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엑소와 소녀시대에서 탈퇴한 루한과 제시카

엑소와 소녀시대에서 탈퇴한 루한과 제시카 ⓒ SM엔터테인먼트, blanc&eclare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가요계다. 오늘도 낮 12시면 어김없이 신곡이 쏟아지고, 굵직굵직한 기성 가수들의 컴백도 이어진다. 하지만 밝은 부분이 있으면, 그만큼 어두운 부분도 있다. 모두들 반짝반짝 빛나는 부분만 볼 때, 누군가는 가족 같은 멤버들의 곁을 떠나기도 하고, 조용히 사라지기도 한다.

영원히 9명일 것 같았던 소녀시대는 제시카로 인해 그 균형이 깨졌다. 제시카는 최근 자신의 SNS에 "오늘부로 더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제시카와 결혼설이 불거진 사업가 타일러 권과 함께 하는 사업이 문제가 됐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결국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제시카가 한 장의 앨범 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으며, 8인 체제의 소녀시대 활동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제시카의 탈퇴를 공식화했다. 

그런가 하면 데뷔 3년차 엑소(EXO)에서는 벌써 두 번째 이탈자가 나왔다. 앞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한 크리스에 이어 루한까지 더해지면서 엑소의 중국 유닛 엑소엠(EXO-M)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소송 제기 이유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들의 소송 진행 사항은 해외 진출을 위해 앞다투어 외국인 멤버를 넣었던 아이돌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단순히 외국인 멤버들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룹 엠블랙에서 사실상 가장 높은 '인기 지분'을 보유했던 이준에 천둥까지 전속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데뷔 6년차 엠블랙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속사 제이튠캠프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멤버인 지오가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면서 해체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혼돈의 아이돌 시대...'마침표' 찍느냐, 찍히느냐 

대국남아, '각박한 삶 탈출'  아이돌그룹 대국남아(현민, 제이, 가람, 인준, 미카)가 15일 오전 서울 서교동 롤링홀에서 열린 세번째 싱글앨범 < 릴라 고!(Rilla Go!) > 발표 컴백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대국남아는 이번 앨범에서 각박한 삶 속에서 복잡한 생각은 잊고 자연 속으로 돌아가 자유로운 동물이자 인간이 되어 자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정글남으로 변신했다.

▲ 대국남아 아이돌그룹 대국남아(현민, 제이, 가람, 인준, 미카)가 15일 오전 서울 서교동 롤링홀에서 열린 세번째 싱글앨범 < 릴라 고!(Rilla Go!) > 발표 컴백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이런 상황에서 그룹 대국남아(DGNA)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국남아는 15일 오전 열린 3번째 싱글의 쇼케이스에서 "앨범을 준비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한 살 한 살 나이는 먹어가는데 뚜렷한 성과는 없고, '과연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끊이지 않았다. 연습생 시절까지 감안하면 8년에 가까운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마침표'를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앞으로 설사 다른 길을 가더라도 후회 없이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공중분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나온 새 앨범이기에 "더욱 갚지다"는 대국남아의 이번 앨범 활동 목표도 소박하지만 절실하다. "이번 활동을 통해 다음 앨범을 낼 수 있게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각자 사정은 있다. 때로는 내부의 문제로 난관에 봉착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외부의 문제로 좌절하기도 한다. 결국 각자의 인생이기에 어떤 선택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팬'이라는 운명 공동체가 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자신들을 아껴주는 존재 말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16년째 똘똘 뭉친 '아이돌계의 조상' 신화가 요즘 들어 더욱 대단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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