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KBS 2TV 새 주말연속극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 연출 전창근)는 유쾌한 가족극을 표방한다. 전작 <참 좋은 시절>이 줄곧 잔잔한 톤을 유지해 왔던 것에서 180도 변화를 꾀한 것.

 

1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전창근 PD는 "부모의 사랑은 늘 한결같지만 자식이 그걸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를 '훈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90%의 재미 속에서 10% 정도, 이를 환기하는 차원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가족끼리 왜 이래>가 꺼내든 핵심 소재는 이른바 '불효 소송'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재산을 증여해줬는데 그 부양의 의무를 못다했을 때 재산을 도로 가져오겠다는 개념의 소송이 있다고 한다"고 설명한 전 PD는 "소송 자체에 커다란 의미가 담겨 있다기보단 그런 과정을 통해 부모와 자식 간에 당연히 여겼던 것을 조금은 고맙고 미안하게 느끼게 되는 걸 표현하기 위한 극적인 장치"라고 밝혔다.

 


최근 드라마, 특히 주말이나 일일드라마의 경우 자극적인 소재나 갈등을 적극적으로 부각하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득세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족끼리 왜 이래>와 방송 시간대는 다르지만 주말에 방영된다는 공통점이 있는 MBC <왔다! 장보리> 또한 이러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작품이지만, 롤러코스터 같은 전개와 극악으로 치닫는 갈등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이를 두고 전창근 PD는 "타 방송국도 열심히 하는 것이니 뭐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가족끼리 왜이래>에는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막장' 요소는 없다.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경쾌하게 그려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동근 "연기대상 말고, 차순봉에게 중요한 건 '밥상'"

 

이번 드라마의 중심인물은 최순봉이다. 30년째 두부가게를 운영하며 3남매를 키운 이 아버지는 큰딸 차강심(김현주 분)을 대기업 회장 비서실장으로, 큰아들 차강재(윤박 분)을 잘나가는 위암 전문의로 키워 냈다. 아직 번듯하게 자리를 잡진 못한 막내 차달봉(박형식 분)이 있긴 하지만, 그가 지인의 꾀임에 넘어가 다단계 회사에 들어가 사고를 치자 경찰서로 달려가 허리를 숙여 가며 대신 사죄하는 '자식 바보' 아버지다.

 

최근 종영한 KBS 1TV <정도전>에서 태조 이성계 역을 맡아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유동근이 <가족끼리 왜이래>에서는 가족에 대한 끔찍한 사랑을 보여주는 아버지로 분했다. <구가의 서>로 만난 적이 있는 강은경 작가와의 인연이 이어진 셈이다. "<정도전>에서의 에너지도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역할 또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설명한 유동근은 "차순봉 역할을 맡게 된 게 개인적으로는 고마운 일"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정도전>에 이어 <가족끼리 왜 이래>까지 출연하며 올해 연기대상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농담 섞인 질문에도 유동근은 "'상' 이야기가 나오는데, 차순봉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족들의 건강을 살필 수 있는 '밥상'"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극중에서 자식들로 분하는 배우들에게도 이미 진짜 아버지처럼 마음을 쓰고 있다. "영화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아버지를 통해 (배우들이) 자기 훈련이 되어야 한다"며 입을 연 유동근은 "김현주는 이제 자기 발로 우뚝 선 배우가 됐지만, 윤박이나 손담비 등 다른 배우들은 여기(<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반복되는 훈련 속에 연기가 쌓이면 내 나이쯤 되어 나보다 더 성장하는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가족끼리 왜 이래>는 16일 오후 7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2014.08.13 18:13 ⓒ 2014 OhmyNews
가족끼리 왜 이래 유동근 김현주 윤박 박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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