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클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하는 MTB(산악자전거) 선수단은 남자2, 여자1명으로 단출하다. 감독도 남·녀선수단을 합해 한 명뿐이다. 선수 저변이 엷어서 그럴까? 꼭 그렇지도 않다. 동호인 숫자만 놓고 보면 전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다. 발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말이다. 튼튼한 저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내지 못해서 종목이 생소하기까지 한 MTB에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이환렬(32) 남·녀 통합팀 감독 겸 코치의 각오를 들었다.

이 감독은 고등학교 때 선수로 뛰다가, 대학 졸업 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MTB에선 이미 베테랑인 그는 MTB 대중화를 위해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선수와 동호인들을 육성하고 있다. MTB 전도사인 이 감독은 현재 경희대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감독, 코치, 학생 신분으로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그는 인터뷰 내내 긍정 에너지가 넘쳤다. "즐기면서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하는 이 감독의 말을 들어보자.

MTB 크로스컨트리 훈련 모습 막바지 훈련 중인 MTB 대표선수들

▲ MTB 크로스컨트리 훈련 모습 막바지 훈련 중인 MTB 대표선수들 ⓒ 이환렬


- MTB 감독 역할은?
"MTB 종목은 마라톤과 같이 상당히 칼로리 소비가 높은 경기이다. 그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필요한 생리학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경기 일정이 가까울수록 피로도를 완화하고 근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훈련 설계가 중요하다. 감독은 그런 점을 고려한 훈련 방법을 프로그램화해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일 외에 심리 안정을 위한 지지와 격려까지 다양한 역할을 한다."

- 이번 대회 목표는?
"이번 대회 목표는 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이다. 올림픽에선 1996년 애틀란타에서 정식 종목이 된 MTB는 아시안게임에선 1998년 방콕대회부터 정식 채택되었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때 최진용(31.창원경륜공단) 선수의 6등이다. 수입자전거협회 판매 현황치에 따르면 자전거 인구 1000만 시대 MTB 인구가 60% 이상이다. 평택도 MTB 마니아들이 많다. 대중적인 스포츠가 되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메달이 간절하다. 3위권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감독인 나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성장한 선수들과 동반 출전하는 경기인 만큼 팀워크에 중점을 두고 있다. MTB 경기는 멘탈이 강한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스스로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한 심리적 접근을 많이 하고 있다. 시합 전까지 1%라도 좋은 더 좋은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로 집중하고 있다.

- MTB 매력은?
"MTB는 일반 도로에서 타는 자전거보다 지루하지 않고 굉장히 역동적이라 모험과 도전하는 맛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한 산에서 타는 자전거이기 때문에 공기도 좋고 풍경도 좋아서 스트레스를 쉽게 풀 수 있는 매력이 있다."

- 한국 팀의 장점과 단점은?
"한국 팀은 선수들이 성실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훈련과정에서 성실하지 않으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모두 성실하다. 한편 MTB 전문 기업 팀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의 복지나 환경적인 부분이 경기력을 저하시키기는 단점이 있다. 수입이 없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할 수 있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MTB를 함께 즐겨 주셨으면 한다. 평소에도 즐기는 많은 동호인들과 등산객들이 서로 배려하면서 안전하게 산악 코스를 서로 잘 공유했으면 좋겠다.

- 시합 일정?
9월 30일 AM 10:00 사이클 남자 크로스컨트리 권순우, 유범진
PM 02:00 사이클 여자 크로스컨트리 유다정
(아시안게임은 국가별로 남녀 각 2명씩 출전할 수 있으나, 여자 선수는 심한 기량 차이로 시합 중 컷아웃 가능성이 높아 1명만 출전한다)

- 경기장은?
"인천 영종도 백운산 MTB 경기장"

- 경기 방법은?
"백운산경기장 한 바퀴는 약 4.2㎞로, 아시안게임에선 6바퀴를 돌아 승부를 가른다."

- MTB 자전거는 무엇인가?
"로드나 트랙 사이클보다 폭이 두꺼운 타이어를 사용하고, 뒷바퀴엔 변속기(11단), 앞바퀴엔 충격을 줄이기 위한 완충기가 달려 있다."

이 감독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혹시 대표팀 감독 중 최연소가 아닌지에 대해 묻자, '노코멘트'라며 웃으며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대회에만 반짝 관심이 아닌 꾸준한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MTB 환경상 기업 팀이 생겨야 종목이 유지되거나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면서 MTB 대중화에 앞장서는 사람답게 자전거 탈 때는 안전을 위해서 항상 헬멧 착용하길 바란다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자전거는 속도가 상당한 레저스포츠이기 때문에 기초를 잘 배우고 타는 것도 중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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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비인기종목이지만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이환렬 아시안게임 MTB 코로스컨트리 비인기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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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 상식과 논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세상,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사) '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부설 용인이주노동자쉼터) 이사장, 이주인권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서 『내 생애 단 한 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공저 『다르지만 평등한 이주민 인권 길라잡이, 다문화인권교육 기본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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