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의 (왼쪽부터) 손호준, 유연석, 바로(B1A4).

tvN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의 (왼쪽부터) 손호준, 유연석, 바로(B1A4). ⓒ CJ E&M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이것이 '청춘'의 정답 화면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tvN <꽃보다 청춘> 시리즈를 만든 나영석 PD의 말이다. 전편 격에 해당하는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페루 편>이 여행을 통해 지나간 '청춘'을 끄집어내고 세월을 추억했다면, <응답하라 1994>의 주역 유연석·손호준·바로(B1A4)가 출연하는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은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이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tvN 채널 광고를 찍는다'는 제작진의 몰래카메라에 속아 넘어간 세 남자는 숙박비와 식비, 교통비를 모두 포함해 3만원으로 하루를 버텨야 했다. 라오스 현지가 우기였던 데다, 더울 땐 섭씨 40도를 넘어가는 날씨 탓에 준비 없이 떠난 이들의 여행은 속수무책의 연속이었다고.

이들과 라오스에 동행한 신효정 PD는 "페루 편의 감동과 눈물은 라오스 편엔 없지만, (출연진이) 젊다 보니 그림이 다르다"며 "(페루 편에 비해) 훨씬 생동감 있고 발랄하다. 역대 '꽃보다' 시리즈에서 보지 못했던 풋풋함과 열정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젊은이들의 여행은 좀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무작정 떠났지만 즐거울 수 있는 게 젊은이들의 여행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몰래카메라를 썼지만 단순히 연예인들을 골탕 먹이려는 장치는 아니었어요.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곤란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짜릿한 순간일 수도 있다고 봤어요. 조금 짓궂은 방법이긴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갑자기 생각하는 여행이라는 느낌을 좀 살리고 싶어서 (몰래카메라로) 시작을 해 봤죠." (나영석 PD)

"이번 편 핵심 캐릭터는 손호준...유연석은 '짐꾼 끝판왕'"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의 한 장면.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의 한 장면. ⓒ CJ E&M


라오스 편에서 제작진이 가장 눈여겨봐 달라고 전한 캐릭터는 바로 손호준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에 가려면 여권이 있어야 하는 줄 알았다더라"는 신효정 PD의 말처럼, 손호준은 이번 <꽃보다 청춘>을 통해 처음 비행기를 타고 '기내식'을 맛봤다. 그만큼 프로그램 내에서도 가장 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그를 두고 나영석 PD는 "페루 편의 윤상처럼 가장 커다란 변화를 보여준 사람이 손호준이다. 쉽게 말하자면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바보' 같은 느낌이 있다"라며 "처음 나선 여행으로 이 친구가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보는 것이 (프로그램의) 가장 재밌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반면 '준비된 여행자' 유연석은 페루 편의 유희열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고. 이미 여러 번의 배낭여행을 다녀왔고, 몰래카메라 당시에도 가방 속에 담긴 터키 여행 책자로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는 것. 나 PD는 "경험이 많으니 아무래도 유희열처럼 리드하는 역할을 하더라"라며 "나중에는 스케줄 빡빡해서 두 친구가 반항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페루 편의 유희열 캐릭터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유연석 안엔 이서진도 있고 이승기도 있었어요. 역대 '짐꾼' 캐릭터의 끝판왕이에요. 우리들끼리 '여행갈 때 다 필요 없고 유연석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경험이 많다 보니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게 많아 기상이 항상 오전 6시, 취침은 오전 1~2시였어요. 이때까지 ('꽃보다' 시리즈의) 일정 중 가장 빡빡했는데 본인은 가장 널널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제작진이나 출연진 모두 그 일정을 따라다니느라 힘들었어요." (신효정 PD)

"전편만큼 고민의 깊이는 없지만...발랄함과 풋풋함에 초점"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신효정 PD, 나영석 PD, 김대주 작가.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신효정 PD, 나영석 PD, 김대주 작가. ⓒ CJ E&M


'풋풋함'과 '발랄함'에 방점을 찍다 보니, 기존 '꽃보다' 시리즈에 비해 감동의 깊이는 덜한 편이다. 제작진 또한 이 같은 평에 동의했다.

나영석 PD는 "전편에선 인생의 깊이나 고민이 느껴졌다면 이번 편은 (그 깊이가) 얕다"고 했고, 신효정 PD 또한 "페루 편과 같은 감동은 쥐뿔만큼도 없다. 젊다 보니 (고민의 깊이가) 얕다"며 "어른들이 보기엔 '저게 무슨 고민인가' 싶을 정도고, 그리 깊게 고민하지도 않고 돌아서서 잊는 청춘이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에서 보여주는 '청춘'의 현 주소를 통해 시청자가 자신의 '청춘'을 돌아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 PD는 "이들에겐 그 고민이나 인생의 깊이를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의 열정과 뜨거움이 있다. 그것이 이들의 가장 큰 무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간 '나이 상관없이 무엇을 하는 것이 청춘이냐 아니냐를 구분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라오스 편은 '여러분이 잊고 있었던 청춘이 여기에 있다' '그 때의 열정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PD 또한 "페루 편의 세 사람은 20년간 알고 지내온 사이인 만큼 누가 봐도 느껴지는 우정의 깊이가 있었지만, 이들은 친구가 된 지 얼마 안 돼 서로 알아가고 깊어지는 사이"라며 "이미 친구가 되어서 오랫동안 같은 세월을 살아온 사람의 케미스트리(화학작용)와 이제 막 서로 알아가는 사람들의 케미스트리를 비교해보든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어른들이 '젊었을 때 떠나라'라고 하는 것은 넓은 세상을 봤을 때 느끼는 것이 있기 때문일 거예요. 그걸 라오스 편의 세 사람도 느끼고 왔고, 그게 방송에 녹아날 것이라는 자신도 있어요. '나도 청춘일 땐 저랬지'라는 부러움과 그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신효정 PD)

한편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은 오는 12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꽃보다 청춘 라오스 유연석 손호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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