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전 감독이 논란 끝에 자진사퇴한 KIA 타이거즈가 김기태 감독을 선택했다.

KIA는 28일 김기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총액 10억 원 규모이다. 초대 김동엽, 김응용, 김성한, 유남호, 서정환, 조범현, 선동렬에 이은 KIA의 제8대 감독이다.

경기바라보는 김기태 감독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LG 김기태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경기바라보는 김기태 감독 지난 4월 LG 감독에서 물러난 김기태 감독은 10월 28일, KIA 타이거즈의 새 사령탑에 임명됐다. 사진은 지난 4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김기태 당시 LG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 ⓒ 연합뉴스


2013년 LG '신바람'의 주인공, KIA도 살릴 수 있을까

KIA는 최근 성적부진에도 불구하고 계약기간이 끝난 선동열 전 감독과 파격적인 2년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팬들의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혔고, 결국 선동열 전 감독이 시즌도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휘말렸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012년 LG 트윈스의 지휘봉을 잡으며 사령탑에 데뷔했다. 첫 해는 부진했으나 2013년 74승 54패 4무를 기록하며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어 프로야구에 '신바람'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더 큰 기대와 함께 시작한 올 시즌 예상치 못한 성적 부진에 빠지자 지난 4월 돌연 사퇴했다. 김기태 감독이 물러난 LG는 양상문 감독을 영입해 다행히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광주일고와 인하대를 졸업한 김기태 감독은 쌍방울, 삼성, SK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타자로 활약했다. 은퇴 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를 맡았고 LG 2군 감독과 1군 감독을 지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와 선동열 감독의 사퇴 논란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KIA이다. 때문에 선수들과의 소통과 교감을 중시하며 조직력을 강조하는 김기태 감독의 지도 방식에 큰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고향으로 돌아와 새로운 기회를 잡았으나 눈앞에 놓인 과제도 많다. 에이스 투수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타선의 핵심인 김선빈, 안치홍은 군 복무를 시작해 전력 누수가 크다.

김기태 감독이 LG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당시 LG는 10년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던 상태였다. 김기태 감독은 또 다시 그때만큼이나 어려운 도전에 나선다. 김기태 감독이 과연 프로야구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구단 타이거즈를 다시 전성기로 이끌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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