범인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을 기자에게 소개하는 동안에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하림, 이상순 등 친한 선배 뮤지션들이 참여한 EP 음반과 더불어 자신의 지난 일기를 고스란히 담은 에세이 집을 출간하며 활동을 시작한 양양을 상수동에 위치한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 LP바에서 만나 보았다

"노래로 풀지 못하는 건 글로...앨범과 함께 에세이 발표"

- 포털사이트에서 프로필을 살펴보니 2000년에 본명으로 첫 앨범을 발표했고, 8년 뒤 양양이란 이름으로 싱글 앨범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가 있는지?
"양양이란 가수로 활동하면서 문득문득 잊고 사는 일이 되었다. 당시 1집 앨범을 발표한 뒤 내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창작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기에 독학을 하며 2008년 세 곡의 싱글을 발표하기까지 7~8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 그 기간 동안의 경제적인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 같은데?
"대학 졸업 후에 부모님께 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않았다. 스스로 개척해나가야 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고,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음악 공부도 병행했다."

- 언제부터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나?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했는데, 1학년 때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되어 상당히 부담과 스트레스가 많았다. 연기 연습 짬짬이 내 자신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위안이 바로 노래 부르는 것이었고, 결국엔 가수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되었다."

- 2년 4개월 만에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게 된 소감은?
"정규 3집 앨범을 내기 전 창작에 대한 갈증이 있었지만 그것을 노래로만 풀어나가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 고민을 갖고 친한 오빠인 뮤지션 하림씨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더니 노래로 풀지 못하는 것을 글로 해결해 보는 것은 어떠냐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글과 노래를 통해 내가 표현하려고 했던 것들을 서로 보완하는 의미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고, 첫 번째 EP 앨범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과 동명의 에세이작품을 함께 발표하게 되었다."

- 이번에 출간한 책과 음반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나?
"이번 앨범에 5곡을 담았는데, 모든 곡들이 에세이 집의 다섯 개 챕터 제목이기도 하다. 그동안 써온 일기를 노래 가사로 싣기도 했고 또는 에세이에 글로 담은 것이다."

- 이전에 발표했던 작품들과 음악적으로 달라진 점은?
"이번 앨범 곡들이 이전 음악들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때 그때마다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노랫말과 가사로 담아왔던 것 같다. EP작업을 하면서 너무 관념적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지만, 하림씨를 비롯 주위 분들이 이전 작품들보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단 이야기를 해주시고 있다. 프로듀서를 맡아주신 이상순씨는 원래의 양양의 음악과 새로운 것이 공존해서 좋았다는 평을 주시기도 했다."

- 팬들이 어떤 점에 양양의 음악에 매력을 느낀다고 보는지?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싶다. 양양이란 이름으로 활동한 지 7년째 접어들었는데,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내 자신이 음악으로 표출하고 싶었던 것들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내 왔고 팬들 역시 그런 점에 호응을 해주시는 것 같다."

"음악 못지않게 내 자신을 위해 쓴 삶...느리게 사는 것 행복"

- 지금까지의 음악인으로서 활동해 온 것에 점수를 매겨 본다면?
"5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 활동에 이 정도의 점수를 줬다면, 나머지 50점은 내 자신을 위해 쓴 것 같다. 여행도 많이 다녔고, 느리게 사는 삶이 너무도 행복하다."

- 지금까지 발매된 앨범 재킷 이미지가 동일선상에 있다. 특별한 의도가 있는지?
"개인적으로 좋아해온 화가 분께서 모든 음반의 앨범 커버 작업을 해주시고 있다. 색상의 톤 이외에는 작가 분께서 음악을 듣고 느낌에 따라 전적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작가 분과의 호흡이 잘 맞아 앞으로도 계속 해나가고 싶다."

- 작가와 음악인 중 한 가지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결정해야 하는 순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겠다. 둘 다 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웃음)"

- 뮤지션으로 살아가는데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앨범을 내는데 도움을 주신 하림, 이상순씨와 자켓 디자이너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앨범작업에 돌입하게 되면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양양의 모든 행동을 너그럽게 잘 받아주신 분들이 많다. 그리고 오래 살았던 홍대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했는데, 따스한 이웃의 정을 느끼게 해주시는 동네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양양을 도와주시는 분들께 좋은 음악, 좋은 글로 보답하고 싶다."

- 이번 앨범을 만나게 될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이란 제목으로 하나가 된 음반과 에세이를 함께 해주시면 어떨까 싶다. 내 이야기가 담겨 있는 두 작품 모두에게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양양이란 여성 아티스트의 세계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양양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들 하림 이상순 양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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