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에게 하트 세레머니를 하는 기성용! EPL에서 첫 골을 기록한 기성용. 골 세레머니로 자신의 아내인 한혜진에게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한혜진에게 하트 세레머니를 하는 기성용! EPL에서 첫 골을 기록한 기성용. 골 세레머니로 자신의 아내인 한혜진에게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SBS CNBC


​2014-15 EPL의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가 붙었다. 이날 경기는 올해 브라질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끄는 저력을 보여준 루이스 반 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치러지기 전에 열린 기네스컵 대회에서 리버풀에 2:1로 역전승 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많은 맨유 팬들의 기대감을 만들었기에 오늘 스완지와의 EPL 데뷔전에서의 패배는 더욱 뼈아프게 느껴졌을 것이다.

기성용은 박지성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맨유의 경기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골을 기록하는 동시에 2014-15시즌 EPL 시즌 첫 골을 기록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기성용은 0-0이던 전반 28분 아크 왼쪽 통렬한 왼발 대각선 슛을 날려 맨유 골망을 출렁였다.

골 직후 아내 한혜진에게 보내는 '하트 세리머니'가 중계 화면에 나오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기성용의 첫 골 이후 루니가 후반 8분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스완지 골망을 갈라 허용해 1-1 동점이 됐다. 이후 후반 28분 스완지 시구드르손의 추가골이 나왔다. 스완지는 기성용, 시구드르손의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반 할의 EPL 데뷔전이 승리가 아닌 패배로 기록되면서, 이후 추가 이적 시장에서의 활발한 이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 할의 미완성 스리백, 보완 필요

반 할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스리백을 가동시키면서 네덜란드를 4강에 이끈 명장이다. 이후 맨유에 부임하면서 네덜란드에서 보여줬던 자신의 스리백 전술을 도입시켜 기네스 컵에서 리버풀을 겪고 우승을 했지만, EPL 1라운드에서 스완지에게 패하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반전에는 포백으로 바뀌면서 루니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루니 이외에는 골을 넣을 선수가 부족했던 것이 맨유의 아쉬움이었다. 또한 루니와 호흡을 맞췄던 에르난데스는 슈팅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반 할이 자신의 전술을 사용하기에 얇은 선수층을 보완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맨유를 한 단계 높혀줄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절실하다.

또한 기네스 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에레라가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이전 경기들에서는 날카로운 패스와 중원 장악력을 보여줬다면, 오늘 경기에서는 반대였다.

미완의 스리백을 해결하고, 맨유를 다시 한 번 전성기로 이끌기 위해서는 얇은 선수층을 보완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맨유는 작년과 다를 결과를 낼 수 없을 것이다.

89%의 패스성공률과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준 기성용

작년 시즌 라우드럽의 계획에 들지 못하면서 선덜랜드로 임대를 떠난 기성용이 임대를 마치고 돌아왔다. 스완지가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라우드럽 감독에서 게리 몽크 감독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게리 몽크 감독이 부임하면서 그의 스쿼드에는 기성용이 중앙의 핵심을 담당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자신을 믿어주는 감독 밑에서 기성용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활약하면서 이후 주전 경쟁에서 청신호를 밝혔다.

오늘 경기에서 존조 셀비와 함께 스완지의 중앙을 책임진 기성용은 89%의 패스성공률을 보여주는 동시에 골을 넣으면서 스완지의 첫 승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맨유의 에레라와 중원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맨유의 흐름을 끊는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것이 오늘 스완지가 승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기성용의 이번 시즌은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셀틱에서처럼 공격에서 터져준다면 스완지는 다시 한 번 EPL에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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